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제조업이 오늘날처럼 성장한 배경의 이면엔 소니 등 일본 전자회사들의 퇴직한 고문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쌓아 온 노하우를 한국의 제조업체에 고스란히 전수해 줬습니다.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가 마치 예전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와 같습니다. 00년도엔 반도체, 조선, 철강들이 그렇고 지금은 스마트폰 제조산업이 그렇습니다.
한국 제품도 초창기엔 싼 가격이 가장 중요한 셀링포인트였듯이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메인드잉 차이나는 바로 ‘짝퉁’으로 치부됩니다. 모양과 기능을 비슷하게 만들어 놓고 싸게 판매하는 저가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세계에서는 이미 한국의 기술과 디자인등을 배워간 중국업체의 제품들이 세계 일류품으로 자리잡는 중입니다. 화웨이가 ‘2015 베를린 가전 전시회 (IFA 2015)’에서 처음 공개한 ‘메이트S’는 디자인 면에서 굉장한 호평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외신들은 화웨이가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영감을 받아 독특한 기능의 스마트폰을 내놨다는 분석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화웨이의 디자인 총괄 임원이 바로 한국인이라는 겁니다. 그것도 삼성전자 미국 연구소 출신이라고 합니다. 중국에 수입할만한 유망 기업들을 발굴하는 일을 하고 있는 A사 대표는 “샤오미의 수석 PM(프로젝트 매니저) 들 중 상당수가 한국인”이라며 “중국의 24개 휴대폰 제조업체에서 중간 관리자급들은 대부분 한국인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합니다.
중국은 제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면서 호시탐탐 한국의 인력들을 데려갔습니다. 2000년 초반까지만해도 주로 제조업 엔지니어들이 많이 건너갔다고 합니다. 금융위기 전후로는 개발자들이 스카우터들의 주요 타깃이었습니다. 심천의 휴대폰 짝퉁 전문회사들이 이제부턴 진짜 휴대폰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카우트를 해갔습니다.
자녀 학교는 물론이고, 부모님까지 모실 수 있도록 5~6개의 방이 딸린 대형 아파트까지 제공했다는 군요. 게중엔 망하는 기업들도 있어서 중국으로 건너간 개발자들 중엔 여권을 압수당하기도 하고, 고령의 부모님을 모신 채 방 2칸짜리 아파트에서 겨우 버티는 일도 여럿 발생했다고 합니다.
최근엔 화웨이처럼 디자인과 관련한 창의적 인재들이 중국 업체들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기능적인 차원에선 휴대폰을 만드는 메뉴얼이 워낙 잘 돼 있어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기술 격차가 사라졌다는 게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财'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경제의 이중성 (0) | 2015.10.03 |
---|---|
중국 기업이익 사상최대 폭락, 국유기업 추락이 주요인 (0) | 2015.09.30 |
통계 마사지 의혹제기에 중국당국 발끈 (0) | 2015.09.25 |
미국채 내다파는 중국 (0) | 2015.09.20 |
중국 올해 경제 성장율은 5%수준 (0) | 2015.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