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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갖춘 다섯가지 덕과 빨간 속옷

​​​​새해에 빨간 속옷을 입으면 좋다고 중국인들은 신년을 앞두고 빨간 속옷장만에 여념이 없다.

빨간색은 에너지의 근원, 불꽃, 열정, 힘과 성공을 의미하는 색으로 새해에 그런 행운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소원을 담아 설날에 새빨간 속옷을 입는다고 한다.


2017년은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인데, 중국에서는 닭의 발음인 지(鸡)와 길하다는 지(吉)의 발음이 똑같아 닭이 평화, 행운, 복 등을 의미하며, 중국인들은 닭이 우는 소리와 함께 새벽이 오고 어둠이 끝나며, 밤을 지배하던 마귀나 유령이 물러간다고 생각하여 닭은 여명(黎明)과 축귀(逐鬼)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새라고 한다.
닭은 십이지(十二支) 중 유일한 조류로, "머리에 관(볏)을 썼고(문·文), 발톱으로 공격하며(무·武), 적을 보면 싸우고(용·勇), 먹을 것을 보면 서로 부르며(인·仁), 어김없이 때를 맞춰 우니(신·信) 다섯 가지 덕-계오덕(鸡五德)을 갖췄다"고 노나라 애공에게 전요(田绕)가 말했다.
“头戴冠者,文也;足傅距者,武也;敌在前敢斗者,勇也;见食相呼者,仁也;守时不失者,信也。(韩诗外传)”


중국 동한시대 왕충(王充)이 지은 논형(论衡)에서 처음 언급된 12지수(十二支獸) 띠로 나이를 말하는 것은 한중 양국이 같지만 띠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를 따지는 것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이 속한 띠의 해가 되면 대개는 좋다고 여기지만 중국인들은 번밍니엔(本命年)이라고 하면서 액운이 낄 것이라고 불안해 한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그 액운을 막기 위해 1년 동안 몸에 꼭 붉은 색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신앙에 가까운 미신을 가지고 살아간다. 연말 중국의 백화점에는 번밍니엔을 맞는 사람들을 겨냥한 붉은 속옷과 양말, 손수건 등이 코너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어렵사리 볼 수 있다.


또한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시내에 위치한 베이메이신텐디N1쇼핑몰(北美新天地N1广场)에서는 닭의 해를 맞아 28일 쇼핑몰 외부 광장에 30m 높이의 대형 금색 닭모형를 만들어 세웠다.


​이 닭 조형물은 한 눈에 봐도 미국의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를 연상시킨다. 그의 트레이트 마크인 금발의 헤어스타일은 물론 검지 손가락으로 상대를 가리키고, 엄지와 검지로 'O'자 형을 만드는 특유의 손동작이 그대로 표현하여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