想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탈리아, '안드라 두토 베네'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가운데 북부 토리노에서 가족이 아파트 발코니에 나와 프라이팬 등을 두드리고 있다. 베란다에는 연대를 뜻하는 무지개 그림에 '모든 것이 다 잘 뒬 거야'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안드라 두토 베네'를 적어서 걸어뒀다. '고난이 있어도 끝내 이길 것'이란 뜻이 담긴 플래시 몹이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로 전국이 봉쇄되면서 일정 시간에 지역 주민이 발코니에 나와 노래, 방수, 환성으로 서로 격려하는 '플래시 몹'이 유행하고 있다. 이탈리아인의 의지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다. 이탈리아는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와 함께 G7(주요7개국) 회원국인 선진 국가다. 경제 지표를 보면 윤택한 나라다. 2019년 명목금액 기준 국제통화기금(IMF) 추산치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 규.. 더보기 미국과 중국 선택의 순간, 누구 편에 줄을 서야하나 타결을 목전에 앞둔 줄 알았던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고 미중 간의 충돌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도 상상했던 강도를 뛰어넘는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사용제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화웨이 거래 중단 선언 등 화웨이는 사면초가에 처한 분위기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를 보는 우리의 심정은 다른 나라보다 더 복잡하다. 중국의 사드보복 트라우마가 남아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마치 나를 괴롭히던 힘 센 아이가 더 힘 센 아이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는 심정이랄까. 한 편으로는 속 시원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어쩐지 불안하기만 하다. 미국 정부는 우리 정부에게도 화웨이 퇴출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노골적인 편가르기에 나섰다. 이때 한국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적극 동참해야 하나.. 더보기 이슬람 내부의 세계 7세기 아라비아반도에서 시작된 이슬람의 확장 속도는 놀라웠다. 지중해에 연한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를 평정하고 기독교권까지 퍼져나갔다. 유복자로 자랐고 글조차 모르던 선지자 무함마드의 가르침이 이렇게 파장을 일으킬 줄은 아무도 몰랐다. 척박한 사막 한구석에서 시작된 종교가 제국 로마의 기독교와 겨루며 이토록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기독교권은 점차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기존 종교와 신흥 종교가 맞부딪친 힘의 충돌이 일어났다. 일련의 충돌은 십자군 전쟁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미증유의 성장을 보여준 이슬람의 힘을 설명하는 가설이 제법 있지만 널리 받아들여지는 원인 중 하나로 ‘통전성(integrity)’을 이야기하곤 한다. 절대자 하나님(Allah)이 한 분이니 그의 속성으로 말미암은.. 더보기 판빙빙에 대한 중벌은 상징적 사건 2018-10-03 17:09 판빙빙의 탈세 혐의안에 대한 공식 해명이 오늘 나왔다. 국가 세무 당국은 미납 세금과 벌금으로 총 8억8400만 위안 (약 1400억 원)을 부과했으며, 만약 판빙빙이 기한 내에 세금과 벌금을 모두 납부할 경우 형사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판빙빙이 오늘 정오 SNS를 통해 사과한 것은 지난 6월 추이융위안(崔永元)에 의해 이중계약을 이용한 세금 탈루가 폭로되면서 공개 석상에서 사라진 이후 처음 목소리를 낸 셈이다. 판빙빙은 연예계의 유명스타일 뿐만 아니라 가장 부유한 엔터테인먼트 명망가로, 국가 세무당국이 제보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고 거액 처벌을 한 것은 중국 연예계는 물론 전 중국 사회에 있어 상징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법망과 세망이 지금 중국에서 촘촘히 짜여.. 더보기 21C 한중관계는 역사적으로 대륙에서 강력한 통일국가가 등장할 때마다, 우리는 예외 없이 나라가 망하거나 전쟁을 겪었다. 한(漢)나라의 등장은 고조선의 멸망을 초래했고 백제와 고구려는 당나라의 등장으로 소멸했다. 고려는 명나라의 등장 직후 역사에서 사라졌고 조선은 신흥 청나라에 남한산성에서 굴복했다. 중국의 부상(浮上)은 우리에게 위기와 격변을 불러일으킨 사활적 문제이다. 하지만 청일전쟁 직전, 청나라 전권대신이던 원세개(袁世凱·위안스카이)가 조선에서 도주했을 때, 조공(朝貢) 관계를 통한 중국의 조선 지배도 끝났다. 단군 이래 처음으로 한국은 20세기 후반 들어 경제발전과 민주화로 중국을 능가하는 선진국이 됐다. 등소평(鄧小平)의 개혁·개방으로 잠을 깬 중국은 박정희의 국가 주도 수출 공업화 전략을 철저히 따랐다. 그러.. 더보기 중국의 높은 벽 같은 동양인이지만 중국인들은 우리와 다른 점이 많다. 선의 보다는 주고 받는 거래가 관계의 기본이 된다.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한번 '관시(관계)'가 맺어지면 강력한 연대를 형성한다. 개인주의적인 성향도 강하다. 과시욕도 특징이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은 고급 상품을 구매해 착용함으로서 자신의 신분을 높이려는 성향이 있다. 성형에 관한 심미관 차이도 이런 특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적지않다. '명품백'처럼 성형이라는 것도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 된다는 얘기다. 과시욕이 강한 중국인의 특성은 소비시장으로서 중국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초다. 구매를 결정할 때 남들이 알아주는 '브랜드' 인가가 핵심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 제조업체들이 최근 수.. 더보기 중국 지도자들의 다리 중국은 대교(大橋)건설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장(最長)·최고(最高) 등 다리 부문의 모든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을 정도로 중국 정부가 교량 건설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 100대 다리 가운데 중국에서 완공됐거나 공사 중인 대교는 무려 81개에 이른다. 중국은 전역에 고속도로를 깔면서 작년 한 해 동안 2만 6100개의 다리를 놨고 이중 363개는 길이가 1마일(약 1.6㎞)가량 되는 ‘대교(大橋)’에 해당된다며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시대 일었던 인프라 붐을 보는 것 같다고 NYT가 전했다. 세계 교량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에릭 사카우스키는 “전 세계에서 한 해에 다리를 10개 정도 완공한다고 하면 중국은 50개 정도 될 것”이라며.. 더보기 수은에 중독된 중국의 황제 역사적으로도 인간의 무지나 욕심 때문에 벌어진 참사가 적지 않다. 로마시대의 납이 대표적인 예다. 지금은 납이 유해물질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로마시대에는 납으로 수도 파이프를 만들고 심지어 직접 먹기도 했다. 과거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4년 미국에서는 상수도 납 파이프로 10만 명이 납중독 피해를 보기도 했다. 또한 90여 년 전만 해도 휘발유의 성능을 높이려고 납을 넣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의 후원을 받고 있었던 대부분의 과학자는 납이 든 유연휘발유(에틸)가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다행히 지질학자였던 클레어 패터슨의 끈질긴 노력과 고집 덕분에 1986년에 들어서야 유연휘발유의 판매가 중단됐다. 가장 잘 알려진 중국의 피해사례로 수은중독이 있다. 왜 중국 황제들은 수은에 중독됐던 것.. 더보기 월드컵의 정치학 잉글랜드팀이 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66년의 일이다. 하지만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4년 뒤 잉글랜드는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고배를 마셨다. 월드컵에서 날개가 꺾인 국민적 사기는 종종 정치판에 영향을 미친다. 잉글랜드의 패배는 당시만 해도 별문제가 없어 보였던 노동당 내각의 해럴드 윌슨 총리가 총선에서 보수당에 패하는 이변으로 연결됐다. 정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토양으로 성장한다. 그 마음에 집단 트라우마가 생긴다면 결코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다. 축구, 그것도 월드컵에서의 승패는 국민 사기에 영향을 미친다. 현직 리더십이 그 파장에서 자유롭지 못한 연유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달 29일자 톱사설 ‘독일의 패배가 메르켈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예선.. 더보기 대북 경제제재: 어떻게 풀릴 수 있을 것인가? 올해 들어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면서 대북제재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세 가지이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완전한 비핵화’의 진정성과 관련된 부분이다. 즉 북한의 태도 변화가 그야말로 ‘전략의 전환’인지, 아니면 제재 효과에 따른 ‘전술적 후퇴’인지 여부이다. 다음으로, 대북제재는 언제, 어떤 조건 하에서 풀릴 수 있는지 여부이다. 즉 미국은 ‘先핵포기, 後보상’이라는 ‘리비아 모델’을 적용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북한이 말하는 ‘행동 對 행동’(action to action)의 원칙을 수용하여 비핵화 진전의 수준에 따라 제재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것인지 여부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남북경협, 특히 우리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추진은 제재 해제와 어떻게 .. 더보기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