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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몽

21C 한중관계는 역사적으로 대륙에서 강력한 통일국가가 등장할 때마다, 우리는 예외 없이 나라가 망하거나 전쟁을 겪었다. 한(漢)나라의 등장은 고조선의 멸망을 초래했고 백제와 고구려는 당나라의 등장으로 소멸했다. 고려는 명나라의 등장 직후 역사에서 사라졌고 조선은 신흥 청나라에 남한산성에서 굴복했다. 중국의 부상(浮上)은 우리에게 위기와 격변을 불러일으킨 사활적 문제이다. 하지만 청일전쟁 직전, 청나라 전권대신이던 원세개(袁世凱·위안스카이)가 조선에서 도주했을 때, 조공(朝貢) 관계를 통한 중국의 조선 지배도 끝났다. 단군 이래 처음으로 한국은 20세기 후반 들어 경제발전과 민주화로 중국을 능가하는 선진국이 됐다. 등소평(鄧小平)의 개혁·개방으로 잠을 깬 중국은 박정희의 국가 주도 수출 공업화 전략을 철저히 따랐다. 그러.. 더보기
일대일로, 칭키스칸이 되고싶은 시진핑의 꿈 ​ 왕후닝(王沪宁)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한 사람인데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시진핑 주석의 ‘키신저’로 불린다. 시진핑의 대외 비전과 전략이 대부분 상하이 후단대 교수 출신의 이 전략가 머리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 왕후닝이 언젠가 시진핑에게 ‘21세기의 칭기즈칸’이 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왜 칭기즈칸일까. 시진핑의 ‘중국의 꿈(中国梦)’은 융성하던 당(唐) 제국과 중국 역사상 가장 넓은 강토를 지배한 청(清) 제국에의 향수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당·청의 천하 지배는 북서로는 천산산맥, 서쪽으론 히말라야를 넘지 못하고, 동으로는 동해, 동남으론 오늘의 인도에 미치지 못했다. 대조적으로 칭기즈칸은 일찍이 13세기에 역사상 최초의 글로벌 제국을 경영했다. 그의 손자들 대에 와서는 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