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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칼날, 장저민손자에게 겨누나

시진핑의 반(反)부패 사정 칼날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손자와 류윈산(刘云山) 현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을 향하고 있다고 대만의 한 매체가 보도했다.

25일 대만 중앙통신은 장쩌민의 손자 장즈청(江志成)과 류윈산의 아들 류러페이(刘乐飞)가 출국 금지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과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가 최근 금융 비리 척결로 반부패 척결의 초점을 잡으면서 이들이 비리 연루설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혁명원로의 아들로 해외에서 중국 민주화 활동을 하고 있는 뤄위(罗宇)는 중국 당국이 금융 분야의 장쩌민 세력을 축출하는 중이며, 최근 샹쥔보(项俊波)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의 낙마에 중국의 거물들이 여럿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

연루된 거물들 대부분이 현재 출국금지된 상태이고 이중 장즈청과 류러페이도 포함돼 있어, 이들도 출국제한을 받는 상태라는 것이다.

지난 2월 자본시장의 '큰 악어'로 지목돼 홍콩에서 중국으로 압송된 샤오젠화(肖建华) 중국 밍톈(明天)그룹 회장의 실토가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샤오 회장이 베이징에서 조사를 받으며 장쩌민 계열의 각종 비리 증거를 제공했고 이중에서도 샹쥔보 주석이 샤오 회장이 털어놓은 첫 '부패 호랑이'였다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조사결과는 올 가을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 이전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장쩌민 수하의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장악한 군대에 이어 장쩌민 계열의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거느린 공안, 안보 계통을 친 뒤에 현재 금융계를 조준, 19차 당 대회 이전에 사정작업을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즈청은 장쩌민의 맏아들 장미엔헝(江绵恒) 상하이 과학기술대 총장의 아들로 하버드대 졸업후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로 입사했다가 2010년부터 홍콩의 보위(博裕) 캐피털 이사직을 맡고 있다.

2014년 4월 로이터통신은 당시 28세의 장즈청이 보위캐피털의 급성장을 주도하며 중국 금융계의 스타로 떠올랐다고 평가하면서 여기에는 집안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류러페이는 인허(银河)증권, 중국생명보험, 신화(新华)보험 등 여러 금융업체를 거쳐 현재 중신(中信) 산업투자기금관리공사의 회장을 맡으며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2015년 증시 대폭락 당시 장쩌민, 쩡칭훙(曾庆红) 전 국가부주석, 류윈산 등 장쩌민 계열 인사의 친족들이 주식 공매도에 참여한 것을 두고 시 주석이 '경제 쿠데타'로 받아들여 격노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이중에서도 류러페이는 당시 주식시장을 막후에서 조종했던 사람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는 것이 대만 매체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