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총통과 트럼프 미대통령 당선자의 지난 2일 중국 정부의 분노를 일으킨 전화통화는 대만정부가 고용한 로비스트의 성공한 로비 결과물이었음이 드러났다.
지난 96년 공화당 대선후보로도 활약한 밥 돌 전 미국 상원의원에게 대만 정부가 약 1억 6000만원 주고 로비한 결과라는 것이다.
6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로비스트인 밥 돌 전 상원의원이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 총통 간의 전화통화를 주선했을 뿐만 아니라 두 나라 간의 관계개선을 위한 물밑활동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 총통과의 이례적인 전화 회담은 단순히 우발적인 축하인사가 아닌 대만정부가 수개월에 걸쳐 돌 전 상원의원을 통해 이끌어낸 결과물이라고 보도했다.
1996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당선되기 전에 그를 지지한 유일한 전 공화당 대선후보다. 그는 정계에서 발을 뺀 뒤 정치권 로비 전문 법무법인인 '알스톤 앤 버드(Alston & Bird)'의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번 전화통화가 로비 활동의 결과물이었다는 의혹은 알스톤 앤 버드가 미 법무부에 제출한 공시 자료가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대만 정부가 알스톤 앤 버드에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14만 달러(약 1억6387만원)을 자문 비용으로 지불했다. NYT는 이번에 새로 공개된 공시 자료는 이러한 의혹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이전부터 그의 보좌관들이 대만과의 새로운 '개입 전략'을 숙고해왔고, 이번 전화통화는 트럼프에게 강한 대중 정책을 촉구하는 '강경파 보좌관'들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지어 돌 전 상원의원이 대선 전부터 트럼프 캠프 직원들과 대만 사절단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대만 정부 대표들이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주선하는 등 수개월에 걸쳐 공화당 강령이 대만에 미묘하게 우호적으로 설정되도록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 37년동안 중국이 주장하는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아래 대중 외교 정책을 펴왔는데, 이번 트럼프와 차이의 전화통화는 이런 대원칙을 깨는 행위로 중국정부의 격렬한 반발을 사고 있는 중이다.
미국 정부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72년 2월 21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부터다. 2월 28일 닉슨은 대만과 중국의 문제는 중국인 스스로 외부간섭 없이 해결해야 하며, 대만은 중국의 한 일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中华人民共和国和美利坚合众国联合公报(上海公报,상하이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이어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은 중국을 유일한 정부로 공식 인정하고 12월 대만과의 국교를 단절한 뒤 이듬해 1월 1일 중국과 수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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