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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秦

황제들이 사랑한 황제의 면, 뺭뺭면 이야기


시안은 국제적 관광도시입니다. 볼 것도 많고, 먹을 것은 더 많습니다. 시안을 들렀을 때 반드시 해야할 일중 하나는 뺭뺭면을 먹는것입니다..

샨시 시안의 특선 면요리 뱡뱡면의 ‘뱡’은 56획에서 73획까지 중국 간체자 기준으로 획수가 가장 많은 글자로 폰트체가 없어 컴이나 모바일로 쓰지도 못하고, 시안 본토박이들도 직접 쓸 수없는 복잡한 글자입니다. 과거 시안(장안)이 수도였던 시절 과거보러왔다가 낙방하고 무일푼이 된 선비가 음식값 대신 써 줬는데 맛이 너무 좋아 생각나는 글자란 글자 모두 들어간 글씨를 써줬다고 하고요, 진시황이 산해진미를 마다하고 매일같이 즐겨먹어서 "진시황의 면"이라는 전설의 요리이기도 합니다.

또한 과거의 이런 전설보다 앞으로 전설이 될 애깃거리가 최근에 더해졌습니다. 지난 2013년 2월 타이완 집권당인 궈민당国民党의 렌짠(连战) 명예주석이 최초로 베이징을 방문하여 시진핑주석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두사람은 모두 샨시성 출신. 시진핑주석은 댜오위타이 국빈관(钓鱼台 国宾馆)에서 고향의 음식 3종세트, 예전 제가 소개드린적 있는 러우쟈모(肉夹馍), 양러우파오머(羊肉泡馍) 그리고 뺭뺭면을 내놓은거죠. 두사람 서로 맛있게 고향음식인 뺭뺭면을 먹으면서 '뺭'자를 쓸수있네, 없네하다가 두사람 모두 종이에다가 이 '뺭'이라는 글자를 직접 써보이고 웃음보를 터뜨립니다. 분단된 민족이 정상급 외교를 통하여 상호간에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는데 뺭뺭면이 등장한 거지요.

이게 신문에 보도된 뒤에 시베이西北요리를 하는 식당에서는 '시리앤타오찬(习连套餐)'세트메뉴가 우리돈 만원정도인 58위안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뺭뺭면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구요. 정작 맛은 어떨까요?


비빔면인대요, 특징은 면이 아주 넓습니다. 넙적하고 길지요. 그래서 혁대면(裤带面)이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한가닥으로 한그릇을 만들정도 넓고 길게 뽑아주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그정도까지는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어쨌건 수타면 고유의 식감과 고추기름이 넉넉하게 들어간 맛이 잘 조화되어 별미입니다. 물론 이런 음식이란게 식당에 따라 만드는 사람에 따라 그 레시피와 맛이 천차만별이기에 식당 선택을 잘 해야하겠죠.



그래서 저는 브랜리(吉郎丽大酒店, 예전 Swisstouches였는데 올초 브랜드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호주 브랜드인 Branley를 쓴다고 합니다)호텔 2층에 있는 Big China Noodle King(大中华面王) 면요리점을 강추합니다. 5성 호텔이라 시끄럽고 서비스 개판인 일반 식당과는 달리 당연히 조용하고 오붓한 실내 분위기 끝내줍니다. 분위기뿐만 아니라 중국면의 왕이라는 음식점 상호에 맞게 온 중국 각지 특선 면요리를 다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5성 호텔 전문 쉐프의 숙련된 솜씨로 뽑아낸 수타면발의 쫄깃한 맛이 일품입니다. 가격도 5성급 호텔치곤 리저너블합니다. 맘에 드실거라 장담합니다.

참고로 광고 하나, Branley 호텔에서는 3월6일부터 3.31일까지 한국 미식절을 엽니다. 한국인 쉐프 3명이 직접 시안까지 날아와, 갈비찜, 돼지 보쌈, 생선전, 잡채, 돌솥 등 다양한 한식을 내놓습니다. 미식제 참여 손님들 대상으로 한국관광공사에서 내놓은 상품가 1만5천위안의 한국미식체험 5박6일 여행 바우쳐 2장도 운이 따르면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놓치지 마시길.

브랜리호텔 홈페이지 ; http://m.branleyhotel.com/default-zh.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