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화장품 회사가 직원들이 ‘늑대 정신’을 키워야 한다며 서로 뺨을 때리도록 시키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빠졌다.
중국 난시성 난창(南昌)에 있는 한 화장품 업체의 송년 행사를 담은 이 영상은 비슷한 옷을 입은 10여 명의 여성들이 붉은색 단상 위에서 무릎을 꿇고 서로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담고 있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팀 단합력을 높이고 직원들의 ‘늑대 정신’을 키우려고 진행한 것”이라고 사실을 인정하면서 “일방적인 폭력 요구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중국에서 ‘늑대 정신’은 주로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쓰는 관용구로, 일을 늑대처럼 끈질기게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늑대 정신’은 5명짜리 회사에서 15만명 규모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중국 1세대 벤처기업 화웨이의 기업 문화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화웨이 성공요인으로 화웨이기업문화를 든다. 화웨이의 기업문화는 흔히 늑대문화로 얘기된다. 오로지 한 마리의 암컷과 사랑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포유류, 강한 상대를 선택하고 무리를 짓는 늑대의 특성을 화웨이에 적용한 것이다. 화웨이의 설립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도전과 위기의식은 동전의 앞뒤와 같다. 런정페이는 “하루도 쉬지 않고 항상 실패만 생각했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해도 뿌듯함이나 성취감을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자만했을 때 더 크게 넘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공포에 사로잡히곤 했다”며 늘 미래를 단단히 준비하는 데 힘을 쏟았다. 화웨이가 고속성장을 기록한 2001년, 모두들 화웨이에 봄이 찾아왔다고 노래했지만 정작 런정페이는 ‘월동준비’를 지시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런 위기의식은 화웨이가 연구개발에 쏟아붓는 천문학적 숫자로 나타난다. 전세계 15만명의 직원 중 7만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하지만 요즘 20대 중국 젊은 청년들에게는 늑대정신이란 단지 직장폭력의 다른 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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