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6~7일 양일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개최된다.
골프는 트럼프가 선호하는 주말 오락이자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친분을 쌓기 위해 활용했던 방식이다. 지난 2월 일본 아베 수상과의 회담에서도 골프가 유용하게 활용됐다. 트럼프는 유독 골프에 열을 올려왔다. 심지어 지난달 그가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한 시기에 골프를 친 사실이 발각돼 논란이 됐을 정도다. 또 트럼프는 대선 전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며 휴가를 보냈다고 맹비난했지만, 정작 자신이 백악관에 입성한 후 매주 골프를 치며 논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골프 애호가다.
하지만 트럼프의 ‘골프 외교(golf diplomacy)’는 시진핑 에게 해당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주 미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개최되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의 골프 라운딩을 예상하는 이들은 없다고 CNN은 전했다. 회담 장소가 아베 총리와 같은 곳으로 정해졌지만, 분위기는 극과 극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물론 이번 회담이 대북정책이나 무역적자 등 묵직한 주제들로 진행되는 만큼 골프를 즐길만한 분위기 조성 자체가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골프에 대한 중국의 부정적 시각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시 주석은 평소 열렬한 축구팬으로 알려졌지만 골프엔 적대적이다. 그는 중국에서 ‘골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5년전 권력을 잡은 후 중국 전역의 골프 코스를 폐쇄하고, 2015년엔 공무원에게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금지된 게임, 골프와 차이나 드림’의 저자는 “골프는 시진핑이 반대하고 있는 부패의 상징”이라며 “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 게임을 수용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골프를 “백만장자를 위한 게임”이라고 비난해왔다. 중국이 1980년대 중반 이후 외국 투자를 유치하기 시작했을 때 골프가 재등장했지만, 중국은 골프에 스포츠 자격을 부여하지 않았다. 2004년엔 전국적으로 새로운 골프 코스 사업이 금지됐다. 이는 물과 경작지가 극심하게 부족한 국가의 천연자원 보존을 위한 것이었다.
더구나 역사적으로 중국의 최대 라이벌 국가인 일본 총리가 트럼프와 골프를 친 뒤라 중국이 같은 그림을 꺼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무역 마찰, 북한 문제 같은 무거운 주제를 논의할 예정인데다 시 주석이 골프에 관심이 없는 만큼 다른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며 닉슨 전 대통령의 ‘핑퐁 외교’ 처럼 탁구채를 다시 잡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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