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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자들의 생떼에 굴복한 일본기업

일본의 글로벌기업 소니(索尼)가 카메라부품을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을 100억엔에 중국 기업(深圳欧菲光科技公司)에 매각하고 중국시장에서 철수한다는 계획을 지난 11월 7일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중국 광저우공장에 근무하는 4천여명의 중국 노동자들의 격렬한 반대에 무산될 뻔할 위기에 처했다가 결국 노동자 1인당 최대 1,000위안(약 16만3천 원)의 위로금을 지급해주는 편법으로 해결됐다.

카메라부품 제조공장의 주인이 일본기업 소니에서 중국기업으로 바뀐다는 소식을 접한 공장 노동자들이 "우리는 일본기업 소니의 직원이다. 중국 기업을 주인으로 모시기는 싫다"라는 구호와 함께 공장 출입문을 봉쇄하고 파업에 들어갔다.

공장을 인수하는 오우페이광(欧菲光)은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하고, 임금 등 노동자들의 처우를 소니에 비해 뒤떨어지지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주인이 글로벌 기업에서 듣보잡 기업으로 바뀌는 것을 우려한 공장 노동자 4천 명이 수주간 파업과 제품출하 방해, 태업을 벌이자 소니는 큰 타격을 입었다.


소니가 지난 2005년 광둥성 광저우시에 세운 카메라부품 공장은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부품의 주요 공급처다. 애플사에 부품 공급차질이 없게 하려고 직원들의 파업을 그치게하고 업무복귀를 하는 대신 '위로금' 명목의 돈을 지급한 것이다.

결국, 소니는 직장복귀 조건으로 '위로금'이라는 명목의 돈을 종업원에게 지불하기로 하고 쟁의를 해결했다. 매각작업이 끝날 때까지는 기존고객과의 계약은 이행해야 해 편법 해결을 택한 것. 공장은 지난주 말에야 완전히 복구됐다.

소니 관계자는 "종업원들은 공장매각에 대해 사전 설명이 부족했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성심성의껏 회사의 결정을 설명했고 법도 철저히 지켰다"면서 "(위로금 지급은) 비합법인 요구지만 회사가 바뀌는 것에 불안한 기분도 안다. 기존고객에 대해 공급할 책임이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