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4일 밤 한국남성 2명이 중국 베이징출장일을 마치고 홀가분한 기분에 현지 주재원이 소개해준 베이징 왕징내 한 룸싸롱에서 술을 마셨다. 얼큰히 취기에 오르자 같이 술마신 아가씨들을 소개해준 마담과 현지동료의 은근한 권유와 술에 취해 생긴 이상한 용기로 함께 술을 마신 아가씨들과 2차에 나섰다. 마담이 미리 마련해둔 민박집이고, 룸싸롱 주인이 공안이기에 절대 안전하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중국 아가씨들과 썸씽을 치룬다는 묘한 흥분감에 싸로잡힌 것도 잠깐. 성매매 현장을 급습한 공안에 의해 체포되고 말았다. 파출소에 끌려온 이들은 자기들 말고도 파출소를 가득 채운 성매수로 잡혀온 한국 남성들을 보고 그래도 동료들이 많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안도감도 잠시 이들에게 닥친 것은 15일간의 행정구류 처분후 한국으로 추방과 함께 2,000 위안(약 36만 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이날 이 룸싸롱에서 성매매에 나섰다가 붙잡힌 한국인은 총 11명이었다.
베이징 공안당국이 KTV(단란주점)의 성매매에 대한 단속을 집중 강화하면서 베이징내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왕징(望京)의 갤러리(嘉乐丽)에서 생긴 일이다.
지난 23일 토요일 오전, 베이징 공안당국은 갤러리, 쯔수이징(紫水晶)KTV 등 6곳을 성매매 등의 위법행위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베이징 공안국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시내 숙박업소에 대해 성매매, 도박 등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해 문제 업소 261곳을 적발했으며 52곳을 법규에 따라 처벌하고 204곳에 시정조치를 내렸다. 이번 단속에서 성매매와 연관된 범죄조직 68개를 검거하고 관련인원 600여명을 잡아들였다. 베이징 공안국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며 성매매와 불법 도박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공안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흥업소는 영업 정지 이후 단골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사장이 운영하는 다른 유흥업소를 은밀히 안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룸싸롱 마담들이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을 통해 단골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8월엔 다시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는 소문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성매매 단속이 쉽게 유야무야 될 것 같지도 않다. 이번 성매매 단속은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핵심 추진 사항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왕샤오홍(王小洪) 베이징 공안국장의 이번 룸싸롱 단속을 보면서 기시감으로 그의 전임인 푸정화 공안국장(傅政华)의 조치가 떠오른다. 푸국장도 부임 74일만인 2010년 5월 11일 저녁 당시 중국 무장경찰(武警)이 뒤를 봐준다는 소문과 함께 키165cm 이상의 모델급 아가씨들로 팁만 당시 다른 룸싸롱에 비해 3배이상인 600위안을 받는 VIP마켓팅으로 이름을 떨치던 텐상런젠(天上人间)을 포함한 밍먼에엔(名门夜宴), 화뚜(花都), 카이푸궈지(凯富国际)등 베이징 4대 명문 KTV를 전격 압수수색하고, 매음행위등을 이유로 문을 닫게하는 등 왕 국장의 이번 단속과와 똑같은 조치를 취한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그런 철퇴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4-5년사이 베이징은 아가씨들로 가득찬 룸싸롱이 다시 번성하고 있다. 이번 단속에도 불구하고 'I will be back' 이란 소리를 믿을 수 밖에 없는 근거다.
그러나 베이징 언론들은 왕샤오훙(王小洪) 신임 공안국장을 굳게 믿는 눈치다.
왕샤오훙 공안국장은 지난 2013년 허난성(河南省)공안청 청장으로 임명된 후 정저우(郑州)의 유명 유흥업소인 '황자1하오(皇家一号)'를 기습 단속해 성매매 혐의를 적발했낸 경력때문이다. 당시 언론 보도에 의하면 ‘황자 1하오’에서 공공연히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단속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황자 1하오'룸싸롱은 막후에 허난(河南)에 기반을 둔 실력자들이 많이 연관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국장은 당시 단속으로 룸싸롱 운영자와 성매매 범죄 조직원, 성 매수자 등 모두 133명을 체포했고 특히 조사를 통해 배후로 확인된 정저우 시 공안국 부국장 저우팅신(周廷欣) 등 8명의 경찰 간부를 적발한 실력을 믿기때문이다.
한편 허난성 신샹시 중급인민법원(河南省新乡市中级人民法院)은 오늘 25일 아침 9시 '황자1하오'안건의 범죄행위 관련자 11명에 대해 판결을 내렸다. 주범인 천쟈구이'陈加贵'에게 매음조직 구성과 불법경영 활동 등의 죄목으로 무기징역 및 100만 위안의 벌금을 선고했다.
'황자1하오'는 그동안 오픈한 '12년 8월 16일부터 단속에 걸린 '13년 11월 1일까지 1년여 기간동안, 술자리에 앉고, 2차까지 가능했던 아가씨들을 총 4,500여 명 고용했고, 2차를 나갔던 아가씨들이 1,620여 명에 달했다고 한다.
【其中绿牌小姐2900多人,有记录卖淫1620余人次。案件证据材料显示,“皇家一号”会所自2012年8月16日开业至2013年11月1日被查封,短短1年多的时间里,共招募公关小姐4500余人,其中绿牌小姐2900多人,有记录卖淫1620余人次。(记者李丽静)】
'在 > 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르스와 사스, 그리고 세월호와 둥팡즈싱호 (0) | 2015.06.23 |
---|---|
까오리빵즈가 퍼뜨린 메르스 (0) | 2015.06.01 |
경쟁력 우위에 있는 중국 도시는 (0) | 2015.05.20 |
중국 9월 3일을 승전기념일로 지정, 3일 연휴시행 (0) | 2015.05.14 |
글로벌 탑50 학과를 가진 중국 대학 (0) | 2015.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