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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대상 한미령(限美令)카드 만지작

중국이 미국 여행의 위험성을 부각하며 중국인의 미국 여행 금지령을 발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자 기사에서 미국 여행 중 가벼운 찰과상을 입어 병원에 갔다가 5000여만 원의 병원비를 물어야 했던 한국 어린이의 사연을 소개​하며 미국 여행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SCMP가 소개한 내용은 이렇다.

지난 2016년 장모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족여행을 갔다. 호텔에서 당시 8개월인 아들 박모군이 침대에서 떨어졌다.

피는 나지 않았지만 혹시 몰라 장씨 부부는 911을 불렀고, 앰뷸런스는 인근의 샌프란시스코 제너럴 하스피털로 아이를 이송했다.

의사는 아이의 이마와 코에 약간의 상처가 생겼지만 아이에게 별 문제가 없다고 진료를 마쳤다. 아이는 병원에서 분유를 먹은 뒤 엄마 품에서 잠을 잤다. 약 3시간 후 아이가 깨자 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밟았으며, 이후 예정대로 즐거운 여행을 했다.

그런데 2년 후 그의 집으로 병원 치료비 청구서가 동봉된 우편물이 배달됐다. 열어보니 치료비가 1만8836달러(2103만원)였다. 이뿐 아니라 ‘트라우마 대응 치료비’라는 명목으로 1만5666달러(1749만원)가 추가로 청구됐다. 병원비는 모두 5만1000달러(5700만원)였다.

장씨 가족이 여행보험에 든 액수는 5000달러에 불과했다. 장씨 가족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장씨는 “병원에서 특별히 해준 것이 없는데, 이같은 액수가 나왔다”며 “이를 지불해야 할까요?”라고 말했다.


앞서 SCMP는 "미국은 총기 소유가 자유여서 총기 난사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며 주의를 요망한다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자주 사용한 수법이란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언론매체를 통해 기사를 싣고 주민의 반응을 지켜본 뒤 정책을 결정하는 방법을 자주 쓴다. 이른바 '발롱 데세(여론의 동향을 탐색하기 위한 관측)'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도 '미국을 여행하려는 자국민에게 안전에 유의하라'는 경고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해당 경고문은 "총격 강도, 절도 사건이 빈번할 정도로 미국의 치안은 좋지 않다"며 "미국에 있는 여행자들은 주변 환경과 의심스러운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들은 새로운 테러 위협 등 특별한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대사관이 이 같은 경고문을 게시한 데 대해 여행객 수요를 통제하려는 조치로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이 보도를 통해 주민들의 반응을 살핀 뒤 반응이 긍정적일 경우 대미(對美) 여행 금지령을 실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관광협회(USTA)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약 300만 명으로 영국, 일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이 미국 여행에서 지출한 비용은 연간 332억 달러(약 37조840억 원)로 일본인들이 쓴 160억 달러의 두 배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