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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반부패 촛점은 총,칼,돈

시진핑은 지난 2012년 출범하면서 집권 초부터 반부패 사정작업에 착수했다. 반부패 투쟁을 통해 정적들을 몰아내 집권초기 불안한 정권의 안정을 구축할 수 있었고 이는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는 수단이 됐다. 이제는 국민 저변으로 개혁 성과를 확산시키는 단계에 이르렀다. 시진핑 집권 2기가 시작될 때까지 반부패 사정태풍이 계속 휘몰아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중국 사정 당국은 거액을 갖고 해외로 도피한 부패사범 처벌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해외도피 사범 명단을 공개하고, 간부급 공무원들에게 해외재산을 빠짐없이 신고하도록 하는 등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가 전 공무원 사회로 확산하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4월 27일 현재 해외에 도피 중인 중국 부패사범 946명 명단을 공개하고 체포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해외도피 부패사범 숫자를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율위는 또 주요 부패사범 22명의 소재와 사진, 신분증번호, 여권번호 등 구체적인 인적사항을 공개하며 강한 체포 의지를 밝혔다.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신문은 22명의 인적사항을 그대로 신문에 게재했다.

중국은 특히 거의 모든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해외에 보유한 재산을 빠짐없이 신고토록 의무화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영도간부의 개인 유관사항 보고 규정’을 개정하고 현처(县处级)급 부직(副职) 이상의 간부를 대상으로 모든 친족 재산과 이권 사업 등을 신고토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은 장쩌민(江泽民) 전 국가주석의 정치적 기반인 상하이방(上海帮)의 핵심 세력이다. 시 주석은 2014년 6월 쉬차이허우 전 부주석을 직권 남용과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하고 당적을 박탈했다. 이어 궈보슝 부주석도 반부패 혐의로 낙마시킨 뒤 군부를 장악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공안통인 저우융캉 상무위원과 마젠(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을 쳐내고 공안기관을 접수했다.

최근엔 시 주석의 사정 칼날이 총(군)과 칼(공안)에 이어 돈(금융권)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 샹쥔보(项俊波) 주석 겸 당서기(장관급)가 엄중 기율위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샹 주석의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엄중 기율 위반은 뇌물을 수수하고 직권을 남용한 공직자에 대해 적용하는 죄목이다. 중국 언론들은 당국이 금융분야의 장쩌민 세력을 축출하는 중이라며 샹쥔보 주석의 낙마에 여러 중량급 인사들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은 홍콩 보위(博裕)캐피털 이사직을 맡고 있는 장쩌민의 손자인 장즈청(江志成)과 중신(中信) 산업투자기금관리공사 회장인 현 정치국 상무위원인 류윈산의 아들 류러페이(刘乐飞) 등이 출국금지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비리혐의로 홍콩에서 중국으로 압송된 샤오젠화(肖建华) 중국 밍톈(明天)그룹 회장의 자백이 이들 비리 포착의 단서가 됐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궈보슝, 쉬차이허우 전 부주석이 장악한 군대에 이어 장쩌민 계열의 저우융캉이 거느린 공안, 안보 계통을 친 뒤 금융계를 조준하고 있으며 19차 당대회 이전에 사정작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