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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휴대폰으로 요우커 유치를

이제 휴대폰으로 중국 요우커 유치를

작년  9월18일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해서 무려 250억 달러를 조달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관계자외엔 이름도 생소했던 중국의 한  IT업체에 이렇게 큰 돈을 몰아준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이제 중국이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매일 5억 명이상의 중국인들이 본인이 사고자하는 물건을 휴대폰으로 검색해서 쇼핑하고 대금결제까지 끝낸다.​

작년 CNNIC(중국인터넷정보센터)의 “중국 인터넷 발전상황 통계보고”에 의하면 2014년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전년 대비 3천만 명 이상이 증가하여, 전 인구의 47.9%인 6.5억명에 달하는데, 그중 모바일 인터넷 접속자는 전체 인터넷 사용자중 85.8% 점유율로 5.6억명이고, 휴대폰 결제기능 사용자 비중은 38.9%이다. 비록 지역별 격차가 있긴 하지만, 이제 인터넷 활용의 대세는 모바일로 넘어간 것이다.

중국의 올 춘절은 전년과 다른 사람들의 색다른 모습이 화제가 되었다. 많은 사람이 너도 나도 손에 든 스마트폰을 정신없이 흔들어 댔는데  바로 ′모바일 세뱃돈(홍바오)′을 받기위해서였다. 모바일 세뱃돈을 발급한 중국 SNS업체 텐센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춘절 하루 전인 18일 하루동안 자사SNS를 통한 '모바일 세배돈' 발송 건수는 10억 1000만 건에 달했고, 설날 당일 저녁 ′모바일 세뱃돈′을 받기위해 가입자들이 스마트폰을 흔든 횟수는 110억 번을 기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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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세뱃돈(홍바오)'이란 개인이 친구와 지인에게, 혹은 기업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인터넷(SNS)와 결제시스템을 통해 '세뱃돈'을 전달하는 신종 문화이다. 모바일 기술이 붉은 봉투(홍바오/紅包)에 세뱃돈을 담아 주던 중국의 설 풍속도마저 바꾸고 만 것이다.

중국 요우커는 이제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시키는 한축으로 등장했다. 이번 춘절때도 우리나라의 명동의 쇼핑거리, 백화점, 면세점들을 가득 메운 이들이 바로 요우커들이었다. 그런데 이들 중국 요우커들이 쇼핑 후 계산대에서 내미는 것은 현금이 아닌 스마트폰이다. 바로 작년 뉴욕증시에서 대박을 터뜨린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수단인 즈푸바오(支付宝)를 이용하는것. 가입자만 8억명으로 중국인 5명 중 3명이 가입했을 정도로 중국에서 널리 퍼진 대표적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즈푸바오는 중국 요우커들이 지출하는 막대한 해외쇼핑 금액에 착안, 해외 결제서비스를 시작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작년부터 서비스를 시작, 운영중이다. 인터넷 선진국이라 자부하고 있던 우리를 앞서는 재빠른 행동이었다.



마침 다행스럽게 우리정부도 중국인들의 모바일 결제 선호를 감안, 우리 공사를 주축으로 티머니카드, 면세점등과 함께 중국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종합 관광여행카드 서비스를 추진 중이며 올 하반기 대중교통, 면세점 쇼핑 등이 통합된 충전식 관광교통카드를 정식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요우커들에게 현지에서 쓰던 즈푸바오처럼 익숙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결제수단은 특히 교통, 숙박, 쇼핑을 자유롭게 즐기려는 중국 자유여행객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결제 시스템이다. 요우커들이 한국을 찾을 때 번거로운 것은 최대한 줄여주고, 즐길 것은 최대한 늘려주는 것. 이것이 바로 중국 요우커 유치의 첫걸음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