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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중국 춘절특수의 3대 요소

2018년 황금 개의 해를 맞는 춘제 기간 특수의 3대 소비 요인은 다음과 같다.

우선 설 박스오피스 시장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설과 추석 양대 명절이 박스오피스 시장의 최대 대목으로 특히나 추석보다는 설을 중히 여기는 중국인만큼 설 극장가가 그 해의 영화시장을 좌지우지한다. 춘제 관객몰이에 성공한 영화는 막대한 박스오피스를 올릴 수 있고, 해당 영화사와 감독도 지명도가 올라서 차기 투자금 유치에도 유리하다.

*중국영화 최대 박스오피스 기록
2012년 구정개봉 타이즁(泰囧)12.71억위안
2015년 여름방학 촉요기(捉妖记),24.4억
2016년 구정 미인어(美人鱼),33.92억
2017년 여름방학 잔랑2(战狼2),34.7억

지난해 기준 춘제 당일 극장가 박스오피스 매출은 8억 위안(1300억 원), 7일 연휴 누적액은 34억위안(약 5700억 원)을 돌파했다. 현재 중국 극장가에서는 35편의 영화가 춘제 개봉을 확정했다. 가족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장르가 주를 이루고, 개봉일은 음력 설 당일인 2월 16일에 집중됐다.

올해 기대작으로 2017년 12월 15일에 개봉한 펑샤오강 감독의 '방화'가 14억 위안(2373억원)의 '퍄오팡(票房)'을 올렸다. 퍄오팡이란 티켓 가격과 구매횟수를 곱한 것을 의미한다. 이 퍄오팡을 제작사와 배급사가 단계별로 수익 배분을 한다. 이밖에도 설 단골 소재인 손오공이야기인 서유기지여아국(西游记之女儿国)이 올해도 극장가를 찾았다. 손오공은 2014년과 2016년에도 춘절영화로 등장했었다. 이번 영화의 주연은 궈푸청(郭富城)이다.

설날 당일인 2월 16일에 개봉하는 착요기2도 기대작이다. 동양 신화 고전 ‘산해경(山海經)’을 모티브로 2015년 제작 상영된 착요기(捉妖记)는 박스오피스 20억위안(3400억원)을 돌파하는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량차오웨이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는 착요기2에는 1편에서 인기를 끈 바이바이허(白百何)가 또 등장한다.
018春节档电影来势汹汹,白客蓝盈莹的《遇见你真好》、白百何井柏然的《捉妖记2》、刘昊然王宝强的《唐人街探案2》、赵丽颖冯绍峰的《西游记之女儿国》、郭德纲岳云鹏的《祖宗十九代》和张译黄景瑜的《红海行动》

 



두 번째는 여행산업이다. 중국 경제를 이끄는 요소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여행 경제로, 가족여행, 민속여행, 복을 기원하는 여행(祈福游), 친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 해외 여행 등 다양한 여행들이 춘제 대목을 기다리고 있다. 일단 여행이라고 부르지 않더라도 고향으로 떠나는 데 소비하는 '교통 경제'가 있다. 춘제 전후로 한달간의 귀성,귀경 행렬을 중국에서는 춘윈(春运)이라 부른다. 중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넓기 때문에 귀성이나 귀경에 3일~1주일은 넉넉히 잡아야 한다. 또한 한 번 고향에 돌아간 뒤에 몇 주씩 쉬다오기에 2018년 춘윈은 2월 1일부터 3월 12일까지 진행되며, 올해 춘윈 여객수송량은 29억8000만명(연인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까오티에(高铁)로 불리는 고속철도의 정비로 올해 철도여객수송량은 3억8800만명에 달해 최고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여행도 특색있는 여행을 선호하는 쪽으로 변화중이다. 2017년 설 연휴에 청두시는 묘회, 시성 문화제, 국제 팬더 등불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열어서 여행객들이 250만명이 몰렸고 이들이 쓰고간 돈만 해도 여행비, 음식 사먹고 쇼핑하는 데 쓴 돈이 16억 위안(2711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녠예판(年夜饭) 측면에서 폭발적인 소비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녠예판이란 1년 중에서 가장 의례를 갖춰서 먹는 식사를 지칭한다. 온가족들이 일년에 한번 함께 모여서 정을 나누는 모임이다. 요즘 중국에선 워낙 인터넷 주문과 예약이 발달하다보니 중국 내 식당들에서도 이 '녠예판' 특수로 몸이 달아 있다. 고급 호텔들에서도 이에 맞게 특선 요리들을 준비중이다.


귀엽게 손으로 직접 그린 녠예판 메뉴장


과거에는 설마다 폭죽을 터뜨리고, 교자를 먹는 등 민간 신앙에 기원해서 설을 보냈다면 이제는 모자 여행을 가거나 어머니 아버지와 영화를 보거나 하는 등으로 설 소비 문화가 바뀌고 있다.


하지만 본질이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가령 홍바오(红包, 세뱃돈)경제가 그 예다. 2017년 기준으로 웨이신으로 세뱃돈을 보낸 건수는 460억회에 달해 2016년 대비 43.3%증가했다. 멀리 사는 친척에게도 사이버 머니로 세뱃돈을 보낼 수 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