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7시36분 중국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국기게양식에는 수 많은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올해부터 중국 인민무장경찰 부대 소속 국기보위대가 35년간 맡아왔던 국기게양식 업무가 인민해방군으로 이전되면서 이날 행사는 인민해방군 3군 의장대가 맡아 진행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31일 당 중앙의 결정에 따라 1월 1일부터 국기 호위와 예포 업무가 무장경찰에서 인민해방군으로 이전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지난 12월 27일 발표한 ‘인민무장경찰부대 영도지휘체제에 대한 결정’에 따라 무장경찰은 오는 1월 1일부터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단일 지휘를 받게 된다. 이는 무장경찰이 앞으로 중앙군사위 주석인 시진핑(习近平)의 관할이 되는 동시에, 지방정부의 월권을 방지한다는 의미다.
1949년 신중국 건립 후 베이징시 공안과 전력국 등에서 담당해 온 이 국기 게양식 의식은 1982년 무경 부대가 창설된 후에는 무경 국기보위대가 맡았다. 보위대원 36명은 톈안먼에서 시작해 진수이(金水)교를 건너 게양대까지 절도 있는 행진을 보여준 뒤 국가에 맞춰 오성홍기를 게양했다. 이전까지 제각각이던 제복 규정, 행진 걸음수, 보폭 등 게양식 규정을 세운 것도 무경이다.
무경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국기 호위와 예포 발사 업무가 인민해방군으로 넘어간 것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 중인 무경 개혁과 관계있다. 무경은 유사시 군사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된 준군사조직이다. 시위나 폭동 진압, 대테러 작전, 주요 지도자 경호, 국가 주요 시설 경비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의 이중 관리를 받았다.
장쩌민 전 주석은 군권을 장악한 양상쿤(杨尚昆)과 양바이빙(杨白冰) 형제에게 대항하기 위해 무경을 집중 육성했다. 지방 무경 부대는 각 성의 공안기관이 관리, 지휘를 맡아 지방정부가 시위 등 각종 집단행동에 임의로 무경을 동원하기도 했다. 2012년 2월 왕리쥔(王立军)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청두(成都) 주재 미국총영사관으로 도피하자 당시 보시라이(薄熙来) 충칭시 서기가 충칭시 무경 부대를 청두로 이동시켜 미국총영사관을 포위하고 왕리쥔 체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1월1일부터 무장경찰은 당 중앙군사위의 단일 지휘를 받게 됐다. 중앙군사위 주석인 시 주석이 직접 지휘권을 쥐게 되면서 지방정부가 무경 부대를 지휘해 병력을 동원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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