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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경제정변 일으킨 금융계 부패사슬 끊기

중국 사모펀드 대부, 주가조작 혐의로 체포
불법으로 내부정보 획득, 시장변동 미리 알고 투자

쩌시(澤熙)투자관리유한공사의 법정대리인과 CEO 쉬샹(徐翔)은 내부자거래와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며칠 전에 강제 형사조치를 당했다.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쩌시(澤熙)투자관리유한공사의 쉬샹(徐翔) 총경리가 내부자거래와 주가조작 혐의로 체포돼 형사 강제조치를 당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온라인에는 쉬샹이 체포당하는 사진이 유포됐으나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앞서 중국증권감독위원회(증감회) 고위간부와 중신(中信)증권 임원을 내부자거래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지난 1일 중공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이날 쩌시투자관리유한공사의 쉬샹 총경리가 불법적인 수단을 통해 주식시장 내부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이용해 내부자거래와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중국공안부로부터 형사 강제조치를 받았다. 형사 강제조치는 수사나 재판을 위해 자유를 제한하는 행위다.

재연사(財聯社)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경 쉬샹 총경리로 추정되는 사람이 닝보(寧波)시 항저우만 해상대교(杭州灣跨海大橋) 부근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이 투자자 사이트에 확산됐고, 오후 9시 무계신문(無界新聞)이 쉬샹 총경리가 오전에 션하이(深海) 고속도로 항저우만 해상대교 동쪽 출구 부근에서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고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쉬샹 총경리와 가까운 주식시장 큰손들은 쉬샹 총경리가 체포당하는 사진을 보고 위조사진이 아니라면 쉬샹 본인이 맞다고 확인했다.

쩌시투자관리유한공사 쉬샹 총경리가 내부자거래와 주가조작 혐의로 지난 11월 1일 형사 강제조치를 당했다.

쉬샹 총경리와 잘 아는 사이라는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일재경(第一財經) 사진 속에서 쉬샹 총경리가 입고 있는 흰색 상의를 직접 입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확인했다. 또한 사진 속 쉬샹 총경리 뒤쪽에 놓인 가방 2개도 그의 것이었다. 이 관계자는 직접 쉬샹의 가방을 들어준 적도 있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사진의 진위여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쩌시투자관리유한공사는 주가조작이나 쉬샹 총경리와 연락 두절 등의 소문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쩌시 사모펀드, 증시폭락에도 나 홀로 성장세

중국의 제일 큰 사모펀드 중 하나인 쩌시 사모펀드는 사모펀드 계에서 높은 수익률과 시장에 대한 ‘정확한 컨트롤’로 유명하다. 특히 쉬샹 총경리는 변화가 아주 빠르고 기복이 심한 자본시장에서 항상 손해를 보지 않고 깔끔하게 빠져나와 투자업계의 신화로 불리기도 했다.

2015년 주식시장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쉬샹 총경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는 조용히 철수했고, 9월 말 사모펀드 수익률은 200~300%에서 안정권을 유지하며 수개월 동안 동요하지 않았다. 이는 쉬샹이 투자하고 있던 주식 등 자산을 주가폭락 전 모두 매도했음을 의미했다. 주식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식통들은 쉬샹 총경리가 시장변동을 미리 알고 투자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지난 6월 15일 상하이A주식이 일제히 내림세로 접어들었고 대다수 사모펀드가 반토막 나거나 원금을 까먹고 청산됐지만 ‘사모펀드 대부’ 쉬샹 총경리는 쩌시투자관리유한공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6~7월 내림세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버텨내도록 조절했다.

사모배배망(私募排排網)의 수치를 보면 올해 초부터 8월 5일까지 사모펀드 상품 ‘쩌시 3기’의 수익률은 357.18%까지 올라 주식에 투자한 1천649개의 사모펀드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쩌시 1기’의 수익률은 347.89%로 2위에 올랐고 ‘쩌시 4기’는 186.98%로 9위를 차지했다. ‘쩌시 5기’와 ‘쩌시 2기’도 각각 12위와 18위를 기록했다.

그간 쉬샹 총경리는 중국 주식시장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제팡난루(解放南路)에 있는 닝보톈이(寧波天一)증권을 일으켜 세웠다가 2006년에 톈이증권 사건 발생 후 닝보를 떠나 상하이로 옮겨가 투자를 위한 기초자금을 마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쉬샹 총경리가 닝보에 머문 10년 동안 적어도 20억 위안(3천5백억 원)의 이익을 거뒀을 것이라고 했다.

2008년 쉬샹 총경리와 동료 저우젠밍(周建明)이 조사를 받았다. 증감회는 저우젠밍이 허위신고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했다며 약 176만 위안의 부당이득을 몰수하고 같은 금액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 사건은 2007년 ‘시장조작 판정법’이 확정된 후 증감회에서 조사해 처리한 첫 사례였다.

2009년 12월 상하이 쩌시투자관리유한공사의 사모펀드가 설립됐고 등기자본은 3천만 위안화를 넘지 않았다. 이는 쉬샹 총경리가 정식으로 공개적인 사모펀드 시장에 진출했음을 의미했다.

무계신문(無界新聞)에 따르면, 당시 닝보증권업계에서는 저우젠밍이 쉬샹 총경리 대신 조사를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저우젠밍은 ‘집사’로 불릴 정도로 여전히 쉬샹 총경리를 따르고 있다. 올해 그는 쉬샹 총경리의 닝보 연립별장 구매에 동행했고 9월 전까지 긴박하게 실내장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수상쩍은 것은 열기를 띠던 실내장식 작업이 얼마 전에 소리소문없이 끝났다는 것이다.



증감회 관리 다수 내부자거래 혐의로 체포돼

올해 6월 초부터 8월 사이에 중국 주식시장은 보기 드문 폭락현상이 발생했다. 시진핑(習近平)은 7월 상반기에 중국공안부 부부장 멍칭펑(孟慶豊)이 이끄는 부서연합근무팀을 상하이로 파견해 증권선물(先物)영역 위법범죄 단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게 했다.

이어서 중국증권감독위원회 발행부서 3처 처장 류슈판(劉書䬚), 증권감독위원회 징계위원회 주임 오우양젠셩(歐陽健生), 증권감독위원회 의장보좌관 장위쥔(張育軍) 등이 내부자거래 혐의로 체포됐다.

증감회 상하이 선물거래소 전 당서기 겸 이사장 양마이쥔(楊邁軍)은 “주체 책임 이행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등의 문제”를 지적받았으며 며칠 전 해임됐다.

중공의 주식시장 살리기 국가대표팀(國家隊)의 주력 격인 중신증권도 내부자거래 등이 발견됐으며 재무총감독 거샤오보(葛小波) 사장 청보밍(程博明), 대표이사 쉬강(徐剛) 등 임원들의 절반이 조사받고 있다. 쳥보밍과 쉬강은 장쩌민(江澤民)파 상무위원 류윈산(劉雲山)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 중신증권 부이사장의 주요 측근이다.

보도에 의하면 중국의 지난 8월 주가폭락은 시진핑을 노린 경제정변으로 장쩌민, 쩡칭훙(曾慶紅), 류윈산 등 장쩌민파 인물이 다수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경제정변 일으킨 금융계 부패사슬 끊기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낙마…링지화와 연루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야오강 주석이 2주 전 낙마했다. 야오 주석은 링지화의 가족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진핑 정부가 증시폭락 사태 이후 금융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사정에 착수한 가운데, 낙마한 금융계 고위층은 모두 링완청(令完成)의 주변인물인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달 13일 중국공산당(중공)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는 감찰부사이트에서 야오강(姚剛·53)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주석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야오강은 중기위가 10월 말 증감회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한 후 처벌한 첫 관료가 됐다.

중기위는 지난 9월 중국 최대 증권사 중신(中信)증권 청보밍(程博明) 사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 두 명은 모두 전 중앙통일전선공작부 링지화(令計劃) 부장의 동생 링완청과 관계를 맺고 있다. 링지화의 부패 사건과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경제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야오강은 증감회 재직기간 내내 주식공개(IPO) 심사업무를 장악하고 주식발행부서를 특별 관리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 국태군안(國泰君安) 증권을 떠난 야오강은 증감회 주식발행부 주임으로 복귀했으며, 2008년 증감회 부주석으로 승진하고도 계속 주식발행업무에 개입하며 중국 A주 주식공개(IPO) 심사업무를 13년 동안 장악해 한때 중국 증권업계의 ‘심사황제’로 통했다.

야오강 부주석의 권력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리량(李量) 증감회 투자자보호국장이 중기위에 체포되면서부터다. 리량 국장은 차스닥 발행심사업무를 담당하며 야오강 부주석에게 부당이득을 안겼다.

중국의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리량은 야오강을 따라다녔다. 야오강이 부주석으로 승진하자 리량도 차스닥 주식발행부서 책임자로 승진 발령됐다. 상장하려는 중국의 기업과 증권사 투자은행 사이에서 리량은 절대적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리량의 낙마는 곧 야오강 역시 곤경에 빠졌다는 것으로 해석됐고 올해 중국 증권업계에서는 야오강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8월에는 야오강의 전 비서인 류수판(劉書帆) 증감회 발행부 3처 처장과 처벌위 전 주임 어우양젠성(歐陽健生)이 내부거래 가담과 공문서위조 혐의로 공안기관으로부터 조사에 협조할 것을 요청받았다. 류수판 처장은 차스닥 기업의 증권발행에 대한 법률 심사업무를 담당했다.


야오강, 링완청과도 관련

홍콩언론에서는 그동안 야오강이 고위층, 대형기업과 복잡한 이익사슬을 형성하고, 사익을 추구하며 중국의 국가 경제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을 누차 보도했다.

봉황재경(鳳凰財經) 등 다수의 홍콩언론은 지난 8월 주가폭락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증감회 장위쥔 주석조리의 배후에 “더 간교한 인물이 있다”면서 “거액의 증시 구제자금을 해외로 빼돌려 공매도에 가담했다가 당국에 꼬리가 밟혀 자수했고 결국 중국으로 귀환한 고위관료”라고 보도했고, 증권일보는 악의적 공매도를 일으키는데 4개 세력이 규합했다며 대학·연구원·연구센터·정부기관 관료와 학자라고 지적했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 인물은 야오강으로 추정됐다.

야오강은 베이징대에서 설립한 IT기업 팡정(方正)그룹 리여우(李友) 사장과도 정경유착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오강의 아들 야오량(姚亮)은 팡정그룹 고위임원을 통해 거액을 빌려 베이다팡정 정 주식 3천만 주를 구입했으며, 리량 역시 팡정그룹을 경유해 융자보증사인 화딩(華鼎)으로부터 거액을 빌려 베이다(北大)의약 주식 2천만 주를 구입했다.

방정그룹 리여우 사장은 링지화의 아내와 아들에게 5억 달러의 일본의 고급 주택을 넘겨주는 방식으로 뇌물을 제공하는 등 링지화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야오강 전 비서 류수판도 지난해 직권을 남용해 한 상장사가 증감회 심의를 통과하도록 뒤를 봐주고 주가조작에 개입해 이 회사 임원 우(吳)모씨로부터 수백만 위안의 뇌물을 받았으며, 또한 이 과정에서 내부정보를 취득하고 리(李)모씨에게 1천만위안을 빌려 지인의 주식계좌로 1천만 위안의 회사주식을 매입, 300만 위안의 차익을 거둬 이 중 100만 위안을 자기 몫으로 챙긴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아울러 제일재경일보는 류수판에게 1천만 위안(약 18억 원)의 거액을 선뜻 빌려준 리씨는 리여우 사장으로 추측했다.

야오강과 링지화의 또 다른 유착고리도 포착됐다. 2014년 말, 링지화에 대한 조사처분에 앞서 링지화 가족의 상하이 A주 시장에서의 활동내용이 드러났는데, 링지화의 동생 링완청이 지배하고 있던 기업 7개 중 6개가 차스닥 상장에 성공했는데, 당시 야오강이 이들 기업의 IPO 업무를 주관했다.

중국 현지 언론은 다수 인사를 인용해 “야오강을 만나려면 골프장 VIP 회원권이 있어야 했다”라고 보도했다. 링완청이 왕청(王誠)이라는 가명으로 즐겼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자주 어울렸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미국의 중문 매체 월드저널에서 야오강이 링지화의 지연 사조직인 ‘서산회’(西山會) 회원이라고 보도한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링완청, 장쩌민 가족과 관련

지난해 11월 재신(財新)망은 ‘링완청의 재부 이야기’(令完成的財富故事)라는 기사에서 장쩌민의 장남 장몐헝(江綿恒)과 링지화 가족 간에 이익 사슬이 있음을 시사했다.

2003년도 외자법인기업 연례 검사 보고에 따르면 링완청은 왕청이라는 가명으로 구주재선(九洲在線)유한공사 CEO를 맡았다. 2003년 설립된 구주재선은 등록 자금이 4억9천 위안이었으며, 지분 40%가 장몐헝이 장악한 중국 네트워크(中國網通) 소유였으며, 나머지 지분은 외자기업 두 곳에서 30%씩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구주재선은 톈톈재선(天天在線)으로 개명했다.

중국 네트워크(中國網通)는 중국의 광대역 네트워크와 영상 플랫폼 사업을 도맡으며 당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관련 면허를 다수 보유하면서 톈톈재선은 중국에서 가장 유망한 인터넷 기업으로 떠올랐다.

이후 중국 네트워크는 지분을 모두 처분해, 톈톈재선을 100% 외자기업으로 탈바꿈시켰고, 링완청은 계속 왕칭으로 이사장직에 올랐다. 알짜 IT기업을 집어삼키는 과정이었다.

링지화는 수룽(蘇榮), 저우융캉(周永康), 쉬차이허(徐才厚)와 함께 시진핑 체제에 저항하는 장쩌민파의 핵심인물이었으며, 링완청은 이러한 형을 대리해 중국 금융계와 정계, 재계를 오가며 이익사슬을 형성했다.

시사평론가 스주톈(石久天)은 “야오강과 청보밍은 모두 링완청과 밀접한 사이였다”라며 “두 사람의 낙마는 경제 정변을 일으킨 장쩌민 잔여세력에 대한 시진핑의 체포작전이자, 금융계의 장쩌민 집단 인물들에게 새롭게 다시 줄 설 것을 종용하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7월 중국 증시폭락 사태 당시 구원투수로 나섰던 증감회 고위직 3명 중 2명이 체포되고 한 명은 퇴직했다”라면서 “사실은 시장 구원이 아니라 증감회, 중신증권, 사모펀드가 짜고서 나눠 먹기 한 것으로 금융계의 부패사슬 선명하게 드러난 사건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감회 부주석 체포, 첩보영화 한 장면
“내부정보 샌다”…고위층 손잡고 색출작전


올해 6~7월의 중국 증시폭락은 중산층 수십만 가구를 파멸시켰다.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수록 역대 최고위급 관리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휴대전화 빼놓고 회의하자”며 범행 유도

도청사실 모르고 화장실서 통화, 현장 적발

지난 9월 엄중한 규정위반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진 장위쥔(張育軍)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조리의 체포당시 상황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융자투자클럽’(投融資俱樂部) 계정에서 전한 장위쥔의 체포 당시 상황은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중공 당국의 언론통제가 심한 중국에서는 SNS가 독립 언론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9월 16일 오후 증감회에서는 휴대전화 지참을 금지한 채 최고 간부 5명만 참석하는 내부회의를 개최해 자금배정 방안을 논의했는데, 회의 도중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장위쥔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주가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날 회의는 증감회 ‘내부첩자’를 색출하기 위한 작전이었고, 장위쥔은 자신의 전화가 도청되는 줄도 모르고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외부에 내부정보를 발설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불과 나흘 전이었던 9월 12일 장위쥔은 허난성 정저우(鄭州)에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지금 감옥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한사코 들어가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방법을 찾아봐 주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 식이었다.

장위쥔은 중국 증권업계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인물이었다. 2000년 선전 증권거래소 서기 겸 사장으로 부임해 2008년 상하이 증권거래소 사장으로 전근하며 중국에서 유일하게 상하이와 선전의 양대 증권거래소 사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에는 증감회의 실세 실무자인 주석조리로 승진했다.

재신망(財新網)은 장위쥔이 선전 증권거래소가 중국의 양대 증권거래소의 하나로 올라서는 초석을 다졌다고 전했고, 신경보(新京報)는 장위쥔에 대해 “중국에서 증권감독관리업무를 가장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는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는 한 증권사 임원을 인용해 “상하이의 대형 증권사가 증시구제에 소극적으로 임했다가 한 회의 석상에서 장위쥔으로부터 직접 문책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증시폭락 주범이 증시구제 책임자로

더 기막힌 것은 올해 7월 중국 증시폭락 사태에 국가대표팀으로 투입된 증감회 고위관리 3명 중 퇴임한 류신화 부주석을 제외하면 야오강(姚剛) 주석과 장위쥔 주석조리 등 2명이 모두 증시구제 과정에서 내부자 거래 혐의로 체포됐다는 사실이다.

장위쥔 주석조리는 신용거래로 증시과열을 부추겨, 시진핑 정부와 대립하는 ‘경제 정변 세력’의 증시폭락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장위쥔 체포 하루 전인 15일에는 중국 최대 증권사로 역시 국가대표팀 주장격이었던 중신(中信)증권이 내부정보 유출혐의로 조사받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날 체포된 중신증권 청보밍(程博明) 사장은 장위쥔의 동창이라는 점에서 7월 증시폭락에 중신증권과 증감회가 연루됐다는 추측이 무성했다.

이후 중공 기관지 인민일보는 해외판 SNS에서 “증권사가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달고 증시구제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횡재하려면 이보다 더한 기회는 없었을 것”이라는 논평을 냈다. 증시폭락 배후에 증권사가 개입됐다는 정보를 여론에 흘려 당국자 처벌을 위한 여론 조성작업으로 풀이됐다.

한 금융계 소식통은 “장위쥔을 주축으로 한 증권사,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이 증시구제 국가대표팀에서 순식간에 시세차익을 노린 도적집단으로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장위쥔이 이전부터 주가조작에 관여해왔음을 시사하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신경보는 “장위쥔 주석조리가 융자·융권, 자금배당 관련 부서를 담당했으며 운용자금 잔액이 한때 2조7천억 위안(488조 원)에 이르기도 했다. 또 1조4천억 위안(253조 원)을 자금배당해 주식시장에 유입시켜 주가폭등을 부추겼다”고 보도했다.

융자(融資)·융권(融券)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주식담보대출(융자)과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 팔 수 있는 대주제(융권)를 합쳐 부르는 주식 신용거래제도다.

지난 4월, 중국의 부동산 규제에 증시로 자금이 쏟아오고, 때마침 장위쥔이 융자·융권을 적극 활성화하자 증시는 급속히 과열 양상을 보였다. 이에 중공 고위층은 우려감을 나타냈고 증감회 역시 4월부터 증권사의 장외 자금배당과 신용거래를 제한하는 조치를 연이어 내놓았다.

6월 경제 정변 세력이 중신증권 등을 통해 대량의 공매도를 실행하면서 A주 폭락이 촉발됐고, 이는 외신을 통해 ‘차익실현’으로 보도됐다. 6월 한 주 만에 주가가 10%씩 빠지는 상황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매수가 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강제 매도하며 피눈물을 흘렸고, 이러한 증시폭락의 한 축이었던 장위쥔은 오히려 ‘증시구제 구원투수’로 다시 시장에 개입해 또 한 번 내부거래도 차익을 노렸다.



선물거래, 공매도 주요 공격대상

장위쥔 주석조리가 적의 공격을 가능케 했다면, 야오강 증감회 주석은 약점을 적에게 알려주는 역할이었다.

지난달 13일 낙마가 공식화된 야오강은 중국 선물거래에 초기부터 관여해온 인물이다. 베이징대 국제정치학, 도쿄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그는 일본, 프랑스계 증권사에서 근무하다가 1993년 귀국해 선물부 부주임으로 취임해 19년간 증감위에서 근무해왔다. 야오강은 중국 주가지수선물의 주요 추진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6월 증시폭락에서 주가지수선물은 공매도의 주요 공격대상이었다.

한 금융계 전문가는 6월 증시폭락을 유발한 공매도의 주된 공격대상이 CSI500지수 주 종목 IC1507(7월 17일 최종 결제일인 CSI500지수선물 계약)이라고 결론 내렸다.

CSI500는 시가총액 상위 800종목으로 구성된 CSI800 중 상위 300종목(CSI300)을 제외한 하위 5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유망 중·소형주가 많아 개인이나 해외 자산운용사에서 투자를 선호한다.

IC1507에 매도가 집중되면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 아래로 떨어지는 사태가 연이어 발생했고,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이 뒤늦게 다른 종목까지 매도에 나서면서 A주 시장 종목이 대부분이 하한가를 쳤다.

한 금융전문가는 “당시 공매도 세력은 중국 자본시장의 특징을 꿰뚫어 봤다. 정확히 IC500 지수만 폭파함으로써 수많은 중소기업 주식이 매일 하한가를 쳤다. 반면 유동성이 큰 우량주는 고정돼 주가안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금융당국 역시 선물 공매도가 이번 증시폭락의 주요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증감위는 “공매도에 대해 조사·처리한다”, “공매도를 제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재경대학 중국기업연구센터 류주웨이(劉姝威)는 주임은 웨이보를 통해 “누군가 주가지수선물을 악의적으로 이용해 중국증시를 조종했기 때문에 반드시 주가지수선물거래를 일시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초 중국금융선물거래소는 주가지수선물 거래량을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선물계약 증거금 비율을 20~40%로 인상하고, 헤징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투자의 경우 신규 일거래 한도를 10계약으로 제한했다. 이 조치로 주가지수선물 거래량이 99% 급감해 중국 투자업계에서는 “시장이 죽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위쥔·청보밍, 같은 금융파벌 소속

9월 조사를 받은 청보밍 중신증권 사장과 장위쥔 증감회 주석조리는 중국 금융계에서 같은 파벌로 알려져 있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9월 17일 자 기사에서 “금융투자권의 몇 개 대형 파벌 중 장위쥔과 청보밍은 같은 파벌 소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파벌의 실체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이 파벌은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1987~1989) 시절 중국 인민은행과 공업은행을 분리했으며, 이후 중국 고위층 자제그룹인 태자당의 견제를 받으면서 장쩌민(江澤民)의 상하이방과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벌의 주요 인물이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아내가 2007년 쓴 ‘상업은행 개인업무총서’의 서문을 썼으며, 서부광업(西部礦業) 장뱌오 부이사장과 부패혐의로 낙마한 마오샤오빙(毛小兵) 난닝(南寧)시 서기 등도 이 파벌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더장은 시진핑의 적으로 불리며, 장쩌민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股灾两大元凶指挥救市 习或破双重政变圈
“习近平破获双重金融政变圈”

系列报导之二
(接上文)今年牵头救市的三名证监会高管,两人被抓,一人退休。回头来看,这场救市已经成了证监会与中信证券、私募基金等联手进行的一场瓜分财富的行动。
但是,根据现在已经曝光的资料,还有一个更深的金融圈的部分成员,也涉及到这场股灾,在慢慢浮出水面。
传张育军因一次“厕所行”被抓
在中信证券12名高管被带走后,中纪委监察部网站9月16日公布,证监会主席助理张育军接受调查。
按中共组织系统规矩,证监会主席助理级别高于局级干部,虽不属于副部级,但已属于中管干部,享受类似待遇。因而在证监系统内,主席助理也往往被视为未来的副部级。
微信公众号“投融资俱乐部”的一篇文章披露了张育军被抓的戏剧性故事。这篇文章说,下午证监会开了个五人会议,每个人都不允许带手机,讨论清理配资的事,看是否缓冲一下。期间张助理说出去(厕所),大盘就涨了。谁知道,手机被监控了。这会议,其实是反间谍会议。有网友戏谑说:张育军就是因为一泡尿被抓。
讽刺的是,2014年9月12日,在郑州召开的证券公司、基金管理公司及其子公司“资产管理业务座谈会”上,当时一位参会人员讲,张育军在会上警告证券公司、基金管理公司及其子公司“现在监狱已经坐不下了,但是你们要是硬要往里钻,我帮你们想办法”。
张育军先后在沪深两大交易所担任总经理,目前中国大陆独此一人。2000年,他担任深圳证券交易所党委书记、总经理,2008年转到上证所。财新网说,张育军奠定了深交所作为中国两大交易所的地位。2012年张育军由上证所总经理升任证监会主席助理一职。《新京报》一文说:有人如此评价,“中国真正把证券监管搞懂弄透的人中,张育军算一个”。
有媒体报导,一位券商高管曾透露,上海某家大型券商由于救市不力,在一次会上被张育军当众点名批评。
股灾两大元凶指挥救市
讽刺的是,今年牵头救市的三名证监会高管,除了原证监会副主席刘新华退休之外,另外两人就是已经落马的姚刚和张育军。
在张育军被调查前一天,中信证券成为北京清查股市“内鬼”的风暴中心,加上张育军同学、中信证券总经理程博明被查,很容易让人联想张育军被调查与中信证券和股灾之间的三角关系。而在金融投资圈的几大派系里,张育军与程博明同属一大派系,且是师兄弟,两者之间的关联更让人浮想联翩。
中共官媒《人民日报》海外版在其社交媒体上评论说,如果一个证券公司顶着“国企”的名号,打出坚决救市的大旗,可是心里想的却是“闷声发大财”,这真的是个绝好的机会。其手段应该是通过控制舆论、找到监管部门内线递送资讯以控制市场。
有市场人士猜测,张育军主导“救市”,多次召集券商、基金等业内高管研究策略,在巨大的利益诱惑面前,享有信息优势的“救市主力”摇身变成“套利先锋”,颇有点“贼喊捉贼”的味道。
同时,有多家媒体暗示张育军就是股灾凶手。
《新京报》的报导说,张育军负责的“机构部”是业务创新最多的领域,其中就包括融资融券、配资。在“两融”业务最兴盛的时候,余额曾高达2.7万亿元。此外,还有约1.4万亿元的配资,巨量的高杠杆资金,在当时推动了股市的暴涨。
场外配资的资金规模究竟有多大?据央广了了解到的信息,中国证券业协会6月30日答记者问时所给出的数据是大约5,000亿。不过有业内人士表示,真实的规模可能是官方数据的两倍甚至还要多。
《华尔街日报》提供的数据说,“两融”交易对中国股市的上涨起到了助涨的作用。中信证券在2015年上半年的业绩报告中称,截至6月30日,该公司“两融”业务余额达人民币1,130.61亿元。
张育军极力推动的业务创新“两融”,因为数量过于巨大,引发高层的担心。从4月开始,证监会开始严查。
4月中旬,证监会发文明确要求券商不得以任何形式参与场外股票配资、伞形信托等活动。2015年5月份,证监会开始表态严查场外配资,之后,多个平台都已经收窄了融资杠杆以及重仓比例。6月,证监会发布《关于加强证券公司信息系统外部接入管理的通知》。6月13号,证监会微博发布《禁止证券公司为场外配资活动提供便利》。
再后面,随着A股指数的暴跌,就像滚雪球一样,越来越多的资金遭遇强制平仓。而此时,张育军摇身一变成为“救市总指挥”,“券商一哥”中信证券成为绝对的“救市主力”。
另一个股灾元凶姚刚也有很大问题。
回顾姚刚的履历可以发现,姚在海外工作后回国任职的初期,主要与期货工作发生关系。1993年,姚刚开始出任证监会期货部副主任、主任。
在姚刚出任证监会期货部副主任时,中国期货市场仍处于起步探索阶段。
1990年10月,郑州粮食批发市场经国务院批准成立,标志着中国期货市场的诞生。该市场以现货交易为基础,引入期货交易机制。1992年9月,中国第一家期货经纪公司广州万通期货经纪公司成立。1993年,由于认识上的偏差和利益的驱动,全国各地纷纷创办期货交易所。到当年下半年,全国各类期货交易所达50多家,期货经纪机构近千家。
总体来看,姚刚在证监会期货部任职期间,中国的期货市场出现了不少过度投机、监管不力的典型事件。诸如“3.27”国债事件、广联“籼米”事件、上海“粳米”事件、苏州“红小豆602”事件等等。
姚刚也是中国股指期货的主推者之一,2010年4月16日,股指期货合约正式上市交易,时任上海市副市长屠光绍与当时已经成为证监会副主席的姚刚共同为股指期货合约揭牌。
在这次的股灾中,股指期货成了空头主攻的对象。
有专业人士将6月末股灾暴跌周通过股指期货做空砸盘的路径归结为:IC1507(中证500指数期货1507)率先砸盘,负基差持续扩大,带动正股市场杀跌,引发场外融资爆仓、场内融资盘平仓、公募基金赎回,先跌停的股票卖不出去,只能卖出尚未跌停的股票,造成A股市场的大面积跌停。
有市场人士将IC500期货形容为中国股市的“七寸”,而当时这波做空力量,深谙中国资本市场特征,对IC500进行了定向爆破,使得众多的中小票几乎天天跌停,而流动性大的蓝筹股,却意外地成为了赎回的主要对象,股价根本拉不动,一拉升就遭到卖出赎回。
期指做空成为这轮暴跌的重要催化剂,也得到了监管层的默认,7月2日即周四晚间,证监会要求“查处空头”、“限制做空”。
中央财经大学中国企业研究中心主任刘姝威曾通过微博公开表示:有人利用股指期货恶意操纵中国股市,必须暂停股指期货交易。近期公布的伊世顿国际贸易有限公司也是通过操纵期权非法获利20亿元。
今年9月初,中金所出台了打击股指期货成交量的新规,其中最严厉的当属单个交易品种当日开仓数量不得超过10手。这一规定使得股指期货交易量下跌99%,可以说中国的股指期货市场已经名存实亡。
争议中的金融派系
9月中旬被查的中信证券总经理程博明、证监会主席助理张育军均属于一大金融派系。此外,去年落马的曾任西部矿业(总部在青海西宁市)副董事长的江彪也曾在央行金融研究所读过硕士,是程、张两人的师兄。
说到大陆金融方面的这个派系,就要说到当年的赵紫阳。赵紫阳在经济体制改革方面最信任的人是这个派系的一名元老。此人不但在赵掌权时期力推了央行与工行分离,而且培养出很多金融方面的专家。
港媒报道说,在赵紫阳下台后,这个派系不但未受损伤,反而呈现乘数级发展,但太子党早有警觉。
在程博明与张育军相继被查后,网上出现部分文章指向了这个金融派系。陆媒上也含蓄地点到为止。
东方财富网在9月17日的文章说,在金融投资圈的几大派系里,张育军与程博明同属一大派系。
陆媒无法公开表述的内容,是这个派系的一名元老在官场上一度向江靠拢。比如说,此人曾与江泽民有过两小时的飞机上长谈,希望江不要撤掉深圳股票市场试点。由于此节,此人已开始有“脱赵投江”的嫌疑。
另一标志性的事件是,张德江妻子编有《商业银行个人业务丛书》,在2007年出版发行,该书由此人亲自站台作序,此点更加深了外界的看法,即这个派系已经有人向江势力靠拢。
港媒曾披露,广西官场曾传江彪多次与落马的原南宁市委书记毛小兵在背后说习近平的坏话。#
责任编辑:李晓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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