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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석을 타는 중국신(神)

중국 남방지역에서는 바다를 관할하는 신으로 마쭈(妈祖)신을 모신다.
7월 1일 쿠알라룸프르행 샤먼항공 MF823편은 세상에서 제일 귀한 3명의 손님들​을 퍼스트클래스 승객으로 모셨다. 3명의 승객은 바로 마쭈와 그 녀를 따르는 천리안(千里眼), 쑨펑얼(顺风耳)이었다.

항해의 수호여신인 마쭈(妈祖)는 본래 린모(林默)라고 불리는 인간이었으나, 생전 여러가지 기적을 일으키며 특히 뱃사람들이 신으로 모시게 되었다. 당나라 시대 푸젠성(福建省) 푸톈(莆田)시의 메저우다우(湄洲岛)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특출나 한살이 되던 해, 신을 향해 절을 했으며, 다섯살이 되던 해에는 관음경(观音经)을 암송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였다. 그중 가장 신비한 능력은 예지력. 그가 태어난 푸톈사람들에게 바다는 운명같은 곳으로 살기 위해 바다로 향하지만, 항해 도중 폭풍우라도 만나게 되면 돌아오지 못하게 되는 일이 허다했기 때문.

그러나 마쭈의 예지력을 통해 그 풍랑의 위험을 피할 수가 있었을뿐만아니라 병든이들을 치료했으며, 걱정거리가 가득한 이들의 미래를 예언하여 도움을 주는 등 주변사람들에게 공덕을 베풀었다. 당시 황실에서는 그의 평판을 듣고 천비(天妃)라는 칭호를 하사했고, 그녀가 세상을 떠나자 사람들은 각 처에 사당을 지어 그녀의 공덕과 영혼을 기렸고 마쭈는 북송시대 부터 숭배받기 시작하여, 푸젠, 저장, 광둥성 등 연해지방으로 점차 전파되었다. 이후 화교의 진출과 함께 마쭈신앙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여러지역으로 퍼져나갔고, 그 결과 현재까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국가, 특히 바다를 생업으로하는 연해지역에서는 마쭈신을 항해의 신으로 모시고 있다.

이 번 샤먼항공의 비즈니스석을 탄 마쭈상은 중국-동남아 마주문화교류행사를 위해 특별 제작된 모형으로 마쭈상의 비행기 탑승을 위해 만들어진 신분증과 비행기표가 이목을 끈 것이다. 마쭈상을 모신 마쭈문화교류 방문단은 7월 1일 말레이시아 방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를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