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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관광객 1700만명 돌파

27일 오후 3시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인 타카네자와 토모미(여•46세)씨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로 주목받고 있는 조윤선 문체부 장관에게 꽃 목걸이를 받았다.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날아온 아시아나 항공 OZ1075편을 타고 한국을 찾은 타네자와 토모미씨는 1700만 번째 한국방문 외국 관광객이다.

"요새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와 가수 붐이 일고 있어서, 한국에 대해 매우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치기현에서 한국을 여행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는 타카네자와 토모미씨는 환대에 깜짝 놀랐다.
의료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토모미씨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이날부터 3박4일 동안 서울 곳곳을 여행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토모미씨는 "이번이 첫 번째 한국 방문"이라며 이번에 처음으로 찾게 된 한국에 대해 "쇼핑하기 좋고, 멋진 연예인들과 드라마를 보며 이미지가 매우 좋아진 나라"라고 말했다. 특히 가수 동방신기를 매우 좋아한다며 수줍게 말했다.

그는 함께 한국에 온 직장 동료들과 함께 서울극장에서 열리는 '페인터즈 히어로' 공연을 보고, 명동에 가서 쇼핑을 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도모미씨는 "한국이 처음이라 어디를 가든 감동할 것만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관광의 질적 성장을 의미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재방문율'인 만큼, 그에게 한국에 다시 올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그는 "한국어를 공부한 뒤 다시 한국에 찾아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 해 외국인 관광객 1700만 명이라는 수치는 역대 최대치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4년으로, 당시 1420만 명을 기록했다. 꾸준히 성장하던 방한 관광시장은 지난해 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하면서 크게 침체됐으나 올해 제자리를 찾았다.

올해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차이니즈포비아(중국인 공포증) 등 중국 방한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웠으나 연말까지 804만 명이 방한해 처음으로 8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34.4% 성장한 수치다.

일본인 관광객의 귀환도 올해 방한 관광시장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였다. 일본시장은 2012년 352만 명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올해 2월 성장세로 전환된 뒤 지속적으로 성장해 전년 대비 24.8% 성장한 229만 명을 유치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객이 사상 처음으로 1700만명을 돌파했다. 외래관광객 1700만 명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1941명, 분당 32명의 외래관광객이 방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4년에 달성한 1420만명이다.

외래관광객 1700만 명 유치는 지난해 발생한 메르스 위기를 완전히 극복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메르스 위기로 2015년 외래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6.8% 감소했으나, 2016년에는 외래관광객이 크게 증가해 11월까지 전년 대비 31.2% 늘었다. 지난 11월 세계관광기구(UNWTO)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 세계 국제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 성장했고, 그 중 성장률이 가장 높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9% 성장했다. 그중 한국은 무려 3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외래관광객 1700만 명 입국은 19조 4000억 원의 관광수입과 34조 5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오며, 취업유발인원은 37만 4000 명에 달하는 등 내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매우 크다.


중국인 관광객 입국은 연말까지 804만 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34.4% 성장한 수치다. 중국 시장은 올해 10월 처음으로 7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두 달 만에 800만 명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고, 12월 들어서도 1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이 다시 찾아오고 있는 현상도 고무적이다. 일본 인바운드 시장은 12년 352만 명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올해 2월 성장세로 전환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연말까지 전년 대비 24.8% 성장한 229만 명 유치가 예상된다. 또한, 대만은 전년 대비 무려 60.4% 성장한 83만 명을 유치해 제3시장인 미국에 근접할 전망이며, 홍콩도 전년 대비 23.7% 성장한 65만 명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전략시장으로 떠오른 동남아 지역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연말까지 동남아 주요 6개국의 예상 성장률은 국가별로 27%에서 55%에 달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외래관광객 1,700만 명 달성이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인바운드 관광의 질적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관광시장 환경은 고급 소비자가 증가하고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전환되는 등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년을 ‘인바운드 관광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방한관광의 품격을 높이고 개별관광객이 여행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한편, 방한시장도 다변화해 시장의 안정성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외래관광객 1700만 명 달성은 2012년 처음으로 외래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연 이후 불과 4년 만에 1.5배 이상 성장한 큰 성과로 한국관광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질적 성장을 위한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과 함께 정부와 관광업계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한국만의 관광콘텐츠를 끊임없이 개발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