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에 대처하는 두 가지 자세: 앞서거나 혹은 뒤처지거나, 버리거나 혹은 버려지거나
이십 년 전 (甛密密, Comrades: Almost A Love Story, 1996)을 처음 봤을 때를 떠올리며 클릭했다. 그러고 보니 난 네 가지 방식으로 이 영화를 봤다. 스크린으로, 비디오로, DVD로, 이제는 파일로. 여전히 매력적인 두 배우, 여명과 장만옥의 얼굴이 반가웠다. 며칠 전 접한 홍콩의 7∙1시위 기사 때문일까?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홍콩의 리즈 시절을 보는 것만 같아 애잔했다. 은 90년대 감수성으로 그린 홍콩식 멜로영화다. 그 사이 등소평의 일국양제(一国两制) 선언이 실현됐고,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었으며, 수많은 홍콩 시민들이 몽콕과 애드미럴티에서 후추와 최루탄 스프레이에 우산으로 맞서다가 체포 당했다. 그리고, 아니 그래서 이런 영화는 더 이상 나올 수가 없다. 그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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