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영화시장 규모에서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중국 미디어 총괄부처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본토 내 영화 흥행수입 규모는 전년보다 13.5% 늘어난 559억 1100만 위안(약 9조 17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시장으로 등극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산 영화는 총 798편이 개봉하여 흥행수입은 전년보다 54%나 급증한 301억 400만 위안이다. 지난해 1억 위안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소박’을 터뜨린 영화가 92편이고, 이중 중국산 영화는 절반이 넘는 51편(55.4%)이다. 전년( 39편)보다 30%나 늘어나 중국 영화의 경쟁력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10억 위안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대박’ 영화가 6편이고, 5억 위안의 흥행수입을 올린 ‘중박’ 영화도 13편에 이른다.
798部中国电影在2017年取得了301.04亿元的总票房,减去《战狼2》56.01亿元、减去《羞羞的铁拳》22亿元、减去《功夫瑜伽》17.5亿元、减去《西游伏魔篇》16.5亿元、减去《乘风破浪》10亿元、减去《芳华》13亿元, 2017年782部中国电影获得了166亿元的票房,也就是说,2017年782部中国电影的平均票房是2122万元。
国产电影票房前十如下
1.战狼2 56.83亿
2.羞羞的铁拳 22.13亿
3.功夫瑜伽 17.53亿
4.西游伏妖篇 16.56亿
5.芳华 11.68亿
6.乘风破浪 10.49亿
7.大闹天竺 7.58亿
8.悟空传 6.97亿
9.追龙 5.77亿
10.情圣 5.50亿
‘전랑Ⅱ’와 장이머우감독의 ‘그레이트월’(长城) 등 중국산 영화는 지난해 해외에서 42억 위안을 벌어들여 전년보다 11%의 성장을 기록했다. ‘전랑Ⅱ’ 외에도 지난해 개봉된 코미디 영화 ‘수줍은 철권’(羞羞的铁拳·6위)과 청룽 주연의 ‘쿵푸요가’(功夫瑜伽·8위), 서극(徐克) 감독의 ‘서유복요편’(西游伏妖篇·10위) 등도 중국 역대 흥행 10위권 내에 들었다.
중국 영화산업이 고속 성장하는 까닭은 정부가 문화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덕분이다. 1997년 문을 연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저장(浙江)성에 있는 헝뎬스튜디오(横店影视城)가 그중 하나다. 36㎢의 부지(약 1100만평·축구장 60배 크기)에 쯔진청(紫禁城)과 진(秦)나라 황궁 등을 실물 크기로 재현했다.
이곳은 촬영에 필요한 소품과 단역 자원이 넘친다. 2200여년 전 춘추전국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시대별 소품 수십만 가지가 구비돼 있고, 단역 배우는 4만명이 넘는다.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는 2000편이 넘고 ‘미션 임파서블 3’, ‘미이라 3’ 등 세계적 흥행작도 제작됐다. 이를 발판으로 중국 영화시장은 연평균 37%의 고속성장률을 기록하며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7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헝뎬 스튜디오가 중국과 할리우드를 합친 ‘찰리우드’로 불리는 이유다.
중국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에 영화업계는 성장의 기회로 잘 활용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주진하는 ‘일대일로’(一带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편승해 중국 영화가 해외 수출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아시아, 중동,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철도 등 인프라 투자와 무역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영화라는 문화상품의 수출 확대에도 좋은 기회가 된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의 영화사 샤인워크미디어(闪亮媒体)는 이를 위해 카자흐스탄과 전기(传记) 영화, 이란과 코미디 영화, 인도네시아와 재난 영화를 공동으로 제작키로 하는 등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 국가들의 영화사들과 합작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완성을 앞둔 중국-카자흐스탄 합작 영화 ‘작곡가(音
중국 정부는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과 영화제, 영화제작을 통한 인적 교류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의 지원은 중국 영화계에서 금전적 투자 이상의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정부 지침을 따르는 영화들은 검열과 행정적 규제를 쉽게 통과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터키 영화 감독인 무라트 야부즈가 ‘요리사와 공주’(厨师与公主)라는 영화를 제작하는데 제작 비용을 대기로 했다. 13세기 실크로드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중국의 공주가 터키의 요리사와 함께 아나톨리아(소아시아·거의 대부분 터키 영토)로 달려가 침략자들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이다. 야부즈 감독은 3년간 투자자를 물색하던 끝에 중국 투자자를 만나 실크로드를 테마로 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말하자 그들이 반색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지난 5월 촬영에 들어갔고 야부즈 감독은 중국과 터키는 물론 몇몇 실크로드 지역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영화의 배경이 실크로드 전체이기 때문에 중국, 터키와 실크로드 주변 나라에서 모두 상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우선하는 동양의 가치를 바탕으로 할리우드에 대적하는 영화가 많이 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발맞춰 지난달 초 푸젠성 푸저우(福州)에서는 제4회 실크로드 국제영화제도 열렸다. 중국과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의 합작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 행사였다. 주최 측은 고대의 무역로를 보여주는 대형 지도를 걸었고 중국 유명 배우들은 그 위에 속속 자필 서명을 남기게 하는 등 일대일로 프로젝트 전파에 총력전을 펼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민족주의 성격의 대작들이 등장하고 있다. 중국 통신사 직원이 유럽 라이벌을 누르고 아프리카에서 계약을 따내는 성공담을 다룬 ‘차이나 세일즈맨(中国推销员)’의 탄빙(檀冰) 감독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주제가 해외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며 “이미 30여개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에 영화 배급권을 팔았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의 아주주간은 2017년 상영된 중국영화중 가장 인상깊은 영화 1위로 펑샤오캉 감독의 "팡화(芳华)"를 선정했다. 작년 12월 15일 개봉한 영화 팡화(芳华)가 박스오피스 10억위안을 돌파하며 ‘17년도 개봉영화중 6번째로 10억위안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팡화는 작가 옌거링(严歌苓, 엄가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문화대혁명부터 개혁개방 베트남전쟁 등 역사의 흐름 속에서 문공단(文工团 군대의 무용 예술단) 젊은이들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좌절, 성장을 담았다.
문공단에 입대한 류펑(刘峰)과 허샤오핑(何小萍)은 서로를 짝사랑하지만,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갑자기 문공단을 떠나 새로운 군생활을 하게 된다. 전방에 배치된 류펑과 의료병이 된 허샤오핑은 단체생활 속에서 청춘의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맛보지만 결국 불구가 되고 정신병에 걸린 채 옛날을 회상하며 살아간다.
영화엔 배우 황쉬안(黄轩)이 류펑을, 먀오먀오(苗苗)가 허샤오핑을 연기했고 양차이위(杨采钰) 리샤오펑(李晓峰) 등이 함께 출연했다.
펑샤오강 감독은 중국 허수이폔(贺岁片, 신년맞이 영화) 1호 감독으로 꼽힌다. 1997년 개봉한 자팡이팡(甲方乙方, 갑방을방)은 중국 본토 첫 허수이폔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박스오피스 3600만위안을 기록했다. 뒤이어 펑 감독은 1998년 부젠부싼(不見不散), 2003년 핸드폰(手机) 등 수년간 허수이폔을 제작하고 흥행시키면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만들어왔다.
2018년 구정개봉 예정인 착요기2(捉妖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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