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이라는 추석 연휴 동안 전국의 관광지가 호황을 맞았다. 완도군은 이번 추석 연휴(9월 29일~10월 9일) 기간 교통비와 숙식비 등 하루 체재비를 1인당 5만원으로 산정하여, 연휴기간 약 2만 명이 찾은 청산도의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경제 효과를 10억원으로 추산했다. 인구 2455명의 작은 섬이 긴 연휴 덕분에 성수기를 한 번 더 치른 셈이다.
‘개장 이래 최대 입장객’을 기록한 곳도 많았다. 강원랜드는 연휴 동안 하루 평균 1만4500명이 찾아 지난 여름 성수기 때보다 24%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전남 담양 죽녹원에도 하루 평균 1만1000명이 찾아 지난해 추석(5200명)보다 입장객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연휴 동안 제주도 입도객은 51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지만 지난 3월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것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11일 동안 중국인은 하루 평균 1100여명, 지난해 추석에 비하면 8분의 1수준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10월 초인 중국의 국경절 연휴기간은 크루즈 등을 통해 유커가 대거 유입되는 시기지만 올해는 완전히 끊겼다”며 “반면 내국인 관광객이 유커를 대신했다”고 말했다.
역대 최장 연휴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정작 국내 경제는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실제 연휴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104만5315 명이 출국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경제 효과도 있었다. 여행 전에 미리 주문한 선물 비용과 출국 전 쇼핑으로 대형 유통업체와 면세점은 간만에 대목을 누렸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연휴기간 면세점의 하루 평균 매출도 76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대부분 내국인이 출국하면서 증가한 매출”이라고 말했다. 또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쇼핑몰은 밀려드는 쇼핑객으로 이번 연휴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해외여행객이 늘면 같은 기간 국내관광도 더불어 증가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호텔관광업협회 관계자는 “해외로 출국하는 인원이 늘면 특급호텔의 객실 점유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연휴에 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와 국내여행을 즐기는 계층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여행 항공권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국내 특급호텔을 예약한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문화관광연구원의 ‘연휴가 관광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한 달에 휴일이 하루 더 늘수록 국민 1인당 월 평균 지출액은 919원 증가하며, 해외여행 지출은 337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에 따른 경제적 가치는 432억원에 달하며, 생산유발·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각각 714억·360억원으로 추산했다.
나아가 이번 연휴가 직장인들의 휴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열흘 이상의 휴가를 처음 경험한 직장인들은 앞으로 유럽이나 미국처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연차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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