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이을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쑨정차이(孙政才) 충칭시 당서기가 비리로 낙마한 전임자 보시라이(薄熙来)에게 발목이 잡히고 있다고 싱가포르 롄허자오바오(联合早报)가 15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최근 일명 '돌아보기(回头看)'라고 불리는 부패점검회의에서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와 왕리쥔(王立军)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남긴 해악을 철저하게 없애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회는 또 "시 주석이 몇 차례 연설에 걸쳐 강조한 부패 척결을 철저히 학습하고 이행하는 것과도 거리가 있다. 당의 지도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여 쑨 서기를 직접 겨냥했다.
쑨 서기에 대한 이런 비판이 주목을 받는 것은 올해 말 열리는 제19차 전국당대표대회 때문이다. 이때 중국 최고지도부를 구성하는 상무위원 7명 중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5명이 물러난다. 공석이 되는 상무위원직 다섯 자리 중 두 자리를 차기 주석과 총리를 맡을 인물이 차지하게 된다. 상무위원직 다섯 자리에 앉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 바로 쑨 서기다. 그의 경쟁자로는 후춘화(胡春华) 광둥성 서기, 천민얼(陈敏尔) 구이저우성 서기 등이 거론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5년에 한 번 있는 정권 교체 시기를 맞아 시진핑이 당 안팎으로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충칭을 겨냥한 부패 점검회의는 보 전 서기의 충칭 집권 시절 임용된 관리들이 아직 현직에서 일하고 있어 그의 영향력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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