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제조 업체인 한국필립모리스는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보건의료과학원(NIPH)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논문을 15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아이코스로 전용스틱담배‘히츠’를 피울 때 나오는 증기 속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미국 켄터키대학 표준담배) 연기보다 훨씬 적은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당 연구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실내 간접흡연을 규제해달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요청에 따라 진행됐다. 일본 정부의 규제에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얻기 위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2014년 11월 세계 최초로 아이코스가 출시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담배 자체의 니코틴 농도나 연기(증기)속 니코틴의 농도는 일반 담배나 아이코스나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한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 4종류의 총 농도는 일반 담배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일산화탄소는 일반담배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조사됐다.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일반 담배보다는 훨씬 적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아이코스 증기에서 유독성 화합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규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앞서 지난해 11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보고서는 “아이코스의 인체 영향이 일반 담배와 차이가 없다”는 실험 결과를 담았다. ‘덜 해롭다’고 강조해온 제조사가 기존 입장과 다른 실험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아이코스는 일본ㆍ한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미국 시장엔 시판되지 않는다. 필립모리스는 ‘덜 위험한 담배(modified risk tobacco)’로 인정받으려고 FDA에 신청했고 지난해 5월부터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FDA의 자문을 맡은 스탠턴 글랜츠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UCSF) 교수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필립모리스가 미국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아이코스와 일반 궐련 담배의 인체 유해성이 거의 같다”고 전했다. 필립모리스가 90일간 아이코스 흡연자와 일반 흡연자의 백혈구 수치, 혈압 수준 등 24개 건강지표를 비교한 결과 23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동맥경화ㆍ심근경색을 유발하는 혈관 염증 수준만 아이코스 흡연자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랜츠 교수는 “필립모리스의 실험 데이터는 아이코스와 일반 담배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FDA는 아이코스가 덜 위험한 제품으로 시장에 나가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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