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강남문화를 대표하는 항저우 일대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경치가 수려할 뿐만 아니라 이름난 요리가 많이 있다. 시후추위도 바로 그중 하나다.
여기서 추위(醋鱼)는 물고기를 뜻하는 게 아니라 이 요리에 깃들어 있는 가슴 시린 사연을 의미한다.
옛날 송씨 형제가 서호에서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탐관오리 조씨가 서호를 유람하다가 송씨 부인의 미모에 반해 음탕한 생각을 하게 된다. 조씨는 송씨 부인의 남편을 죽이고 그의 동생도 없애버릴 계책을 찾는다. 이때 형수는 시동생을 걱정해 어둠을 타 도망가라고 했다.
길 떠나기 전 송씨 부인은 시동생을 위해 설탕과 식초를 넣은 물고기 요리를 만들었는데 물고기의 맛이 특이했다. 시동생은 형수에게 “오늘의 요리가 달고 신맛이 함께 느껴지는데 무슨 까닭이라도 있는지요?”라고 물었다. 송씨 부인은 “요리의 단맛은 과거의 즐거웠던 기억을, 신맛은 현재의 슬픔을 뜻한다”라고 대답했다. 그후 고향을 떠난 시동생은 고생하면서도 열심히 공부해 암행어사가 되었고 탐관오리를 처단해 형의 복수를 했다고 한다.
이 요리는 시후에서 자라는 청어(靑鱼)를 재료로 만든다. 신맛과 단맛이 잘 어우러진 요리로 가시가 굵기는 하지만 생선의 육질은 몹시 부드럽다.
만일 항저우에 관광을 간다면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 러우와이러(楼外楼, 孤山路)를 찾아가서 시후추위를 맛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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