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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자는 다리를 놓고, 어리석은 자는 담을 쌓는다

​3월 22일 저녁 런민르바오(人民日报)는 미국의 무역도발에 대해 웨이보에 글을 올렸다.

“미국이 중국에 무역전 도발을 해왔습니다.
상무부는 이에 바로 상응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외교부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받기만 하고 주는 게 없으면 예의가 아니다.
우리는 도전을 받들어 끝까지 대응할 것이다.'
"지혜로운 자는 다리를 놓고, 우둔한 자는 벽을 쌓는다"했다.
세계 1,2위의 경제체들이 서로 손실을 입을 것이다.
함부로 막 행동하는 것으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경제 세계화는 대세다. 바닷물이 다시 역류할 수는 없는 법이다.
중국의 합법적인 이익을 지키기 위해,
중국은 겁내지 않고, 피하지도 않을 것이다.”

@人民日报:【#你好,明天#】美国挑起对华“贸易战”,商务部已拟定反制措施,外交部强势回应:“来而不往非礼也,我们会奉陪到底。”智者建桥,愚者建墙。世界前两大经济体一损俱损,鲁莽任性绝不会赢。经济全球化的大势不可逆,世界经济绝不能从大海退回到湖泊。维护中国合法权益,我们一不会怕,二不会躲。​


저녁 늦게 이 글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런민르바오가 인용한 "智者建桥, 愚者建墙(지혜로운 자는 다리를 놓고, 우둔한 자는 벽을 쌓는다)"라는 문장에 대해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


"그럼 중국의 인터넷 만리방화벽은 어떻게 된 것이냐?"라는 질의들이었다.


댓글의 내용을 보면,

'指桑骂槐' 우리말로 하면 건너 산 보고 꾸짖기다.
직접 욕하지 못하니 다른 것을 빗대어 욕한다는 의미다. 런민르바오가 실제 중국 인터넷 방화벽을 욕을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욕했다는 것이다.
'妄议国策' 함부로 국책을 논한다.
방화벽을 쌓는 게 중국 국책인데, 이를 함부로 논했다는 의미다.

결국 런민르바오는 해당 문장과 내티즌들의 댓글을 삭제했고 당국은 "智者建桥, 愚者建墙" 관련 글을 금기어로 지정하여 더이상 네티즌들이 찾지도 토론도 하지못하게 막아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