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따마(大妈)라는 단어가 2014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정식으로 등재됐다. '따마'는 중국어에서 원래는 백부의 부인, 즉 큰어머니를 뜻하고, 나이 많은 여성, '아줌마'를 뜻하는 말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최근에는 중국 40~60대 중년 부인들의 구매력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된다. 2013년 4월 15일, 세계 금시장에서 금값이 하루에 20%가 폭락한 날 따마의 존재가치를 전세계에서 인정하게 되었다. 금값이 폭락하자 마자 중국에서 금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일이 벌어졌는데, 그 매입자들은 중국 정부도 아니고 기관 투자자도 아닌, . 바로 따마들 이었다. 10여 일 만에 이들이 사들인 금은 300여톤. 그 전해인 2012년에 중국 금 소비량의 1/3에 해당하는 양이었고, 우리 돈으로 17조 288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이로 인해 폭락하던 세계 금시장에서 금값이 일시에 반등했다.
이후 전 세계 황금과 부동산, 비트코인 등 투자 시장에서 강력한 구매력을 보이는 이들은 과거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만큼이나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쳐, 옥스퍼드 사전에 공식 기재까지 되었던 것이다. 한편 따마라는 용어가 세계적인 용어로 공식화 되었지만 중국 젊은이들에게는 따마라는 용어는 촌스럽다거나, 힘든 육체 노동을 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낮은 중노년 여성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들은 말과 행동에 예의가 없고 거친 중년 여성, 외모가 추하고 뚱뚱한 중년 여성, 돈과 지위는 있지만 문화적 소양이나 자질이 형편없는 중년 여성, 집안일을 미주알고주알 남들 앞에서 늘어놓는 중년 여성을 말할 때, 따마라는 단어를 가져다 붙인다.
따마는 주로 도시에 거주하는 55세부터 60세 사이의 연령대로 대부분 직장에서 은퇴한 뒤 집에서 손자, 손녀를 등하교시키고, 직장에 나가는 자식 부부를 위해 밥을 하고 가사를 돌보는 여성들이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만 한정할 경우, 그 수가 약 1천만 명 정도라고 추산된다. 평소에는 아침 저녁 동네 공터에 모여 스피커를 틀어놓고 군중무를 추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이들 따마 세대는 55세를 하한선으로 할 경우 1962년에 태어나 마오쩌둥 사회주의 시대(1949-76)에 유소년 시기를 보냈고, 1980년대 개혁개방 시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마오쩌둥 사회주의 시대를 살아본 경험과 그 시대에 대한 기억을 가진 마지막 세대이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사회주의 시대의 그림자가 남아 있다.
중국 따마 세대는 지금 전체 중국 인구 가운데 가장 교육 수준이 가장 낮은 계층이기도 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광장에서 춤을 추는 중년 여성 가운데 대학 학력은 13.37%이고, 고졸이 18.77%, 중졸이 41.9%, 초등학교 졸업이 25.96%였습니다. 이들의 유년시기였던 문혁 시대는 책에서 배우는 지식보다 농촌이나 공장에서 노동하는 것을 더 중요한 이른바 ‘산으로 가고, 들로 가는(上山下鄕)’운동이 교육현장에 몰아닥친 시기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은 물론 학교 다니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던 시대에 소년기를 보낸 세대가 바로 따마 세대로 이들 세대는 지금 중국인 가운데 학력 수준이 가장 낮다.
하지만 따마 세대 중에는 이렇게 교육을 적게 받아 문화적 소양은 없어도 부를 축적한 사람은 많다. 개혁개방이 시작되던 즈음 사회에 진출하여 1993년 이후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추진되고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그 과실의 혜택을 본 주역세대인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 사회주의 시스템에 따라 직장에 취업하면서 동시에 거의 무상으로 분배받았던 아파트는 직장에서 지위가 올라가면서 더 넓은 아파트로 바뀌었고, 심지어 한 채이던 아파트가 두세 채로 늘어났는데,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주요 도시에서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산 가치가 크게 늘어낫고, 낡은 아파트가 재개발되면서 큰 혜택을 본 것이다.
더구나 중국에서는 집안 경제를 여성이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서 가정의 경제권을 쥔 여성들이 부동산이나 금, 증권 시장에서 큰손 노릇을 하면서 투기를 하는 것이다.
마오쩌둥 사회주의 시대에 이들 따마 세대는 중국 역사상 처음이었던 남녀평등의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였고, 노동하는 여성이 미의 기준이 되고, ‘철의 여성(铁姑娘)’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시대였다. 그리고 이제 이들 세대는 노령사회로 접어든 중국의 첫 세대가 되었다. 중국은 1999년부터 노령화 사회로 진입했는데 인구 대국답게 노령인구도 세계에서 가장 많다. 매년 약 6백만 명 가량의 노령인구가 새로 늘어나고 있고, 2020년에는 노령 인구가 2억 4천 8백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사회주의 집단주의 시대, 계획경제 시대에 성장하여 시장경제 시대에 전성기를 보낸 따마가 이제 퇴직하여 중국에서 첫 노령사회 세대가 된 것이다.
이렇게 시장경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구조조정당하고, 첫 노령인구 세대가 된 따마들이 마땅한 일이 없이 소일거리 삼아서 지금 광장에서 군무를 추고 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은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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