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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쇼크로 돌아 본 중국경제 변화

중국 경제의 변화로 달라진 투자 환경에 대비하라

미국에 이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전 세계의 실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나라입니다. 

2015년 7~8월 중국 증시가 폭락하니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국내 주가 역시 크게 떨어졌습니다. 환율도 급등했죠.

하지만 중국 경제에서 주식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낮습니다. 금융시장이 발달한 다른 선진국처럼 실물경제 흐름과도 연관성이 높지 않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과 달리 대부분의 자금을 은행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주식투자자도 전체 인구의 6.6%에 불과합니다. 

세계적으로 주식투자 인구 비중이 낮은 편인 한국(2014년 기준 약 10.1%)보다도 더 낮은 수준입니다.

최근 진행된 중국 증시 폭락은 신용매수거래가 허용되면서 2014년 말부터 급등한 주가가 조정된 것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상해 A주 지수는 한때 5400을 넘었다가 2015년 9월 3000대 수준까지 폭락했는데, 여전히 1년 전 지수인 2000대 초반에 비해서는 높은 상태입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중국의 증시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중국의 실물경제 상황입니다. 

현 시점에서 중국의 실물경제를 볼 때 주목해야 할 지점은 중국의 노동자 임금 상승과 경제성장률의 하락입니다.

먼저 노동자 임금 수준부터 확인해보죠. 2014년 중국 도시지역의 평균임금은 전년대비 9.5% 상승한 5만 7,346위안(약 1,0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아주 빠른 속도로 소득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일자리 증가 속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도시 신규 취업자 수가 1168만(2010년)→1221만(2011년)→1266만(2012년)→1301만(2013년)→1322만(2014년)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5년 상반기에도 718만 명이 늘어 올 연말까지는 14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임금 수준과 취업자 수가 늘어나면 가계 가처분 소득 및 소비 지출이 늘어납니다. 그러면 중국의 내수시장이 커지고 국내에 유입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져 관련 기업의 실적이 급상승합니다. 

주로 소비재 기업들이 그런 혜택을 누렸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모레퍼시픽입니다.
반대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10%대에서 최근 7%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향후에는 7% 성장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중국 경제 붕괴론으로 연결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 중국 경제의 부진은 수출, 투자, 제조업 중심의 성장에서 내수 및 서비스 중심의 성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장통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중국의 성장률 하락은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굉장히 큽니다. 특히 과거 고성장기에 급팽창했던 과잉생산능력이 조정기를 맞으면서 국제 상품 가격을 하락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은 원유, 철광석 등 대부분 원자재의 최대 수입국인데, 경기 부진으로 그 수요가 줄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브라질, 러시아 등의 신흥국들은 중국에 대한 원유와 원자재 수출마저 줄고 있습니다. 이중의 충격을 받게 된 것이죠.

중국의 경기침체는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당장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해당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주가가 떨어집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며, 전체 수출 가운데 약 4분의 1을 차지합니다. 

게다가 과거에는 중국의 대외 수출이 늘어나면 한국의 대중 수출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였습니다. 

한국에서 생산한 중간재가 중국으로 수출되었고, 중국이 그것으로 완성품을 만들어 다시 미국이나 EU 등에 수출했던 것입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중국을 향한 수출'이라기보다는 '중국을 통한 우회 수출'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2014년부터는 이 같은 상관성이 깨지고 있습니다. 중국 내 수입대체산업이 빠르게 성장해 한국 중간재에 의존하는 비중이 급속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은 한국의 일방적인 수출대상국에서 벗어나 한국의 최대 수출경쟁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제 중국 사람들은 삼성의 갤럭시가 아닌 화웨이나 샤오미폰을 사용합니다. 또 현대차나 기아차 대신 자체 토종기업들이 생산한 SUV를 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의 중국시장점유율이 급감했고 실적 역시 곤두박질쳤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철강, 조선, 해운 등 국내 주력 산업 모두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가격경쟁력은 기본에, 이제 상당한 수준의 품질까지 갖춘 중국의 공세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이죠. 

이제 중국의 경제 변화는 한국 경제 상황과 기업들의 실적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