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물뿌리기 게이트(泼水门)

맛도리 2018. 4. 17. 14:22

대한항공 조현민전무가 영국 취항 광고 동영상 시사 PT자리에서 대한항공의 영국 취항지가 어디인지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HS애드 광고AE에게 물컵의 물을 뿌린 갑질은 당연히 중국과 대만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3년전 그의 언니 조현아의 땅콩회항에 이어 한 집안의 자매가 나란히 일반인들은 생각할 수 없는 갑질의 극강을 보여준 이 번 건은 웬만한 사건사고에 눈도 꿈쩍않던 중국인들도 혀를 내두르게 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인구와 오랜 역사를 가진 중국에 이런 갑질은 예로부터 있어왔고, 후손들에게 이런 갑질사례를 경계하고 경계하라는 한시를 남긴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한항공 자매들이 중국에 조금만 더 관심이 있었다면 본인들과 똑같은 경우를 다룬 작자미상의 갑질을 경계하라는 이 한시를 발견하고 좀더 행실을 주의했을 것이 틀림없었을텐데라고 중국인들은 아쉬워하고 있다. 

 

苦奴懋集鮟屠斬(고노무 집구석 참)
고단한 노예 분주히 아귀 모아 죽여 베어 내기 바쁘고

寶桶引奴迷業擔(보통인 노미 업담)
보물통 끄는 노예는 (너무 무거워) 짐질 때마다 헤맨다네

慨猩質腐林何難(개성질 부림 하난)
개탄하노라 저 원숭이 같은 성질머리 온 숲을 썩히니 이 얼마나 재앙인고

壓道賊今妹撻減 (압도적 금매달감)
도리를 짓밟는 도적은 이제 이 자매라 (백성들을) 매질하고 (죽여) 줄일 뿐이네

大韓航空負責廣告事務高階主管、韓進集團總裁趙亮鎬次女、「潑水門」主角趙顯旼,昨晚向全體員工發送電子郵件稱「俯首致歉」,但仍難消眾怒,今天遭停職。

韓聯社報導,大韓航空今天公佈人事安排,在警方調查結果出爐前暫時解除趙顯旼的管理職務。公司還表示,會根據調查結果採取適當措施。

35歲的趙顯旼在大韓航空分管廣告和乘客行銷業務,雖然退出經營一線,但其一系列職銜和公司董事的身分不變。

趙顯旼被曝3月當眾潑水侮辱廣告代理商員工,她雖通過社群媒體道歉,但絲毫沒能平息輿論的譴責之聲,之後有關她平時飛揚跋扈的爆料接連不斷。前一天,從海外回國的趙顯旼向全體職員發送郵件道歉以收拾殘局,但未奏效。

半個小時後3個工會發表聯合聲明敦促她立即辭去專務董事職務,除同事質疑道歉誠意,業界、政界和網路輿論也不買賬。

總統府官網問政平臺出現上百個針對霸道千金的「國民請願」,要求其退出經營一線、嚴肅問責、禁用「大韓」商標等,並獲得大批網民點讚支援。政壇也出現要求其辭職的呼聲。

目前,警方就趙顯旼的行為是否屬於行使暴力或是妨礙工作展開預查,向事發時在場人員了解情況,考慮是否正式立案調查。

13日接到趙顯旼相關舉報的檢方,也在討論是否就此展開調查。

趙顯旼12日被指上月當眾潑水侮辱廣告代理商員工,被輿論批評依仗優勢地位作威作福,趙顯旼當天便請假飛往越南旅遊避風頭,但隨後又有人曝光她高聲辱罵下屬的錄音,對她飛揚跋扈任性言行的揭露接連不斷,連公司內部也懷疑她沒有研判決策的領導能力。

眼見輿論惡化,趙顯旼15日凌晨急忙回國收拾殘局,並聘請律師一起擬寫道歉信並應對警方調查。

然而道歉信中所謂「對工作的熱情和專注使自己未能克制輕率言行」,令一同受氣的員工們大失所望。

執政的共同民主黨黨魁秋美愛今天表示,不能只因為銜金而生,就讓能力不足、道德不全的財閥子女輕易繼承企業經營權。

正義黨黨魁李貞美更指出,這個問題是韓進集團財閥家族把經營權交給坐享王族特權卻毫無人格可言的富三代造成的,同時批評濫用職權撒潑造成堅果返航事件的趙家大小姐趙顯娥。

儘管淪為眾矢之的,趙顯旼的律師仍表示,目前趙顯旼不考慮當面道歉,對於強大的辭職壓力回應稱,不排除任何可能性。

警方已於15日傳訊事發時在場的大韓航空員工,今天又傳訊在場的8名廣告代理商方面的目擊者,比較雙方陳述內容,還原事發經過。警方將在了解趙顯旼是否高聲呵斥,有沒有用水潑臉後,決定是否對趙顯旼立案調查

한진그룹은 독재 정권과의 유착을 통해 부당한 특혜를 받고 재산을 축적했다. 일반 국민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돈을 벌었던 것이다. 전두환 정권 말년인 1987년 대한선주라는 해운사를 인수할 때도 그랬다. 정치학자 최용섭의 <재벌을 위해 당신이 희생한 15가지>에 이런 말이 나온다.

"대한선주는 당시 은행 빚 7938억 원이 있었지만, 정부는 한진그룹이 대한선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전체 빚의 53%인 4207억 원을 탕감해주었다. 나머지 3731억 원의 빚에 대해서도 이자 없이 20년간 원금만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세길은 그의 책 <한국 경제의 뿌리와 열매>에서 한진그룹이 대한선주 인수로 인해 얻은 부당이익을 2조 46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런 부당이익 취득은 정권과 유착한 결과로 이루어졌다. 다른 재벌도 그렇지만, 한진도 불법 정치자금을 정권에 제공했다. 일례로, 노태우 전 대통령한테는 170억 원을 제공했다. 30년 전에 170억 원이었으니, 지금의 170억 원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높은 가치다.

한진의 재산 축적은 경제민주화라는 측면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부동산 문제가 특히 그랬다. 본래의 사업 분야에 전념하지 않고, 부동산을 부의 축재 수단으로 과도하게 이용했다. 오늘날 일반 국민들이 주택 문제로 고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거기 있다. <노태우 회고록 하권>에 이런 말이 있다.

"복부인들이 부동산 투기의 주역처럼 여겨졌지만, 사실 부동산 투기의 주역은 대기업들이었다. 1985년부터 1990년까지 대기업들이 매입한 부동산 규모는 엄청나, 이들이 부동산을 내놓지 않는 한 땅과 집값을 안정시키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대목을 쓸 때 노태우 전 대통령의 머릿속에 떠오른 재벌 총수가 있다. 조현민 자매의 할아버지이자 한진그룹의 창업자인 고 조중훈이다. 재벌의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고자 비업무용 토지를 매각하도록 한 1990년 '5·8 부동산 조치'를 회고하면서 노태우는 조중훈을 떠올렸다.

"한진그룹의 조중훈 회장은 제주도에 약 400만 평에 달하는 목장을 갖고 있었다. 그는 5·8 부동산 대책에 따라 이 토지가 비업무용으로 판정되어 매각 대상에 오르자, 어떻게든 피해 보려고 애를 썼다. 결국 뜻대로 되지 않자 서울대와 인하대에 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재벌을 위해 당신이 희생한 15가지>에서는 "재벌 기업들은 총수 직속의 부동산 전담팀이 따로 있거나 부동산을 전담하는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한진에도 그런 기업이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2012년에 발행됐다.

"한진그룹 계열의 정석기업은 부동산 임대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2005년 매출 규모는 267억 원이지만, 서울 소공동 해운센터빌딩 등을 소유하며 자산 가치가 매출의 10배를 넘은 알짜 기업이다. 이 회사는 한진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출발점으로 몇 년 전 조양호 회장 형제 간에 법정 다툼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부동산업을 담당하는 회사가 재벌 그룹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재벌의 부 축적에 부동산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뜻한다."

운송 분야에 역점을 두겠다며 정부 특혜를 받고 주식투자를 받은 한진그룹이 부동산업에 정신을 쏟고 그로 인해 국민들 주택 문제까지 위협했던 것이다. 한진그룹의 부도덕성은 경제민주화를 저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정치민주화를 훼손하는 방법으로도 재산을 축적했다. 김대중 납치사건으로 위기에 빠진 박정희 정권을 구하고 이를 통해서도 곳간을 불렸다.

1973년 8월 8일, 이후락 중앙정보부장 지휘 하에 김대중 납치사건이 도쿄에서 발생했다. 일본 영토에서 한국 국가기관이 공권력을 행사한 이 사건으로 한일관계는 급속히 악화됐다. 이때 조중훈은 다나카 가쿠에이 내각이 김대중 사건을 갖고 박 정권을 심하게 압박하지 않도록 하는 데 관여했다. 재미동포 언론인이자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문명자의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에 이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일본 정부의 목소리는 눈에 띄게 작아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박정희가 돈으로 다나카의 입을 막았다'는 루머가 분분한 실정이었다. 그러던 차에 73년 10월 ······ 조중훈 사장이 미국 주재 한국 관리에게 떠벌린 무용담이 몇 다리 건너 필자의 귀에 들어왔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내가 PP(박정희)의 부탁으로 오사노를 통해 다나카 수상을 만나 김대중 사건을 해결했다.'"

오사노 겐지는 전일본항공 대주주였다. 조중훈이 오사노의 도움으로 다나카 총리를 만나 사건 무마를 청탁했다는 것이다. 문명자 기자는 한국 재계 인사로부터도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청와대 인사로부터도 비슷한 제보를 받았다.

문명자는 제보 수집에 그치지 않고 조중훈의 출입국 기록, 오사노 및 다나카의 호텔 숙박 기록 등을 조회했다. 이를 토대로 납치사건 직후에 세 사람이 하코네 코라 호텔에 함께 숙박한 사실이 있으며, 외환은행 도쿄지점에서 인출된 3억 엔이 2차례에 걸쳐 조중훈한테서 다나카에게 넘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또 조중훈이 다나카의 마음을 사고자 서울에서 여성 다섯 명을 데리고 간 사실도 확인했다.

3억 엔의 정치자금 기부를 통해 조중훈은, 납치사건으로 국제적 고립 위기에 빠진 박 정권을 구했다. 박 정권의 민주주의 탄압을 도운 것이다. 문명자의 책에 이런 대목이 있다. 조중훈이 미국 주재 한국 관리를 만나 '무용담'을 소개했을 때의 상황이다.

"조중훈은 자신이 사건을 그렇게 무마했으므로 PP의 앞날이 승승장구할 것이며, 그런 공을 세운 자신의 앞날은 또 얼마나 양양할 것인가 하고 기염을 토했던 것이다."

이런 대목도 있다.

"이렇게 3억 엔을 들여 다나카 매수 공작에 성공한 후 조중훈과 대한항공은 그의 말대로 승승장구했다."

한진그룹은 정경유착도 모자라 경제민주화 및 정치민주화 탄압에까지 가담했다. 거기서 얻은 대가를 곳간에 쌓아놓았다. 땀 흘려 정상적으로 돈을 벌지 않았던 것이다. 부당하고 불법적인 재산 위에 올라앉았던 것이다. 그렇게 축적된 조중훈의 재산이 조양호를 거쳐 조현민 남매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한진그룹은 갑질 피해자들뿐 아니라 한국 현대사에도 잘못을 범했다. 역사에 '심려'를 끼치는 정도가 아니라 죽을죄를 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가문은 역사 앞에 무릎을 꿇고, 자기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닌 것들 위에서 스스로 내려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