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세계에서 공유경제가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자리잡은 나라는 중국이다. 공유경제의 싹은 미국에서 텄지만, 꽃은 중국에서 피는 형국이다.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처음으로 개념화한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을 의미한다. 재화를 소유하지 않고 공유, 교환, 임대하는 협력적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를 기반으로 필요할 때만 대여하는 ‘공유 재화’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중국의 공유경제시장은 이 개념에 모바일, 특히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같은 결제 서비스가 결합하여 빠른 확산이 이루어졌다. 블룸버그 L.P. 보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중국 공유경제 기업에 투자된 자금만 250억 달러(28조)에 달하며,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또한, 2020년 중국의 공유경제는 국가 GDP에서 10%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에서 공유경제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 빨리 자리잡는 이유는 중국의 사회주의 배경을 들 수 있다. 중국인은 공산주의 체제에서 ‘공유(共享)’ 에 대해 이질감 여느 국가에 비해 덜하다. 개혁개방으로 시장경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사회주의적인 색채가 짙고, 체제에서 이미 익숙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의 공유 경제 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차량, 숙박, 사무실 등의 고가 소비부터 자전거, 배터리, 우산 등 저가 일상소비까지 다양한 공유 서비스가 존재한다. 공유 경제는 절약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자 하는 중국인들의 소비 기조와 부합하고, 중국의 IT 인프라는 공유 서비스를 더욱 더 손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공유 경제는 경제 성장이 둔화된 중국에 새로운 경제 성장의 엔진으로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사회 자원 이용 효율을 높이고 국민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공유 경제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결제가 불편하면 사용성이 떨어진다. 중국에서 공유서비스가 확산된 것은 결제의 편리함이 컸다. 중국은 위챗 QR코드 결제 등 서비스가 사회 전반에 보편화되면서 무현금 사회로 진입중이다. 이는 수치가 증명한다. 2016년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5조5천억달러(6,171조 원)에 달한다. 대부분 중국의 공유경제 서비스는 이러한 모바일 결제에 특화되어 있기에 편리하고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소유가 아닌 공유의 개념과 모바일 결제가 결합한 중국의 공유 경제 비즈니스는 합리적인 소비 생활을 추구하는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 및 생활 습관을 바꾸고 있다.
중국 공유시장의 주 소비층은 욜로(YOLO) 성향의 1984 ~1995 사이에 출생한 ‘바링허우'(80년대 생)와 ‘주링허우'(90년대 생), 즉 밀레니엄 세대다. 이 젊은 소비자들 상당수는 차량이나 전자제품 등 비싼 재화를 구매하는 것이 이전세대에 비해 덜하다.
밀레니엄 세대 뿐만 아니라 중산층도 공유 서비스를 선호한다. 근간에는 나날이 치솟는 부동산, 산아 정책 등으로 인해 부양 가족이 늘어났다는 것이 있다. 이는 중국 중산층 전체에 영향을 줬고, 이로 인해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고 여분의 비용은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소비경향이 바뀌었다.
일반택시를 대체한 공유 차량 서비스는 이미 대중화된 서비스로 자리잡았고, 공유 자전거는 작년 중국인의 자전거 사용 습관을 빠르게 변화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각종 공유 서비스가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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