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돌을 통해 외로움을 치유하는 남자가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인 ‘June Korea’ 또한 ‘섹스돌’에게서 감정을 느낀 사람이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섹스돌을 통해 “존재하는 인간의 외로움과 존재하지 않는 영원함”을 주제로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의 제목은 ‘Still Lives: Eva’다.
‘June Korea’는 지난 2001년부터 인형을 대상으로 한 사진을 주로 찍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느끼던 ‘외로움’ 때문에 인형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외로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란 생각을 계속 했어요. 살아있는 영원할 수 없겠지만, 인형들은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내가 한 인형에게 새로운 생명과 정체성을 선물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섹스돌’은 페덱스 박스에 담겨 ‘June Korea’를 만났다. 그는 섹스돌에게 ‘에바’(EVA)라는 이름을 붙였다. “Eternity를 상징하는 Forever와 창세기에 등장하는 인류 최초의 여성 Eve를 합친 이름이에요.” 에바는 단순히 제조사가 내놓은 모델이 아니었다. “얼굴을 비롯한 신체의 모든 부위를 주문 제작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사이즈를 선택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일단 저는 인형이 사진에 등장했을때, 보는 이들의 시선이 성적인 부분에 집중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여자 동료의 도움을 받아 에바의 신체를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조명과 구도에 따라 가장 다양한 표정을 보여줄 수 있고, 저와 함께 사진에 등장했을 때 가장 어울릴 수 있는 얼굴을 선택했습니다.”
프로젝트는 에바가 택배박스에서 나오는 사진으로 시작한다. 에바와 남자(June Korea가 직접 등장한다)는 함께 밥을 먹고, 쇼핑을 하고, 산책을 한다. 하지만 이 사진들이 단지 섹스돌과 일상을 함께하는 남자의 판타지를 그리는 건 아니다. 사진 속에서는 남자를 바라보는 에바의 감정도 표현되어 있다. 남자의 감정과 달리 에바는 종종 자신만의 감상에 빠져있는 듯 보인다.
“대부분의 장면은 제 기억과 경험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맺어온 사람들과의 있었던 일들, 그때의 감정들을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결국 제가 누구인지를 반영하는 거울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저를 담은) 이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감정과 관계, 고양이와 강아지, 인공지능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외로운 사람들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평생 작업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시간이 갈수록 사진에 담기는 에바와 인간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약간의 상상은 하고 있다.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늙을 것이고, Eva는 그렇지 않을거예요. 그 과정에서 오는 괴리감과 사무치는 소외감, 외로움, 그리고 다양한 감정들이 앞으로 이야기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궁극적인 결말은 죽음이나, 어떤 이유의 헤어짐, 혹은 즐거운 결말이 될 수도 있을까요? 마지막 한 장의 그림을 그려놓고 시작한 작업이 아니기에 일단 지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예측되는 삶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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