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호의에 감사합니다. 나는 당신들이 나에게 잘해줬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나는 가야 합니다. 예전에 나는 15살을 못 넘기고 죽을 거라고 맹세한 적이 있어요. 죽음은 나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오늘 떠납니다!” (谢谢你们的好意,我知道你们对我的好,但是我该走了。死亡是我多次的梦想,可是我从没有实现过,今天终于实现了,今天是该走的时候了)14살 아이가 남긴 유서 입니다. 그 아이는 맹세한 대로 ‘오랜 꿈’을 이루고 이승에서의 가난하고 고독했던,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열네살짜리 소년과 어린 여동생들이었고, 막내는 겨우 다섯살에 불과했습니다. 6월 9일 밤 11시30분쯤 구이저우성 비제시(贵州 毕节市)에서 4남매가 농약을 먹고 사망했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일까요. 아버지 장모씨는 도시로 나가 돈을 벌어 오는 농민공입니다. 2011년 고향 구이저우성 비제시 치싱관구 텐칸향 츠주촌에 10만여 위안(약 1800만원)을 들여 아담한 집을 짓습니다. 부인 런모씨와 함께 하이난 등에서 7~8년 일하며 번 돈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행복할 것만 같았던 가정이 파괴된 건 엄마 런씨의 2013년 2월 가출 이후라고 말합니다. 런씨는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합니다. 아빠는 지난해 8월부터 광둥성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엄마를 본 것은 지난해 3월이 마지막이었습니다. 4남매는 홀로 집을 지켰습니다. 지난달 8일부터 아이들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담당 선생님과 공무원들이 가정 방문을 할 때마다 불을 끄고 인기척을 내지 않으면서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했습니다. 사고가 나던 그날 저녁에도 찾았지만 대답이 없어 그냥 돌아갔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죽은 뒤에도 한동안 연락이 안 되던 엄마는 지난 13일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후회했습니다. “나는 내 이름도 못쓰는 문맹이지만 아이들만큼은 열심히 공부해서 나처럼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중국에서는 4남매처럼 돈 벌러 간 부모 없이 홀로 집을 지키는 아이들을 ‘리우서우(留守) 아동’으로 부릅니다. 중국 전국부인연합이 2013년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농촌의 리우서우 아동은 6102만5500명에 달합니다. 이 중 2200만명이 심리적·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한 학자가 안휘성 모 지역 리우서우 아동 223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 중 20%가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고 직접 행동으로 옮긴 아이도 5%에 이릅니다.
2011년 6월 15일 새벽 산시(陕西)성 시안(西安)의 란옌(藍田)현에서 샤오양(小杨)이라는 남자 아이가 음독을 했는데 이유는 학교에 가기 싫어서였습니다. 당시 농약을 250리터나 들이킨 샤오양은 더 이상 학교에 안가도 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고 신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숙제를 안하면 체벌을 하는 선생님이 무서워서 그랬다는 말인데 중국여론은 선생임 체벌보다는 그가 처한 가정환경에 주목했습니다. 샤오양의 부모는 신장(新疆)으로 돈벌러 나갔고 집에서는 형과 함께 생활하는 이른바 리우서우 아동이었던 것입니다. 또 2012년 겨울, 같은 비제시에서는 5명의 아이들이 쓰레기를 태우며 잠을 청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죽었습니다. 2014년 4월에는 역시 이 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최소 12명의 리우서우 여자아이들을 성폭행했는데, 가장 어린 피해아동이 8살이었습니다. 지난해 안휘성에서는 9세 어린이가 자살했고, 2013년 장쑤성에서는 여자 아이가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2010년 산시성에서는 5명의 아이들이 함께 약속을 하고 자살을 했습니다. 모두 리우서우 아동들입니다.
중국을 지금의 세계 G2국가로 우뚝 서게한 일등공신은 바로 고향을 떠나 낮은 임금에도 도시의 궂은 일을 도맡아 온 '농민공(农民工)'들입니다. 중국의 농민공은 지난해 말 현재 2억7400만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농민공이 많아지면서 이에 따른 사회문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바로 도시로 떠나는 농민공이 늘면서 농촌엔 어른들이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어린이, 즉 '리우서우(留守) 아동'이 늘고 있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유동인구가 늘고 가정의 구조가 변하고 있지만 사회 안전망이 충분하게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버려지고 방황하는 농민공 자녀가 6천만명을 넘어서는 것은 고도 성장 과정에서 값싼 노동력이 요구되고 성가신 일과 부담을 모두 시골로 떠넘기며 농촌을 차별한 결과라는 겁니다. 또한 최근에는 고향을 지키는 기혼 여성들의 ‘성 스트레스’와 관련된 문제들이 또 다른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국 농업대가 연구·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농촌에 남겨진 기혼 여성만 4700만명으로 이들 ‘나 홀로 여성’의 혼외정사 등으로 인한 가정 파탄도 크게 늘고 있는겁니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진출, 부부간의 장기 별거 등 불안정한 생활이 결국 이혼으로 이어지면서 농촌 가정이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는 것이죠. 중국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31개 성, 시, 자치구 가운데 이혼율이 가장 높은 지역 대부분이 농촌으로 농민공들의 이혼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1000만명 이상의 농민공을 배출하고 있는 쓰촨(四川)성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16만9294쌍이 이혼해 3만2982쌍인 베이징(北京)의 5배에 달했고, 장쑤(江苏)성과 산둥(山东)성도 각각 12만947쌍과 11만6386쌍으로 10만쌍을 넘어서는 등 농촌 지역 가정 파탄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시골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돈벌이 나갔지만 남겨진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결핍에 죽어가는 꼴이 된겁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시골 출신이 성공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시골 출신에게는 대학생이 되는 것이 유일한 신분 상승 기회인 셈인겁니다.
어머니가 쓰러져 죽어가면서도 "나는 괜찮다. 너는 얼른 가서 공부해라"는 유언을 남긴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랍니다. 부모 없이 할아버지나 할머니 밑에서 자라는 아동들은 감정위기를 격고 있으나 학교에서는 이들의 검정관리는 커녕 공부시키기에도 바쁩니다. 중국 교육당국의 조사 결과에도 부모와 떨어져 사는 리우시우 아동들은 자괴감이나 정신적인 심리적인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는 6100만 명의 남겨진 아동들이 이른바 긴급구조 119(중국은 110번)의 예비군이란 말이 나돌 정도입니다
리우서우 아동들이 이렇게 방치된다면 중국의 미래도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리우서우ㆍ리우둥 아동이 애정 결핍과 정서 불안, 교육과 기회 불평등의 문제 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국가와 지역사회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보호와 지도, 법정 후견인 감독 제도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중국경제가 발전하는 단계에서는 이들에게까지 관심을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언제가 이들에게도 성장의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성장 동력을 내수에서 찾아보려는 중국 정부당국은 이런 소외계층의 문제까지 해결해야하는 난제를 안고 있는 셈입니다. 시진핑 중국 정부가 그동안의 수출 위주의 경제 패러다임을 중속성장 그리고 성장과실을 중국 인민들에게로 돌리려는 신창타이 정책을 일반 중국인들 모두 환영하는 눈치입니다. 그러나 GDP 10조달러시대에 걸맞는 중산층의 육성과 서민들에게도 성장의 과실이 돌아가는 근본적인 체질개선 의지에 대해서는 아직 온도차가 커 보입니다.
贵州毕节留守儿童死亡事件后续:母亲回家处理善后 警方鉴定遗书真实】通过多方努力,贵州毕节市七星关区4名死亡留守儿童的母亲任希芬已经找到,现已回到毕节处理善后事宜。据七星关区警方13日称,经过鉴定现场留下的遗书系4名儿童中的兄长小刚(化名)留下。
'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쾌락국가 중국 (0) | 2015.06.25 |
---|---|
당신이 오늘 먹은 족발이 당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을 것 (0) | 2015.06.24 |
난징 BMW 질주 충돌사고는 옥수수가루에 취한 것 (0) | 2015.06.22 |
중국 온라인상에서 절벽가슴 컨테스트 열려 (0) | 2015.06.21 |
투신자살을 다시 생각하게끔 만든 더러운 강물 (0) | 2015.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