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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vs 징둥닷컴


지난 해 9월 전세계 유력 투자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미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등장한 알리바바그룹. 가장 주력 기업은 타오바오(淘宝)로 중국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최고 강자입니다.

2003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타오바오는 놀라울만한 고속성장을 보여줬는데요, 2014년 타오바오의 총 판매액은 1조1천7백억위안, 우리돈으로 210조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또한 중국 온라인 쇼핑몰 B2C시장 점유율은 70%, C2C시장점유율은 90%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B2C와 C2C가 한 플랫폼상에 공존하다보니 정품보다는 짝퉁제품이 범람한다는 결정적 약점을 안고있기도 합니다. 뉴욕증시 상장으로 한창 잘나가려고 시동을 걸었던 지난 연말 중국 정부의 갑작스런 '온라인시장 주요업체 조사자료'발표와 정부에 대항하는 듯한 중국기업으로서는 의외의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결국 체면이 완전 구겨진 것도 짝퉁판매가 원인이었습니다. '상하이방을 치기위한 정치적인 음모였다', '너무 잘나가 정부 우습게 여기는 마윈을 한 번 손 봐준거다' 등등 외부 호사가들의 관측이 설왕설래할 때 어쨌든 공상총국의 자료는 타오바오의 정품 판매율이 고작 37%밖에 안되는걸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주위 중국 지인들의 온라인 쇼핑 패턴을 가만 살펴보면, 구매하고자하는 제품이 있을 경우 일단 타오바오를 통해 검색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취득한 후 가격이 어느정도 이상되면(그 선은 사람마다 달라지나, 대략 100위안 정도가 기준인 거 같더군요), 오프라인 매장이나 밑에서 다시 언급할 징둥닷컴(京东商城)에 들어가 구매하더군요. 이미 중국 소비자들은 타오바오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정품이 아닐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알리바바 그룹도 타오바오의 이런 취약점을 알고 까다로운 인증을 통과한 기업들만 가입할 수 있는 전문 B2C쇼핑몰인 텐마오(天猫)를 2012년 오픈했습니다. 타오바오에서 아이템을 검색하더라도 믿고살 수 있는 정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의 '타오바오건 텐마오이건 대부분 다 짝퉁이다'란 의심을 떨쳐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타오바오의 이런 짝퉁 이미지를 빨리 떨어내는 것만이 알리바바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더 큰 투자를 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관건이라 판단됩니다.


그래서 타오바오가 독점하고있는 중국 온라인쇼핑몰 시장에서 마냥 싼상품만을 고집하지않고 비싸더라도 믿고살 수 있는 정품을 고집하는 소비자들의 출현으로 온라인 시장의 판세가 흔들리게 되는데 바로 그 틈을 징둥닷컴(京东商城 www.jd.com)이 비집고 들어온겁니다. 징둥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입주시킨 쇼핑몰 셀러들이 직접 전국적으로 분포되어있는 징둥창고에 판매 제품을 입고케 하여 주문 당일 배송하는 전략으로 판매하는 전자쇼핑몰입니다. 사업초기엔 전자제품 전문쇼핑몰로 시작한 징둥은 믿을 수 있는 제품만을 팔고 하자가 있으면 반품이 확실하다(어중이 떠중이 셀러들로 이뤄진 타오바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는 신뢰를 구매자들에게 심어줬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은 전자제품 뿐 아니라 모든 상품군을 판매하는 종합쇼핑몰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 소비자들은 '타오바오에서 검색하고 징둥에서 구매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소비자들이 믿고찾는 전자쇼핑몰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징둥도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품 셀러들에게 판매수수료를 물리지않는 타오바오에 비해 약 23%의 높은 수수료를 내야하고, 따라서 같은 제품이라도 타오바오에 비해 비싸집니다. 까다로운 제휴절차, 엄격한 자격기준 등의 이유로 상품의 질을 높이기위한 조건들은 징둥이 타오바오에 비해 제품 셀러들이 적을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이는 판매제품이 타오바오에 비해 다양할 수 없게 만드는 약점이 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지 정품, 짝퉁을 따질 필요없는 제품일 경우는 싼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확보하고 있는 타오바오를 찾아가는 것이 당연한 결과라 할 것입니다.


【알리바바 vs 공상총국 충돌】

-1월 23일: 공상총국, “인터넷 쇼핑몰 정품 비율 60% 이하”라는 조사결과 발표
•각 회사별 정품판매율
•타오바오 37%
•징둥닷컴(京东商城) 90%
•이하오뎬(1号店) 80%

-1월 27일: 타오바오 부사장, 류훙량刘红亮 공상총국 시장규범관리사 사장(司长)에게 “불공정하게 조사한 결과”라는 내용의 공개서한 발표

공상총국 대변인 “공정하고 합법적으로 조사했다” 반박

-1월 28일: 공상총국 타오바오 5가지 문제점 지적한 보고서 다시 발표
•쇼핑몰 셀러들의 신분 미확인
•고가 짝퉁 휴대폰 등 위조품 판매 다수
•소비자 기만 과장광고 시행
•신용평가시스템 불완전
•직원관리 소홀로 단속 정보 외부 노출

타오바오, 류 司长을 “법을 감정적으로 집행했다”며 고소

마윈 "위조품은 모든 산업 발전과정에서 겪는 문제고 타오바오는 주범이 아니다.”라고 발표

-1월 28-29일: 알리바바 주가 폭락, 13%포인트 하락으로 시가총액 36조원 사라져. 미국 5개 로펌 소송준비

-1월 30일: 마윈 공상총국 방문, 장마오(张茅)국장에게 사과. 향후 국가의 짝퉁 척결노력에 적극 협조의지 밝히면서 화해