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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개시, 중국 상무부 ‘우리가 원한 전쟁은 아니지만 반격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6일 오후 1시 대중국 관세를 발효한 가운데 중국이 반격에 나섰다. 중국은 전날까지 무역전쟁을 피하려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고했던대로 340억달러(38조원) 규모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부과를 감행하자 미·중 무역전쟁은 결국 현실화됐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후 12시 성명을 통해 “미국이 역사상 최대 무역전쟁을 시작했다”며 “국가 핵심이익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은 반격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해 맞불을 놓겠다고 했으나, 전날 선제공격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었다. 무역전쟁을 원치 않지만, 미국의 도발을 두고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무부는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했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전쟁을 시작했다”며 “이러한 관세부과 행위는 전형적인 무역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현재 세계 생산 사슬과 가치 사슬의 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고 있다”며 “세계 경기회복을 방해하고 세계 시장에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6일 시작됐다. 미국이 연간 34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고, 중국 상무부도 성명을 통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반격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무역전쟁이 현실화되자 위기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미국이 역사상 최대규모의 무역전쟁을 시작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고위 관료와 경제학자들의 잇단 인터뷰를 통해 “중국 경제에 문제되지 않는다”는 일관된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경제위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의견은 정식 매체에서 찾기 힘들다.

하지만 시장은 불안한 모습이 역력하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날 장중 1.56% 급락하며 2016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700 밑으로 내려갔다가 1% 이상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0.49% 상승한 2747.23으로 마감했다. 2015년 여름 금융시장 혼란 때 등장한 주식 대규모 매도 금지령이 부활했다는 설도 돈다. 지난 3일 인민은행 총재와 부총재의 잇단 구두개입으로 진정 기미를 보인 위안화가치는 이날 역외시장에서 급락세를 보였다가 반등했다.

올해로 개혁 개방 40년을 맞이한 중국은 혁신을 추동력으로 하는 경제구조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왔지만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장애물에 부닥쳤다. 미중 무역전쟁이 단순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관세전쟁을 넘어 중국의 기술 굴기를 억제하는 미래 패권 전쟁으로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중국 경제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중국은 미국 대 세계의 대결 구도로 몰고가기 위해 미국 보호주의 반대 연합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민은행 당서기를 겸하고 있는 궈수칭(郭树清)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주석은 6일 인민은행 산하 금융시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자본주의와 하등의 관계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사회주의 시장경제는 각종 어려움과 리스크 대응에 뚜렷한 제도적 우위가 있다”며 “무역마찰이 일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지만 두려울 게 하나 없다”고 강조했다.

궈 주석은 "중국의 경제성장은 투자와 수출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소비로 균형추를 잡는 단계로 이미 전환했다"며 "이로 인해 무역마찰에 대응할 수 있는 비교적 강한 내구력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 무역흑자의 대부분은 변화에 더 탄력적이고 강인하게 대응할 능력을 지닌 민영기업과 합작기업에서 나온다"며 "중국 경제는 외부의 어떤 압력도 발전 동력으로 전환하고 공급측 구조 개혁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전쟁 도발은 목표로 한 국가의 반격을 살 뿐만 아니라 자국 경제에도 손실을 가져온다. 따라서 무역전쟁은 궁극적으로 계속 진행해나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닝지저(宁吉喆) 중국 국가통계국장도 전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안정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신심과 능력과 조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14억 인구의 큰 시장과 세계 최대규모의 중산층이 있고 신성장 동력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좋아지는 추세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의 경제성장 공헌도가 지난해 58.8%에서 올 1분기엔 77.8%에 달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마쥔(马骏)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도 6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00억달러 규모의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둔화시킬 것으로 추정됐다”며 “중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500억달러 규모 무역전쟁은 시장에서 두달 이상 거론돼 경제 업종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기본적으로 이미 소화됐다”고 주장했다.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도 인터넷 경제매체 화얼제젠원 기고문을 통해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고, 장기적으로 볼때 중국의 미래발전을 결정하는 요인은 여전히 국내에 있다”며 “관건은 자신의 일을 잘 하는 것으로 시간은 우리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강조했다.

궈수칭 주석은 상반기 해외자금이 주식시장에 1313억위안 순유입됐고, 해외 기관투자가의 중국 정부 채권 순매입 규모가 3039억위안에 달한 통계를 거론하며 “국제투자업계는 중국 자본시장이 비교적 좋은 투자가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편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환율 안정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궈수칭 주석은 "지난 몇주 사이에 위안화 가치가 11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수출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의로 절하를 유인한 것이 아니다"라며 "위안화는 양방향에서 움직이는 합리적 구간에 진입했고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로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위안화를 ‘점차 국제화하고 있는 신흥 비축통화’로 묘사한 궈 주석은 “과거 30년 위안화 약세를 점치고 오랜시간 외환을 갖고 있던 주민과 기업은 모두 비교적 큰 손실을 봤다”며 “최근 수년간 일부 국제 투기꾼들이 위안화 공매도를 통해 폭리를 취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그들이 심각하게 판세를 오판했음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급등락하는 불안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1.56% 급락하면서 2700 밑으로 내려갔다. 2016년 3월 이후 2년 4개월여만에서 처음이다. 하지만 낙폭을 줄여 오전장을 0.34%로 줄였다가 오후 1% 상승세로 반전했다가 0.49% 상승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금주 전체로는 3.52% 하락했다.

전날 2014년 11월 이후 43개월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던 선전 성분 지수도 이날 장중 1% 하락했다가 오후들어 1% 이상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였다. 선전지수는 금주 4.99% 급락했다.

베이징의 금융 소식통은 “중국 증시에서 100만위안 이상 매도 주문을 내면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당국이 증시 안정을 위해 증권사 창구지도라는 비(非)시장경제적 조치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안화 가치도 증시와 함께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6.633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0.24% 하락한 것으로 전날 9개월만에 최대폭(0.62%)절상한 데 이어 절하로 돌아선 것이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개장 초반 6.67위안까지 밀렸지만 오후들어 다시 6.66위안으로 상승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 전세계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논리를 적극 전파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의 행위는) 세계의 무고한 다국적기업과 일반 기업 및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 기업과 국민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발표한 340억달러의 대중국 관세 부과 명단 가운데 200여억 달러 규모의 제품은 중국내 외국 투자기업들이 만든 것"이라며 “각국이 공동으로 행동을 취해 무역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결연히 반대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궈 주석도 "미국이 중국의 무역과 투자를 공격하는 것은 미국 기업들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에 타격을 가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자본이 투자된 기업은 중국 전체 무역의 절반을 차지하고 중국의 대미 수출 절반 이상은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의 무역전쟁 도발이 전세계에 피해를 주고 있음을 부각시켜 반미 연합전선을 구축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유럽연합(EU)은 다자 무역체계의 수익자이자 수호자"라면서 "현재 상황에서 중국과 EU는 다자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자유무역 체계를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는 우리의 공동 의무이자 전 세계에 해야 할 책임 있는 행동"이라면서 "중국은 현재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의 최전방에 서 있으며 누군가 뒤에서 몰래 총을 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럽이 나중에라도 중국 입장에 서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 것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지난 4일 EU집행위원회 장 클로드 융커 위원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공동 인식을 결집해 협력과 공동이익을 확대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하자고 권고했다. 리 총리는 5일부터 방문중인 불가리아에서 제7차 중국-중동부 유럽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이어 독일에서 제5차 중국-독일 정부간 협상에 참가해 반미 연합세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은 오는 16~17일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EU와의 정상회의를 미국의 보호주의에 반대하는 연합 전선 구축을 알리는 무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中国指责美国发动了经济史上规模最大的贸易战】- 在周五美国对340亿美元中国商品加征25%关税的措施生效几分钟后,中国商务部在一份声明中指责美国“发动了迄今为止经济史上规模最大的贸易战”,并且表示中方被迫反击。商务部的声明没有明确表示中国的报复性关税措施是否已经生效。商务部此前誓言将对美国商品采取对等措施,官员们周五早些时候表示,在美国关税生效后,中国将立即加征关税。商务部称,将持续评估有关企业所受影响,采取措施予以帮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