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큰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 불가능한 일이 중국에서는 매일같이 신문 지상을 장식합니다.
아들, 딸을 자기의 소유물처럼 여겨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라도 이를 바로잡아야 하고 또, 바로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깊이 빠지다 보면 혹독하고 잔인하기까지 한 체벌이나 학대도 서슴치 않는 중국부모들 소식입니다. 한국도 그렇치만 아이들을 내가 원하는대로 교육시켜, 성공시키겠다는 열망이 지나쳐, '훈육'과 '학대'사이에 경계가 모호해지는 그 순간 한 가정의 비극은 시작됩니다.
지난 2월24일 5년간 부모에 의해 감금된 생활을 해오다 극적으로 구출된 올해 24살의 장치치(张琪琪)양의 사연입니다. 중국 후베이성 샤오간시에(湖北省孝感市孝昌县白沙镇金港村)에 사는 장모씨 부부는 여느 중국 부모와 마찬가지로 금지옥엽, 치치를 키워왔는데, 18살 되던 지난 2009년 장 씨 부부는 치치에게 남자 친구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교제 상대인 남자가영 마음에 차지않은 장 씨 부부는 딸을 남자 친구로부터 격리하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라고 판단하고 딸을 자신의 창고에 가뒀습니다.
어두컴컴한 창고에 갇힌 딸에게 옷도 입히지않고 남자친구와의 교제를 그만두겠다는 약속과 함께 반성의 시간을 가지라는 주문이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벌이 무려 5년간 지속됐습니다.
5년간 갇혀 산 창고전경
갑자기 딸이 사라진 것을 이상히 여긴 이웃들이 행방을 묻자 부모는 자신의 딸이 정신병을 앓아 요양 중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무려 5년의 세월을 갇혀산 딸은 정말로 정신병을 앓는 환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딸의 비참한 처지를 우연히 이웃에 살던 주민 한 사람이 눈치챘습니다. 마치 돼지우리 같은 곳에서 동물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있는 딸의 모습을 이 주민이 사진에 담아 온라인에 게재했습니다.
공안 당국에도 신고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한 집안의 가정사에 관여하기가 쉽지 않고 딸이 실제로 정신병을 앓고 있어서 이런 식으로 돌볼 수밖에 없다는 부모들의 변명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충격적인 사진을 네티즌들이 퍼 나르기 시작하면서 딸의 비참한 사연과 비정한 부모의 학대가 언론을 통해 공론화되면서 사정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모가 그 동네에서 상당한 권력을 지닌 이른바 '지방 유지'였기 때문에 공안 당국이 학대를 눈치챘으면서도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구출되는 장치치
뒤늦게 후베이 성 지방정부의 관리들이 원점에서부터 새롭게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치치는 5년간의 고통스러운 감금 생활에서 벗어나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비뚤어진 딸 사랑으로 인해 이 가정은 이미 풍지박산나버렸습니다. 자신이 낳아 길렀다는 이유로 아들, 딸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기는 부모들의 위험천만한 자녀관을 바꿔야 이런 비극이 재연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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