미중 무역전쟁은 한국에게는 기회?

맛도리 2019. 5. 18. 17:57

지금 중국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는 막힌 미국 수출길을 어떻게 뚫느냐에 있다. 베트남, 태국 등으로 공장을 옮긴다. 'Not made in China' 라벨을 붙이기 위해서다. 부가가치가 낮은 상품이야 베트남으로 가겠지만, 전자 제품 등 기술 함량이 높은 건 한국이 최적지다. 한국에 공장을 세우고 거기서 완성품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식이다. 2001년 WTO 가입에 버금가는 변화가 올 것이다. 서플라이체인이 바뀐다. 변화할 때 기회가 오는 법이다. 중국의 문이 닫혔을 때 홍콩이 그 창구 역할을 했듯, 한국과 일본이 이번에는 중국의 창구 역할을 할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서플라이체인 변화 흐름을 탄다면 비즈니스 기회는 충분하다. 정말 미·중 무역전쟁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유럽의 유력 정치 리스크 분석기관인 유라시아(Eurasia) 산하 미디어인 지제로(GZERO)는 최근 미국이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가 별 수출 영향을 따져봤다. 당연히 중국과 미국의 피해가 컸다. 중국은 수출이 2015억 달러 줄고, 미국은 940억 달러 감소했다.


그 외 지역은 플러스 효과가 있었다. EU 국가들이 71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멕시코(280억 달러), 일본(240억 달러), 캐나다(220억 달러)등의 순이었다. EU와 일본과 같이 경제규모가 커 미국과의 교역이 많거나, 캐나다와 멕시코 등 미국 주변 국가들의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컸음을 알 수 있다.

그다음이 한국이다. 보도는 한국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약 140억 달러의 수출 증가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호주, 브라질, 인도, 그리고 가장 톡톡히 효과를 볼 것으로 여겨지는 베트남보다 많은 수치다.

물론 부정적 요인은 많다. 가장 큰 것은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로 인한 우리의 대중 수출 타격이다. 그동안 중국에 수출되던 반제품, 부품 등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 수출의 약 70%가 이 부류 상품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중국의 경기 위축에 의한 소비 위축도 우리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