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골프장 현황


438곳, 중국에 있는 골프장 숫자다.

골프는 1984년 처음 중국에 진입했으며 현재 대중 스포츠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 내의 골프장 개수는 30년 전 20곳이었으나 현재는 438개로 21배나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중국 골프인구는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 중 40만 명은 매년 최소 8번 이상 골프를 친다. 또한 주요 소비층 중 70% 이상의 연간 수입은 50만 위안(8171만원) 이상이다.

중국에서 스포츠산업은 국가 전략의 일환이며 골프도 예외는 아니다. 2025년 중국 스포츠산업 총 규모는 5조 위안(약 817조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골프시장은 중·상류층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연구원(Credit suisse, 瑞信研究院)에 따르면, 중국 중산층(5만~50만 달러 기준)은 1억900만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또한 이들의 재산은 7조3400억 달러(8239조원)로 미국(1경8914조원), 일본의 뒤를 이어 세계 3위다.


현재 중국에는 골프용품업, 골프 서비스업, 골프 부동산업 등 다양한 골프 관련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골프채, 골프공, 캐디백, 골프복, 골프장 시설 및 설비 등 골프와 연관된 다양한 산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宝)에 따르면, 골프산업 거래액 중 약 83%가 골프용품에서 비롯된다. 현재 중국 골프용품 브랜드는 10종이며 그 외에는 모두 외국 브랜드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외국 브랜드는 캘라웨이, 타이틀리스트, 나이키, 혼마, 미즈노, 핑 등이 있다. 한국 골프용품 중에서는 의류, 퍼팅 연습기, 가방 등이 인기가 많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자료원: 中国产业信息网(중국산업정보망)

중국 골프, 반부패운동으로 인해 주춤했지만
올림픽 종목 채택된 뒤 골프 입지는 회복

2004~2014년 동안 중국 골프산업이 빠르게 발전했다. 중국서 골프장 개수는 연평균 10.6%씩 증가했으며 매년 골프 시설은 35개씩 일정하게 증가해왔다.
그러나 2015년 이후 보다 강력하게 시행된 정부의 반부패 운동으로 인해 골프는 잠시 주춤했다. 골프의 주춤했던 성장세도 잠시, 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다시 골프는 활력을 찾기 시작한다. 중국 내 각종 대형 골프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등 현재는 중국서 골프의 입지가 회복되는 모양새다. 우수한 실력을 보유한 중국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출되면서 골프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출처: 中商情报网(중상정보망)]
더 이상 '귀족 게임'이 아닌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는 골프
중국에서 과거만 해도 골프는 '부정부패의 온상', '귀족 스포츠', '상류층이나 하는 게임' 등으로 인식되어 왔다. 골프장까지의 불편한 교통과 높은 비용 등의 이유로 인해 크게 각광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16년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 등 1선 도시에서 가정식 미니 골프가 차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변화했다. 가정식 미니 골프는 기존의 미니 골프와 달리 카페, 바(Bar), 영화관, 고급 식당, 개인 별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다.

면적도 그다지 차지하지 않는 장점 때문에 가정식 미니골프는 기존 골프장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골프를 귀족 스포츠에서 대중 스포츠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젊어지는 골프 팬들
골프 여행, 외국인 코치 등 다양하게 뻗어가는 골프산업
중국에선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지금보다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 대상 골프 아카데미 등 관련 서비스 및 골프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이전까지는 중국 골프인구의 60%가 40대 이상이었으나 최근 몇 년간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다. 2017년 말에는 골프가 더욱 일반화돼 중국 골프 인구의 50% 이상은 32세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청소년 프로 골퍼와 아마추어 골퍼, 골프 애호가의 숫자는 연평균 25% 이상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인들은 유럽과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의 여행사 및 골프 단체와 협력한 '골프 여행'을 떠나고 있다.
골프 선진국에서 온 코치들의 코칭을 받으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서 외국인 코치 레슨비는 대부분 시간당 1000위안(16만 원) 이상이며, 유명 코치는 시간당 3000위안(49만 원)이 넘는다고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분석했다. 이는 중국 내 일반 코치가 받는 몇 백 위안의 시급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코트라는 "이같은 중국 골프시장 현황을 볼 때 한국의 고급코치 시장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어린 나무를 페어웨이에 심어둔 베이징의 십삼릉골프장.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은 1980년 개혁개방과 빠른 경제발전을 시작하면서 중국의 대도시 부근에 골프장을 건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골프장이 있어야 외국으로부터 FDI(외국인직접투자)를 순조롭게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었다. 그런 덩샤오핑의 지시에 따라 수도 베이징근교 명나라 황제들이 묻힌 십삼릉 근처 야산 중턱에 1986년 베이징 국제 가오얼푸클럽이 중·일 합자로 건설됐다. 광둥성 중산(中山)시에 이어 중국 내 두 번째의 골프클럽이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사이에 이른바 ‘십삼릉골프클럽’으로 불린 이 국제골프클럽은 건설과 관리가 일본 최고급 골프장 수준으로 이뤄져 조니워커 클래식을 비롯한 국제적 골프대회도 여러 차례 열렸다. 덩샤오핑은 혁명 동지 룽가오탕(荣高棠·1912~2006)을 중국 골프협회 회장으로 앉혀 중국 전역의 골프장과 골프대회 관리를 맡겼고, 자신의 오른팔이던 자오쯔양(赵紫阳·1919~2005) 당 총서기에게 골프를 배워서 주말에는 베이징 근교의 골프장에 나가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배려했다. 골프를 개혁개방을 상징하는 스포츠로 양성하려는 것이 덩샤오핑의 생각이었다. 덩샤오핑의 그런 생각에 따라 중국 전역에는 수많은 골프장들이 문을 열었고, 베이징 근교에도 2012년 시진핑 당 총서기가 선출되기 직전까지 50여개의 골프장이 문을 열었다. 광둥성 선전(深圳)에는 216홀짜리 세계 최대 골프장이 생겨나기도 했다.

중국의 골프장 건설붐은 시진핑 당 총서기가 반(反)부패운동을 벌이면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반부패운동의 세부 항목에는 “당 간부와 정부 관료들이 술을 파는 클럽이든 골프클럽이든 호화판 클럽에는 출입하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됐고, 외교부 관리들조차 외국인과 골프장에 나가는 일을 삼가면서 중국 내 골프장들에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어지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부실 골프장에 대한 조사를 구실로 전국 66개 골프장의 영업을 중단시켰고, 베이징 근교에 있는 3개의 골프장도 영업을 중단했다. 2015년에는 12개의 골프장이 조사 대상으로 추가 발표됐는데, 이때 전국 최우수였던 베이징 십삼릉골프장도 포함돼 영업을 중단했다.

문제는 중국 내 골프장 영업 중단이 회원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나 통보 없이 갑자기 이뤄졌다는 점이다. 십삼릉골프장의 경우 회원권 가격이 한창 때는 210만위안(약 4억원)까지 올라갔는데 그런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던 회원들이 어느 날 골프를 치러갔다가 골프장 출입문이 잠겨 있어 놀라는 일이 벌어졌다. 어느 날은 골프장 영업 중단이 풀렸는가를 알아보려고 차를 타고 진입로에 들어가는 동안 페어웨이에 어린 나무가 촘촘하게 심어져 있는 광경을 보고 또 한 번 놀라기도 했다.

화가 난 회원들은 수소문을 해서 골프장 관계자를 찾아내 항의했지만 들을 수 있는 말은 “골프장 소재지의 구청이 나무를 심으라는 지시를 내려 할 수 없이 그렇게 했다”는 것이었다. 회원들은 창핑(昌平)구 구청을 찾아가 항의를 했지만, 구청 당국은 “그런 지시 내린 일 없다.… 골프장 일은 골프장 측에 물어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국 골프장이 영업을 중단한 지 1년 반이 넘도록 회원권 보상은 물론 아무런 공식 설명 없이 “골프장 영업이 중단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인과 한국인 회원들이 자신이 아는 정부 관리나 중국공산당 간부에게 물어보자 희한한 대답이 돌아왔다. “골프장 진입로가 폐쇄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골프장 클럽하우스로 진입하는 철문이 잠겨 있는 상태이고 페어웨이에는 어린 나무들을 심어놓았지만 골프장 측이 철문에 내건 안내문에는 ‘잠정(暂停·일시 영업중단)’이라고 되어 있지 않느냐. 폐업과는 다른 개념이다. 조급해 하지 말고 기다리면 영업이 재개될 날이 올 거다. 페어웨이에 심은 나무야 뽑아버리고 다시 정리하면 될 것이니 큰 문제가 아니다.”

무려 4억원에 가까운 회원권을 사서 묵혀두라는 말에 중국 내 외국인들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그러나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이라던 골프가 “개혁개방을 심화시키겠다”고 외치고 있는 시진핑 정권에서 찬바람을 맞고 있는 현실에 회원들은 마주 앉으면 불평을 하는 것에외에 방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