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발표회때 작정하고 사기친 중국 화웨이

맛도리 2018. 3. 31. 10:36


지난 27일 중국 화웨이(华为)는 신형 휴대폰 ‘화웨이 P20’과 ‘화웨이 P20 프로’ 공개행사를 프랑스 파리에서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공개한 화웨이 P20 프로는 4000만 화소 RGB 센서와 2000만 화소 흑백센서, 800만 화소 망원센서로 구성된 세계 최초의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해 크게 주목받았다.

문제는 PT를 맡은 화웨이의 위청둥(余承东)소비자담당 CEO가 화웨이 성능을 아이폰X와 삼성S9플러스와 비교하면서 그 기준을 달리한 후 자사 신제품의 성능이 월등하다며 일종의 사기를 쳐 중국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위 동사장은 현장에서 화웨이 P20의 화면 밝기는 아이폰X보다 23% 더 밝지만 전력소비는 더 적고, 화면 상단의 노치(notch)를 최소화해 아이폰X보다 더 작다는 식으로 화웨이 신제품의 성능이 갤럭시S9+와 애플 아이폰X에 비해 월등하다고 비교했다.

특히 이번 화웨이 신제품의 셀링포인트로 꼽은 후면 카메라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P20 프로와 갤럭시S9+로 촬영된 사진의 야경을 비교했다. 위 동사장은 P20 프로는 놀라운 수준의 야경사진을 볼 수 있지만 갤럭시S9+는 흰 점 몇 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아이폰X의 경우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비교조차 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네티즌들은 화웨이가 P20 프로와 갤럭시S9+의 사진 촬영 기준을 달리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화웨이가 P20 프로로 사진을 찍을 때는 셔터스피드 30초와 감도 표준 ISO 3200으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고, 갤럭시S9+는 셔터스피드 10초, 감도 표준 ISO 800으로 촬영한 사진을 비교했다는 것이다. 또한 갤럭시S9+의 조리개값은 F1.5인데 설명회장에서 F1.8로 표기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중국 인터넷 포털과 현지 매체들은 관련 내용을 보도했고, 현지 네티즌들은 수만건의 댓글과 재전송을 하며 반응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인식한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지난 29일 오후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미안하지만 S9+에는 F1.8 기능은 없다”는 풍자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