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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레논벽(Lennon Wall)


체코 프라하에는 존 레넌의 벽이 있다. 체코가 공산주의 국가로 표현의 자유가 없던 시절인 1980년대에 자유를 원하는 체코의 청년들이 몰타 대사관 담벼락에 존 레논의 노래가사를 적고 존 레논의 그림을 그리면서 자유를 요구했다. 대사관은 치외법권이라서 체코 정부가 낙서를 지울 수 없었고, 이후 계속 자유와 평화를 원하는 이들의 낙서가 더해진 것이 지금의 존 레논 벽이다.

그 시기에 존 레논의 노래 ‘Imagine’은 냉전을 혐오하고 평화를 원하는 청년들에게는 가장 상징적인 노래였고, 존 레논은 반전주의자 및 평화주의자로 가장 유명한 상징성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존 레논의 가사를 적고 존 레논을 그린 것이고, 존 레논 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14년 우산혁명 때 홍콩 시민들은 체코에 있는 레넌의 벽을 흉내 냈다. 홍콩 시민들은 당시 정부 청사 벽 등에 홍콩의 민주화를 기원하는 글을 포스트잇에 써 붙였다. 이후 이 같은 벽을 모두 레넌의 벽이라고 부르게 됐다. 우산혁명 이후 5년이 지난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로 다시 레넌의 벽(Lennon Wall, 連儂牆)’이 생겨났다. 홍콩 시민들이 “홍콩 파이팅” “송환법 반대” “송환법 철회” “캐리 람 사퇴” “단결하자” 등의 글을 포스트잇에 써 벽에 붙이는데 일정 장소로 한정된 것은 아니다. 그때그때 이런 장면이 연출되면 이런 장소를 모두 레넌의 벽이라고 부른다.

6월 중순 정부 청사 근처에서부터 생겨난 레넌의 벽은 홍콩섬을 넘어 구룡, 신계까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아래 만들어졌다. 약 2달여 동안 생겨난 존 레논 벽은 50개를 넘어섰다. 지난 10일에는 전직 경찰관 2명이 구룡 야우퉁(油塘)에 있는 존 레논 벽을 파괴하려고 시도해 이를 막으려는 다른 시민들과 충돌을 일으키키도 했다.

連儂牆源於1988年捷克布拉格,當時民衆在修道院大廣場一面牆寫標語,抗議共產政權。牆上包括約翰連儂的肖像和歌詞,因此以其名字命名。本港的連儂牆先於2014年佔領運動在金鐘政府總部外出現,至上月反修例示威,在金鐘同一地點再現。

反修例連儂牆已散落各區,討論柴灣連儂牆的Telegram群組昨有「柴灣人」下款發信息,稱新翠天橋連儂牆建立4天後,昨清晨已被清理,但總算達成愛與和平的傳揚。

香港大學港鐵站外連儂牆發起人梁曉然回覆本報記者表示不會死守,因連儂牆「幾時都可以重建」,但會拍照保存珍貴的告示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