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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도, 한자도, 공자도, 이제는 "벚꽃"도 한국 것이라고


중국 언론매체들이 심심하면 들먹이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좋은 것은 다 한국에서 나왔다고 주장한다는 '한국기원론'.

잠시 잠잠하더니 오늘 또다시 이 '한국기원론'을 보도하는 신문이 나왔습니다.

중국 난팡두스빠오(南方都市报)가 3월 30일 상춘(赏春)의 상징인 벚꽃이 지금은 일본의 꽃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일부 한국 매체들이 벚꽃은 원래 한국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대한민국(大韩民国)이 아닌 대한잉화국(大韩樱花国)이라 조롱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꽃구경 시즌을 맞아, 꽃구경(赏花)의 대표격인 매화의 기원을 가지고 한일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인데, 3월 29일 어제 중국매화산업협회에서도 광저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매화 기원지 논쟁에 끼어들었으며, 동 협회는 진정한 벚꽃 기원지는 중국이며, 이는 저명한 일본의 벚꽃 권위자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최근 일부 한국 매체들이 일본의 대표적 벚꽃품종인 소메이요시노(そめいよしの/왕벚꽃)는 한국 제주도가 원산지이며, 꽃구경도 한국에서 비롯된 것이라 주장하여, 한일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라고이 중국 매체는 전했습니다.

어제 회견에서 중국 매화협회의 허종뤼(何宗儒)주석은 "벚꽃 기원지 논쟁에는 한일 두나라 모두 자격이 없다"면서 "우리는 한일 두나라 싸움에 끼어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며, 역사적 사료에 근거할 때, 벚꽃은 중국에서 기원한 것이 분명하다"라며 "일본의 벚꽃에 관한 역사사료인 '樱大鉴'에 의하면 벚꽃은 당나라 시기 히말라야 산맥에서 건너간 것"이라고 말했다는군요..

또한 어제 회견에 동참한 중국 식물협회 장저쐉(张佐双)이사도 " 전세계에 야생 벚꽃 150여종, 중국이 50여종이 있는데, 전세계 벚꽃 40여종 선조가 중국이다"라고 거들었다고 합니다.

허주석은 " 벚꽃문화를 발전유지시킨 것은 '일본'이고, 한국은 아무런 자격이 없다'라면서 "이 두나라가 벚꽃에 대해 중시하는만큼, 중국도 벚꽃의 원산국으로써 중국인들이 더많이 벚꽃에 대해 이해하고, 벚꽃문화를 발전시켜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지난 2005년 "강릉 단오제"가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이후, '좋은 것은 다 한국에서 나온 것(来自韩国)'이라는 출처불명의 기사를 만들어내 일반 중국인민들의 민족감정을 부추겨, 한국혐오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평소 중국언론들의 행태들 입니다.

아래는 지난 2010년 6월 5일 당시 조선일보의 박종인 기자가 중국 언론들의 허무맹랑한 '한국 기원설' 보도와 관련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Why] "이태백이 한국 사람이라고?"…
중국에 또 '한국괴담'
[박종인 기자 seno@chosun.com]
2010-06-05

'한국 어느 교수 주장을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카더라'… "석가모니·노자도 한국인? 우주를 한국이 만드셨대… UN에 건의해 한국을 정신병원에 넣자"… 이태백도 웃을 중국 언론 보도에 중국 네티즌들 흥분…

중국 신화통신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한국 서울대학교 역사학과 김병덕 교수는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이 한국인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 5월 14일 신문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 김병덕'은 이백뿐 아니라 이상은, 이하, 이섭 같은 당나라 시인이 모조리 한국인임을 고증했다. 환구시보에 기사를 쓴 왕옥(王鈺)은 "그럼 당나라를 세운 이세민도 한국인이겠네?"라고 비아냥댔다.
이 기사는 환구시보는 물론 신화통신, 신문망 등 주요 중국 언론에 한 자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실렸다. 급기야 일본의 한 중국 관련 포털도 이 기사를 받아 보도했다.
지난달 24일에는 감숙성 TV도 한심하다는 논조로 보도했다. 환구시보에는 댓글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대개 이런 톤이다. "웃겨 죽겠네. 대한명(冥)국이다" "우주를 한국이 만드셨대" "UN에 건의해 한국을 정신병원에 넣자"….

타이완의 공중파 TV BS도 지난달 19일 감숙일보를 인용해 "당 태종이 고려를 정벌하러 왔을 때 이태백의 조상을 한국에서 포로로 데려갔다고 서울대 김병덕 교수가 논문에서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중국 전문가 말을 인용해 "강도가 중국 문화를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고려는 당나라가 망한 다음에 건국됐다. 문제는 서울대에 역사학과가 없으며 김병덕이라는 교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사실무근"이라고 보도자료를 돌렸지만 소용없었다.

김병덕 사건뿐 아니라 당진군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줄다리기가 원래 중국 문화인데 한국이 빼앗으려 한다는 기사도 나왔다. 산둥성의 제로만보(齊魯晩報)는 지난달 15일 "호남성의 여성학자가 줄다리기는 초나라 노반이 창안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대서특필했다. 기사 아래에는 한자, 명절, 발명, 의학 등 '한국이 강탈해간' 중국 문화를 정리해놨다.
이런 기사는 하루 이틀된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인터넷 포털에 "한자(漢字)는 한국이 발명한 문자"라는 서울대 역사학과 박정수 교수의 논문이 소개돼 중국 전체에 반한 무드가 조성됐다. 역시 짝퉁에 가짜 기사였다.

이에 앞서 중국 언론은 "석가모니, 공자와 노자, 중국 혁명의 아버지 손문이 모두 한국 혈통으로 밝혀졌다"는 한국 교수의 말을 보도하기도 했다. 심지어 도무지 믿기 힘든 기사도 있다. 베이징올림픽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한국인임이 입증됐다고 성균관대 교수의 말을 인용한 보도까지 나온 것이다. 교수 이름은 박분경, 인터넷 포털 동북망(東北網)이 인용한 한국 언론사는 조선일보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성균관대 역사학과 박분경(朴芬慶) 교수는 펠프스가 한국 혈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기원전 1000년경, 한반도 최남단 제주도 인근의 옛 조선인들은 해양으로 나가 태평양을 건너 지금의 미주 대륙에 정착했다. 그 중 상당수가 이동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에 정착했다. 펠프스 가문은 메릴랜드 토착민들이다. 한국인 피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내륙에 있는 메릴랜드주에서 펠프스라는 천부적인 수영선수가 나온 것은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박분경은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고 조선일보에서 이렇게 보도한 적도 당연히 없다. 석가모니 한국 혈통설에는 익명의 조선일보 기자까지 등장했다. 삼척동자가 봐도 뻔한 거짓말인 이런 보도들이 계속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중국인은 강릉에서 매년 열리는 단오(端午) 축제를 한국에 '빼앗긴' 사실에 대해 원통해하고 있다. 음력 5월 5일인 단오절은 나라 망하는 꼴을 비통해하다가 투신자살한 춘추시대 충신인 굴원을 기리는 행사에서 비롯됐다. 사람들은 물고기들이 굴원의 시신을 먹지 못하게 제삿밥을 만들어 강에 던지며 그를 기렸다. 이게 중국 단오절 유래다. 강릉에서 해마다 음력 4월 5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리는 단오축제는 산신제, 성황제, 봉안제, 단오굿, 가면극 같은 다양한 민간신앙이 융합된 축제다. 명칭만 같을 뿐 그 기원은 전혀 다른 별개의 문화다. 2005년 한국이 이 단오축제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자 중국에서는 혐한론이 퍼져나갔다. 단오축제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자 중국은 자기네 단오절과 우리 고구려 고분 집단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으로 보복했다.


한편 어제 화창한 주말을 맞아 꽃구경나온 사람들로 중국의 유명 벚꽃 관광지들은 꽃보다 사람을 구경하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습니다. 그렇치만 역시 관광객들이 지나간 자리는 넘치는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자기집안 자랑시 늘하는 말이 "예전 우리집은 황금 송아지를 가지고 있었고, 몇대 조상중에 정승판서가 나온 유서깊은 집안이었다"라는 누구도 믿지않는 말들을 하는데, 중국 기자들 역시 이제 누구도 상관치않는 예전의 화려했던 영화만을 기억하는 기사 그만들 쓰고 현재 중국시민들 문화 수준을 높이는데 먼저 주력해야 하지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난팡두스빠오는 이 기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설문 투표란까지 만들어 중국 네티즌들의 혐한 분위기를 최대한 자극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대요..

벚꽃은 어디서 기원했을까요? 란 질문에
1. 중국, 전문가들도 이미 인정한 사실이다.
2. 일본, 어차피 그들의 ”국화"다
3. 한국, 전 우주가 모두 한국의 것이다.
3번에 33%가 찬성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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