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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

츠추(吃醋)-식초를 먹다. 중국에서는 식초 맛을 쏸(酸)이라 발음한다. 중국어에는 유독 이 '쏸'이라는 글자가 붙은 말이 많다. 예를 들어 신쏸(心酸,마음이 쓰리다, 슬프다)、쏸추(酸楚, 슬프고 괴롭다)、비즈이쏸(鼻子一酸, 코끝이 찡하다)、한쏸(寒酸, 초라하다) 등등이 있다. 이들 대부분이 사람들의 질투심 내지는 힘든 심정 등을 나타낸다. 츠추(吃醋), 즉 식초를 먹는다는 말은 중국에서 곧 질투를 한다는 뜻으로 통한다. 유래는 당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태종 이세민이 방현령이라는 재상에게 첩을 한명 하사(?) 하려고 했다. 그러나 방현령의 본처가 완강히 첩을 들이는 것을 반대했다. 이에 본처의 마음을 돌려보고자, 꾀를 냈다. 식초를 사약으로 속여 거부하면 사약을 마셔라고 보낸 것. 그런데 본처가 이 식초를 .. 더보기
영원한 중국의 수도 ​​ 주·진·한·당(周秦漢唐)’ 큰 글자 몇 개가 셴양(咸陽) 국제공항에서 시안(西安)으로 가는 도로변에 위풍당당한 비석처럼 줄지어 서 있다. 셴양에서 시안으로 가는 길은 곧 진(秦)의 수도 함양에서 당(唐)의 수도 장안으로 가는 길이다. 중국 초기 통일왕조는 모두 이 땅을 근거로 삼았다. 중화의 인문학을 태동시킨 주나라, 최초의 통일제국 진나라, 대통합을 통해 한족 문화를 만든 한나라, 세계로 열린 대제국 당나라. 마오쩌둥 역시 이 땅을 근거지 삼아 끝내 장제스를 물리치고 신중국을 세웠다. 산시성은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며 천하를 제패한 땅이다. 商周革命=人文革命 長安의 봄이여 秦의 영광이여 산시(陝西)성의 약칭은 ‘땅 이름 섬(陕, 번체는 陝)’자다. ‘陜’자는 ‘언덕과 언덕(阜/阝) 사이에 끼어(夾).. 더보기
우마이의 원산지 ​ ​산시는 옛 중국의 북쪽 끝이다. 중국의 오악(五岳) 중 북악 항산(恒山)이 산시에 있다. 중원의 북방 영역이 산시성에서 그친다. 매서운 겨울바람 삭풍(朔風)이 부는 삭주(朔州)가 산시의 북쪽에 있다. 기러기가 오가는 길목인 안문관(雁門關), 당태종의 딸 평양공주가 낭자군을 거느리고 지켰다는 낭자관(娘子關) 등 만리장성의 중요한 관문들이 산시성에 즐비하다. 즉, 산시는 옛 중국의 최북단이며, 산시 북쪽의 만리장성은 중국의 북방한계선이었다. 한 지역의 끝은 다른 지역의 시작이다. 산시 제2의 도시 다퉁에서 차로 서너 시간만 가면 내몽골의 성도 후허하오터(呼和浩特)가 나온다. 따라서 산시는 다양한 유목민족, 이민족들과 한족이 만나며 독특한 문화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이민족과 전쟁도 잦지만 교류도 잦았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