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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제일부인, 패션으로 중국인들을 홀리다

북한 노동당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으로 북중 관계 개선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김정은과 동행했던 부인 리설주가 중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김정은의 아내 패션센스,중국 인민들사이에서 히트를 쳤다(Kim Jong-un wife’s fashion sense a hit with China’s public)’는 제목의 기사에서 “리설주가 베이징에 있던 이틀동안 최소한 3가지 의상을 입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리설주의 패션감각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리설주는 정상회담,만찬 등 공식 일정이 있던 26일에는 누드 컬러 투피스를 입고 같은 색의 구두를 착용했으며 긴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긴 스타일을 보여줬다. 이밖에 목걸이와 귀걸이, 나비 모양의 브로치를 착용했다.

댜오타이 국빈관에서 초대됐을 때는 팔소매에 주름장식이 들어간 아이보리색 투피스를 입어 전날보다 더 발랄한 느낌을 줬다. ​



홍콩의 유명 디자이너 윌리엄 탕은 “리설주의 패션은 미묘한(subtle) 느낌이 있지만 보수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탕 디자이너는 또 “리설주가 패션과 거리가 먼 전체주의 국가에서 온 점을 감안하면 그의 패션은 시대에 뒤떨어졌지만 충분히 인상적”이라고 주장했다.

홍콩 밍바오(明报)는 "리설주 이전에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북한 매체에 등장한 적은 없었지만, 리설주는 적극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는 북한이 '정상국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록 28일 오후부터 웨이보등 중국 인터넷 상에서 ‘리설주’라는 단어가 금지어가 되어 검색 차단되고 있지만, 그전까지 이설주에 대한 평가가 중국 네티즌들사이에 활발히 거론됐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 “리설주는 정말 아름답고 쾌활해 보이며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보다 낫다. '퍼스트레이디 외교’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리설주는 멋있게 차려입은 펑리위안 여사 옆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펑 여사보다 더 예쁘다”고 전했다.

 

리설주와 중국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을 비교한 글들도 많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펑리위안 여사가 더욱 화려한 옷을 입었으나 리설주가 더 아름다워 보였다"는 글을 남겼다. 두 사람을 직접 비교하는 글도 올라와 리설주와 펑리위안 모두 가수 출신으로 뛰어난 용모를 자랑한다는 점, 딸을 낳았다는 점, 164㎝(리설주)와 165㎝(펑리위안)로 키가 비슷하다는 점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리설주는 함경북도 청진시 출신으로 1989년생이라는 추측이다. 리설주는 북한의 유명 예술전문학교인 금성학원에서성악을 배웠으며 김일성종합대학 박사원을 다니다가 2009년 여성 6중창단 '모란봉중창단' 단원으로 발탁됐다. 이때 장성택의 직속 관할이던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에서 활동하며 김정은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과는 2009년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0년 첫째 아들을 출산했다. 이후 2013년에 둘째 딸을 낳았고 지난해 셋째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딸은 같은 해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주애'라고 이름을 밝히며 딸이라고 알려졌지만 셋째 아이의 성별은 알려진 게 없다.

지난달 8일 열린 건군절 열병식 보도 이후 리설주의 호칭을 동지에서 여사로 바꿔 표현되고 있는데 이는 북한이 국제무대에서 리설주의 영부인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의 제일부인 펑리위안은 중국 국민여가수이자 중국군 소장출신으로 산둥성 에서 태어나 산둥예술학원을 졸업한 뒤 18세 때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소속 가무단 단원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1982년 중국 CCTV 주최 가요대회에 참가해 수상했으며 당시 그녀가 부른 '희망의 들판에서'라는 노래는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이때부터 펑리위안은 스타가 됐다.

펑리위안은 1986년, 친구의 소개로 당시 샤먼시 부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진핑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샤먼시에서 시진핑보다 더 유명인사였던 펑리위안은 시진핑의 촌스런 첫인상에는 실망했지만 솔직하고 진실된 매력에 반해 첫만남에 결혼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난 지 반년을 조금 넘긴 1987년 9월, 두 사람은 사진관에서 결혼사진을 찍은 뒤 집에서 시 간부들을 불러놓고 회식을 겸한 간단한 혼례를 올려 부부가 됐다.

당시 참석했던 인사들은 그 자리에서 인기가수 펑리위안을 보고 의아해하다가 시진핑이 새 아내라고 소개하자 깜짝 놀랐다고 한다.

펑리위안은 시진핑이 국가주석이 된 후에도 전국문학예술계연합회 부주석,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결핵 예방치료 친선대사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에이즈 퇴치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아 유엔으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또한 시진핑의 외국 순방에도 적극 동행한다. 세련된 이미지를 내세우며 국제 외교 무대에 모습을 비치기도 한 그녀는 2015년 9월에는 여성·아동·교육을 주제로 한 유엔 회의에서 영어로 연설해 큰 주목을 받았다.

펑리위안의 패션감각도 늘 주목을 받았다. 올해 55세인 펑리위안의 옷차림에 대한 세부 사항은 중국의 관례상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블레이저와 브로치, 정교한 클러치로 구성된 자신만의 패션 감각을 지녔다는 평가다.

덕분에 펑리위안은 '베니티페어'가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제적인 행사에서 중국 디자이너들을 주목받게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 '포터' 매거진이 발표한 100명의 인크레더블 여성(Incredible Wopaman)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North Korea’s first lady has become an instant hit in China with her fashionable looks after accompanying her husband Kim Jong-un in a surprise visit to China, while Chinese internet censors quickly cracked down on discussions of her looks and dresses.

Ri Sol-ju, the mysterious young wife of the totalitarian leader and a former star singer, was filmed by state television in at least three different outfits during their two-day stay in Beijing.

William Tang Tat-chi, a Hong Kong fashion designer, said the style was “subtle” but not conservative.

The Beijing visit was a rare public appearance by Ri in a diplomatic setting as she has mainly been seen at domestic events.

The visit to China was the first overseas trip by both Kim and Ri since the North Korean leader came to power in 2011 and came ahead of a planned summit with US President Donald Trump.

Many Chinese internet users praised Ri’s looks and compared her style to that of Peng Liyuan, China’s first lady, before censors rolled on to remove nearly all discussions from social media platforms.

“Ri Sol-ju is indeed beautiful and amiable. I can tell she would be good at ‘first-lady diplomacy’, better than Kim’s sister,” one internet user commented on Weibo, China’s equivalent of Twitter.

Kim Yo-jong, the younger sister of Kim Jong-un, recently represented the country at the Winter Olympics in South Korea, and there had been speculation that she was the mystery visitor to Beijing before her brother’s presence was confirmed.

Another commented that Ri had “a powerful presence”, looked prettier than Peng, even though Peng dressed more fashionably.

Others compared Ri’s look with that of South Korean celebrities, saying she was “as pretty as Song Hye-kyo”, a popular actress in China.

Ri remains an enigmatic figure and little is known about her for certain. Kim announced their marriage in 2012, and some analysts believe Ri was born in September 1989, which would make her 28. The couple is believed to have had three children.

Why a mystery armoured train could hold the key to Kim Jong-un’s rumoured visit to China

In the welcoming ceremony, Ri wore a camel cropped jacket with a matching midi skirt and court shoes. She also wore a necklace, ear studs, and a shiny pink and gold butterfly-shaped brooch.

Peng, a famous singer in her own right, was dressed in a white coat dress with black ink patterns.

During a visit to the Chinese Academy of Sciences, Ri wore a white jacket and an apple green dress with a brown flower-shaped ribbon brooch and a nude leather clutch.

At a lunch with Xi and Peng at the Diaoyutai State Guesthouse, where Kim stayed, Ri changed into an ivory two-piece dress with floral decorations on the collar and soft frilled sleeves.

Tang said although the style of Ri’s two looks were “outdated”, it was still impressive considering she came from a totalitarian country where access to fashion was limited.

Search results of “Ri Sol-ju” remained blocked on Weibo as of midday on Wednesday, and most of the comments under news reports of the pair’s trip had been remo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