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점심시간은 11시 30분에 시작, 오후 2시까지 지속됩니다. 한국회사들의 평균 점심시간이 1시간인 것에 비해 두 배이상 긴거죠. 그렇다고 중국인들이 밥을 오래 먹느냐하면 그렇치도 않는 것 같습니다. 일반 샐러리맨들이 보통 점심으로 먹는 것들은 10-20위안하는 배달 도시락들 이거든요. 아무리 오래먹어도 20분이상 먹을 량이 아니지요. 그러면 남는 시간은 도대체 무엇을 할까 궁금했습니다.. 바로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낮잠을 즐깁니다. 그래서 중국의 한국사람들이 1시 넘어 점심시간이 끝낫겠거니하고 중국인들에게 전화 건네는 것만큼 큰 실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화 받을 상대방이 한참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이기 때문인거죠.
요즘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있는 외국계 회사나 외국과 거래가 많은 회사들의 경우 점점 점심시간이 1시간으로 축소되는 경향이지만, 공무원들이나 국유기업은 철저하게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을 지키며, 오수를 즐깁니다. 중국와서 처음 모 관청의 간부 개인 사무실에 들렀다가 깜짝 놀란적이 있었습니다. 책상 너머로 우리식의 야전침대가 놓여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퇴근도 안하고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면서 업무에 매진하는건가..했는데 알고보니 낮잠용 침대였다는.
남방쪽의 경우 아예 직장인말고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상인들까지도 가게 문을 걸어 잠그고 잠을 청하는 것을 보면 중국인들이 낮잠을 얼마나 중시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에게 낮잠이 보편화된 이유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고 오후 업무능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데요..이제 중국도 낮잠을 주로 챙기는 곳은 업무강도와 돈 벌 궁리안해도 되는 공무원들뿐인거 같습니다.
오늘 중국의 낮잠자는 공무원때문에 황당한 경우를 당했습니다. 월말 준비된 야외 행사의 비준을 신청하러 관련부문 공안을 찾아갔는데요, 이미 오전에 전화로 해당 사항을 세세히 설명하고, 오후에 서류들고 직접 찾아간다고 말하니 본인 입으로 언제라도 괜찮다고 했는데..
오후 3시쯤 찾아가니, 정문앞에서 곧 외출한다고 다음에 오라는 전갈을 받은겁니다. 오늘을 넘기면 날짜가 지나서 접수했다는 핑게를 들을꺼 같아 공안 정문앞에서 실랑이 끝에 담당자 사무실 앞까지 들렀는대요... 눈비비면서 낮잠에서 막 깨어난 담당 공안을 만난겁니다.. 분명 오후 3시를 넘어간 시간이었구요. 담당은 단잠을 깨웠다는 눈총에 결국은 오늘까지 접수해야 할 비준 신청서류는 접수시키지 못한채요..씁쓸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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