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중국이 갑작스럽게 위안화를 연달아 평가절하하면서 세계 경제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우리나라 코스피를 비롯해 전 세계 증시가 동반 추락했고 달러화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통화의 가치도 일제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후 수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가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초강수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단순히 수출을 늘리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을까요. ) -->
8월 11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1.86% 인하한 데 이어 다음 날인 12일에도 위안화 가치를 1.62% 내렸습니다. 이는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절하폭으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위안화 가치는 약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아직 위안화의 가치가 높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위안화 실질 가치는 2007년 말과 비교하면 아직도 40%이상 오른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은 일회성이 아닐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가치 하락의 목적이 단순히 수출을 늘리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 --> 세계 경제 패권을 놓고 중국은 미국과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설명했듯이 석유, 금, 바다지름길 등을 놓고 치열한 전쟁중입니다. 특히 이번 전쟁의 승패는 기축통화 지위로 갈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현재 세계경제는 달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와신상담하며 키워온 경제력과 외교력을 바탕으로 균열을 내고 있는 상태죠. 이미 원유의 일부는 위안화로 거래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미국으로써는 자칫하면 세계 최강자리를 중국과 나눠야 하는 수모를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도 세계 경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으로 보입니다.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 지위에 올려놓기 위한 사전 조치라는 설명이죠. 중국은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IMF는 오는 11월 께 SDR 편입에 대한 답을 내놓을 예정이다. ). 현재 SDR은 IMF의 기초 자산으로 달러·유로·엔·파운드화의 4개국 통화만을 보유 통화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보유 통화 변경은 5년마다 심사가 이루어지며, 지난 2010년에는 중국 위안화가 ‘덜 자유롭게 교환된다’는 이유로 보유 통화 편입을 거부한 바 있지요.
SDR 편입통화가 되면 해당 통화의 위상이 크게 올라가게 됩니다. 우선 SDR 편입통화로 지정된 통화만 외화보유고로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외화자산으로 위안화를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도 IMF 등에서 외환보유고를 계산할 때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중국 위안화가 SDR편입통화가 된다면 전 세계 각국이 보유한 외화 중 중국 위안화 자산이 외환보유고로 추가됩니다. 위안화에 대한 매력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죠. 전 세계의 주식이나 채권 등을 수시로 사고 팔아야 하는 증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거부감 없이 중국 위안화로 거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무역업자나 금융투자자 입장에서도 위안화 거래가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상하이 선물시장 원유거래가 대박을 낼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중국의 목적은 단순히 SDR편입통화가 되는데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으로 달러를 제치고 진정한 기축통화의 지위에 오르는 것이 목적인 듯 합니다. 미국은 달러를 기축통화로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무역적자를 감수해왔습니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형노릇을 하기 위해 자신을 어느 정도 희생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제조업이 몰락하는 치명상을 입었죠. 더 이상 이같은 형 노릇에 신물이 났는지 최근에는 강한 달러와 제조업 부활을 외치고 있습니다. 이같은 틈을 중국이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강력한 경제력과 외교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의 형노릇을 자처하고 나선 것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위안화를 절하해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맹비난에 나섰습니다. 미국 의원들도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도발적 조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죠. 중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이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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