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상바오(北京商报)는 4일 중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정품 비율이 58.7%에 그쳐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군제(光棍节)가 중국 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특수를 예고하는 기념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광군제는 중국 정부가 정한 날은 아니다.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이 '1'의 형상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11월11일을 광군제로 부르면서 점차 널리 퍼졌다.
이날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상인들은 '홀로 빈방을 지키지 말고 나와서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고 부추기며 할인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업체 타오바오(淘宝, C2C)와 톈먀오가 2009년부터 이 행사를 선도했고, 심지어 중국에서 ‘쐉11(双11)’을 상표로 등록하기도 했다. 알리바바의 광군제 매출은 행사를 시작한 2009년 5000만 위안에서, 2010년 9.36억 위안, 2011년 33.6억 위안, 2012년 191억 위안, 2013년 350억 위안, 2014년 571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광군제를 통해 현재 중국 소비시장의 현황을 설명할 수 있다. 광군제는 알리바바 뿐 아니라 중국의 대부분 온·오프라인 유통기업은 물론 전세계 공급자와 소비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쇼핑 이벤트로 떠올랐다. 디지털 싱글 마켓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중국의 유통 권력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온라인 쇼핑몰로 이미 넘어갔음을 엿보게 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10월 중국 소매 매출 동향에 따르면 중국에서 올들어 10월까지 온라인 쇼핑을 통한 소매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4.6%를 기록해 같은 기간 전체 소매 매출 증가율(10.6%)을 크게 웃돌았다.
알리바바가 지난해 광군제에서 올린 매출 571억 위안은 지난해 까르푸가 중국내 236개 점포에서 365일 올린 매출(457억 위안)을 웃돌았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중국 전체 점포에서 거둔 매출(180억 위안)은 알리바바 하루 매출의 32%에 불과한 것이다. 올해 광군제를 맞아 18만여개 유통 매장이 온라인 쇼핑몰과 결합한 할인 행사를 벌인 것도 오프라인 매장 만의 홀로서기는 힘든 세상이 됐음을 보여준다
폭발적 소비성향, 모바일 쇼핑 가속,헬스케어 중시, 해외 직구(온라인을 통해 해외에 있는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행위)와 역직구 (온라인을 통해 해외 소비자를 상대로 직접 판매하는 행위) 확산 등이 광군제를 통해 나타난 현 중국소비시장의 트랜드다.
첫번째로 폭발적 온라인 소비를 살펴보면, 알리바바의 광군제 할인 행사 개시 후 거래액이 10억 위안(약 1810억원)을 돌파하는 데 걸린 시간은 2013년 6분에서 2014년 2분에 이어 올해는 72초로 단축됐다. 온라인 쇼핑몰 사용자가 급증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물건을 한번에 구매하는 중국인의 폭발적 소비 성향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춘제(春节) 처럼 특정 기념일이나 시기를 계기로 한 마케팅이 큰 효과를 본다. 기념일을 전후해 일반 소비재 쇼핑은 물론 부동산 투자도 활기를 띤다. 기념일과 기념 주간에 이뤄지는 소비가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알리바바가 작년 광군제 행사 때 하루 24시간 올린 매출(571억 위안)을 12시간도 안돼 달성한 것은 이 같은 폭발적 소비 성향이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두번째 모바일의 시대가 열렸다. 중국의 온라인쇼핑 가운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지는 것도 큰 흐름 중 하나다. 지난해 알리바바 광군제 매출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42.6% 였다. 올해는 500억 위안 거래액을 기록한 시점을 기준으로 볼 때 72.9%로 치솟았다.
모바일은 쇼핑 뿐 아니라 인터넷 기업들의 광고와 게임 매출도 키우는 효자가 되고 있다. 중국 최대 SNS업체인 텐센트(腾讯)은 3분기에 74억5000만 위안(약 1조 350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온라인 게임과 영상물을 비롯해 모바일 부문의 실적 호조가 도움이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 사용자는 6억5000만명, 인스턴트 메신저인 QQ의 모바일판 사용자수도 6억3900만명에 이른다.
세번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증가다. 광군제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을 보면 화장품과 같은 미용 제품과 분유 같은 유아용 제품이 눈에 띈다. 모두 자신과 가족의 외모와 건강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의 최근 흐름을 보여준다.
톈마오에서 중국인이 구매한 외국산 제품은 압타밀과 뉴트릴론, 벨라미스 등 1∼3위(거래액 100억 위안 달성 시점 기준)가 모두 분유였다. 중국 소비자들이 호주의 분유를 싹쓸이하다시피해 호주 엄마들이 분유 구매에 애를 먹고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올 정도다.
한국산 브랜드의 경우 베스트 판매 상품 1∼3위가 모두 미용제품이었고 특히 아이오페 비비크림(4위), 헤라 비비크림(6위), 미샤 비비크림(14위)이 베스트 판매 외국산 제품 상위 20위에 포진했다.
네번째 중국 당국도 해외 직구와 역직구(중국 상품을 온라인몰을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파는 행위) 등 국경을 넘나드는 온라인 쇼핑 사업을 적극 지원중이다.
중국 당국은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游客)을 통한 대행 구매가 탈세로 이어진다고 보고 공항에서 휴대품 검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온라인몰을 통한 해외 직구는 세원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다.
'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만혼휴가 폐지 (0) | 2016.01.15 |
---|---|
한 일본 여배우 스타의 인기 (0) | 2016.01.14 |
중국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는 (0) | 2015.11.06 |
자선활동하던 억만장자 알고보니 은행강도 (0) | 2015.11.05 |
베이징 도심에 비키니 미녀들 떼지어 나타난 이유 (0) | 2015.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