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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중국 쓰촨사람?


미국의 45대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를 중국에서는 ‘탕나더ㆍ터랑푸(唐纳德ㆍ特朗普[TángnàdéㆍTèlǎngpǔ])’로, 대만과 홍콩에서는 ‘‘탕나더ㆍ촨푸(唐纳德ㆍ川普[TángnàdéㆍChuānpŭ])’라고 표기하고 있다.

‘Trump’에서 ‘tr’은 영어에서 ‘ch’나 ‘chu’ 비슷하게 발음된다. ‘Trump’는 ‘실제 발음 존중 원칙’에 입각하면 ‘川普’가 맞겠지만 중국에서는 ‘기존 표기 존중 원칙’을 적용하여 ‘特朗普’로 통일하였다.

중국은 외국 명칭 표기를 관영 신화통신사 역명실(新华通讯社 译名室)에서 주관하는데
①名从主人[míngcóngzhǔrén](원음 존중)
②约定俗成[yuēdìngsúchéng](전례 존중)을
양대 원칙으로 한다.

신화사의 ‘터랑푸(特朗普)’ 표기는 ‘전례 존중’을 고수한 것이기도 하지만, 대만,홍콩에서 쓰고있는 표기인 '촨푸(川普)'를 쓸 경우에는 맏형으로의 체면 그리고 결정적으로 또다른 뜻이 있기때문이 아닌가 싶다.

중국 쓰촨성(四川省)을 줄여서 '촨(川)'이라 하는데, 쓰촨 사람들이 쓰는 표준중국어(普通话)를 '촨푸(川普)'라 부른다.

즉 쓰촨 사람이 나름대로 표준어를 쓰려고 한 것인데, 정작 표준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듣기에는 쓰촨 사투리도 아니고 표준 중국어도 아닌 이상한 언어를 농담반 진담반으로 촨푸라고 부른다.

쓰촨 사람과 대화를 하다가 "당신 촨푸가 상당히 표준적이다.(你的川普说的太标准)"라고 하면 크게 웃으면서 분위기가 밝아질 때가 있다.

어쨋거나 트럼프를 촨푸(川普)'로 부르는 것은 대만,홍콩뿐 아니라 당사자들인 미국인들도 마찬가지로 지난 대선 투표 용지에 트럼프의 중국어명을 '촨푸(川普)'로 표기한 것이 트럼프 차남 에릭트럼프의 투표 인증샷 공개로 밝혀진 바 있다.


​그렇치만 미국인들도 트럼프의 중국어 표기에는 그리 자신이 없는 듯하다. 캘리포니아주 투표용지에는 '터랑푸(特朗普)로 표기되었다는 후문으로 일반 중국인들은 트럼프가 이번 기회에 쓰촨어 홍보대사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램들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인 장녀 ​이반카(IVANKE)​의 이름 역시 중국증시의 관심을 끌었는데,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동산 개발 대기업 완커(万科/Vanke)가 수혜주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투자자들은 트럼프 장녀의 이름을 'I + Vanka'로 나누고 ‘I’가 사랑한다는 의미의 중국어(爱)와 발음이 같다면서 이반카의 이름이 ‘VANKE(완커)를 사랑한다’는 뜻으로 해석되어 주가가 급등하는 일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