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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간부들의 끝없는 충성 아부경쟁

중국의 차기 리더십을 결정할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첫날 발표된 시진핑 국가 주석의 업무보고 및 그가 주창한 신시대중국특색사회주의에 대한 당 핵심 간부들의 아부성 충성발언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



이번 19대 당대회를 통해 시 주석은 향후 5년, 아니면 더 이상 최고 권력자로 군림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시 주석에 대한 용비어천가만이 나의 살 길이라는 심정으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시 주석의 지난 5년 집권과 19차 당대회 공작 보고에 대한 찬양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올 해 벼락출세를 한 시진핑의 최측근 차이치(蔡奇)베이징시 당서기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신사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정도를 실현할 행동지침이다. 이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춘 과학이론체계이자 전당의 지혜 결정체다. 시진핑 총서기의 거대한 이론 용기와 탁월한 정치지혜, 원대한 탁견과 독창적 사상이 드러난 것이기도 하다”라고 극찬했다.

蔡奇说,新时代中国特色社会主义思想,是实现民族伟大复兴征程上的行动指南。这个系统完整的科学理论体系,既是全党智慧的结晶,又集中展现了习近平总书记的巨大理论勇气、超凡政治智慧、远见卓识和独创思想....

당 대회 기간 중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고 있는 개별 토론 등에서의 공개 발언 기회가 '절대 권력'화하고 있는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는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번 당 대회 이후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장더장(张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俞正声)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刘云山)중앙서기처 서기 등 현직 상무위원 3명도 개막 당일 나란히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장더장, 위저성, 류윈산은 각각 네이멍구 자치구,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 대표단, 윈난성 대표단과의 회동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런 충성경쟁은 마치 2015년 신년 기자회견시 대면 업무보고를 안받아 소통에 문제가 있지있지않느냐는 질문에 박근혜씨가 얼굴을 돌려 도열한 장관 내시들에게 “대면보고가 필요하느냐” 묻자 바보같이 웃던 내시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중국 주요 당간부들의 과하다 싶을 정도의 '열정적인 찬사'는 '시진핑 권력'의 강도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오는 25일 있을 중국 공산당 권력의 핵심인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선출을 앞두고 시 주석에 대한 충성 경쟁이 절정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대회 마지막 날로 예정된 당장(중국공산당 당헌) 개정 때 시 주석의 이름이 직접 명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높아지고 있다. 시 주석이 역설한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시진핑 사상'이라는 표현으로 명기된다면 이론으로 이름이 오른 덩샤오핑을 넘어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