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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京

청명에 눈내린 베이징

청명은 옛사람들에게 중요한 절기다. 농사철의 시작일뿐 아니라, “청명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 속담이 있을 만큼 천지에 충만한 봄기운의 생명력을 본격적으로 만끽한다는 의미 또한 크다.  이상은(李商隱) 더불어만당(晩唐) 杜’ 불리는 두목은 청명이라는 제목의 시로 길에서 비를 만난 행인이 술집을 찾는 광경을 노래하며, 봄비 내리는 청명의 모습을 표현했다.   

清明時節雨紛紛,路上行人欲斷魂。

借問酒家何處有,牧童遙指杏花村。

Qīngmíngshíjié yǔfēnfēn, lùshàngxíngrén yùduànhún.

Jièwèn jiǔjiā héchù yǒu, mùtóng yáozhǐ Xìnghuācūn

청명절 호시절에 비가 쏟아지니, 나선 사람 낙심천만이로다.

어디 비 피할 주막 없나 물으니, 목동은멀리 살구꽃 마을(여기서 행화촌은 중국 배갈(白酒) 원형인 펀쥬(汾酒)’의 주산지인 산시 펀양(山西 汾陽)에 소재한 마을로을 마실 수 있는 주도가를 의미한다.) 가리키네.

 

4월 5일 청명을 맞은 중국 베이징에는 봄비가 아닌 때늦은 눈이 내렸다. 청명 휴일, 빠다링 창청(八达岭长城)을 찾은 관광객들은 비가 아닌 눈내린 장성에서 엉금엉금 기면서 마오쩌둥이 한 유명한 문구를 기억해냈다.   

 

 

이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이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눈오는 장성을 오르지 않았다면 대장부라 할 수 없다(不到下雪的长城非好汉)”라고 마오의 말을 바꿔가며 화제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