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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은 한국에게는 기회?

지금 중국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는 막힌 미국 수출길을 어떻게 뚫느냐에 있다. 베트남, 태국 등으로 공장을 옮긴다. 'Not made in China' 라벨을 붙이기 위해서다. 부가가치가 낮은 상품이야 베트남으로 가겠지만, 전자 제품 등 기술 함량이 높은 건 한국이 최적지다. 한국에 공장을 세우고 거기서 완성품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식이다. 2001년 WTO 가입에 버금가는 변화가 올 것이다. 서플라이체인이 바뀐다. 변화할 때 기회가 오는 법이다. 중국의 문이 닫혔을 때 홍콩이 그 창구 역할을 했듯, 한국과 일본이 이번에는 중국의 창구 역할을 할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서플라이체인 변화 흐름을 탄다면 비즈니스 기회는 충분하다. 정말 미·중 무역전쟁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유럽의 유력 정치 리스크 분석기관인 유라시아(Eurasia) 산하 미디어인 지제로(GZERO)는 최근 미국이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가 별 수출 영향을 따져봤다. 당연히 중국과 미국의 피해가 컸다. 중국은 수출이 2015억 달러 줄고, 미국은 940억 달러 감소했다.


그 외 지역은 플러스 효과가 있었다. EU 국가들이 71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멕시코(280억 달러), 일본(240억 달러), 캐나다(220억 달러)등의 순이었다. EU와 일본과 같이 경제규모가 커 미국과의 교역이 많거나, 캐나다와 멕시코 등 미국 주변 국가들의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컸음을 알 수 있다.

그다음이 한국이다. 보도는 한국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약 140억 달러의 수출 증가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호주, 브라질, 인도, 그리고 가장 톡톡히 효과를 볼 것으로 여겨지는 베트남보다 많은 수치다.

물론 부정적 요인은 많다. 가장 큰 것은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로 인한 우리의 대중 수출 타격이다. 그동안 중국에 수출되던 반제품, 부품 등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 수출의 약 70%가 이 부류 상품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중국의 경기 위축에 의한 소비 위축도 우리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