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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적극 환영, 비자제도 개선으로 S급 외국인 유치나선 중국


중국은 비자 발급에 대한 까다로운 통제로 유명하지만, 해외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올해부터 10년간 중국에 머무를 수 있는 파격적인 비자 정책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새로운 비자 정책은 첨단 과학을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외국인 전문가 인재 풀을 넓히려는 2기 시진핑체제의 의지로 보인다.

지난 2일 외국인 비자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인 국가외국전문가국(国家外国专家局) 베이징 지국은 해외 우수 인재에 대해 10년간 유효한 비자를 처음으로 발급했다고 밝혔다.  최장 10년까지 중국에서 주재할 수 있는 복수비자 발급 대상은 노벨상 수상자, 외국 국가 및 지방 스포츠팀의 선수 및 코치, 중국 국영 언론사에 초빙되는 외국인 사장 및 편집인, 세계 정상급 대학에서 온 박사후과정 학생, 베이징 근로자 평균 임금의 최소 6배 이상을 받는 외국인 등이다. 중국 베이징 근로자의 연간 평균 임금은 9만2000위안(약 1500만 원) 정도이다.

또 이들 고급 인력에게는 비자 발급을 무료로 하루 만에 해주고, 매번 방문 시 180일간 체류할 수 있게 했다. 중국의 비자에는 유효기간과 체류기간이 있는데, 이번 중국의 정책은 10년 장기로 유효기간을 주면서 한 번 방문 시 체류기간도 180일(6개월)로 기존 90일의 2배로 늘렸다. 본국과 중국을 자주 왕래하는 외국 고급 인력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준 셈이다. 배우자와 자녀들에게도 동반 비자 형식으로 같은 조건이 주어진다.

중국의 경우 비자 발급이 매우 까다롭다. 이미 발급한 비자에 대해서도 수시로 통제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는 국가로 유명하다. 일반인들의 경우 비자를 발급받아도 매년 또는 2년에 한 번 비자를 갱신해야 한다. 새로운 비자 정책은 중국을 외국 고급 인력이 일하고 머물 수 있는 매력적인 국가로 만들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2004년부터 과학자, 기업경영자 등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외국인에 영주권(뤼카绿卡,Green Card)을 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2016년에는 외국인 영구거류 관리 조례를 만들어 자격 조건과 절차도 명확히 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더 문호를 넓히고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1990년~2015년에 중국 거주 외국인 수는 37만명에서 97만명으로 해마다 평균 2.4% 증가했지만, 뤼카 소지자는 여전히 1만명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뤼카 취득자는 1,576명에 그쳤다.

중국에서 외국인 취업자가 가장 많은 도시는 상하이(上海)로 전체 2천400만 명의 인구 중 21만5천 명에 달한다. 2016년 기준으로 일본인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인과 한국인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